이각(李覺)
【정견망】
다음은 부원신 수련에 관련된 이야기다. 주인공은 입정 중에 무수한 마난을 겪은 후 부원신의 심성표준이 원만의 정도에 도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계속 윤회해야만 했으니 마땅히 경계로 삼아야 한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주원신은 미혹에 빠져도 여러번 가르쳐도 고치지 않아 제도하기 어렵고 부원신 수련은 몸을 바꾸고 출정하는 전과정이다. 우리로 하여금 오늘날 쉽지 않은 주원신 수련을 얻은 것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사존을 더욱 존경할 수있게 해준다. 사람의 언어로는 사존께 대한 감사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
◇◇◇ ◇◇◇
두자춘은 북주(北周)에서 수(隋)나라 사이의 사람일 것이다. 젊어서 호탕하여 가사에는 전혀 힘쓰지 않았으나, 의지와 기개가 크고 넓어 마음껏 술 마시며 한가로이 노닐었다.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는 친척에게 의탁하니, 모두들 그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고 여겨 버림받았다. 때는 바야흐로 겨울이었는데, 옷은 다 헤어지고 뱃속도 빈 채로 장안을 걸어다니다가, 해가 저물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었다. 동시(東市)의 서문(西門)에 이르러, 춥고 배고픈 기색이 만연하여 하늘을 우러러보며 길게 탄식했다. 그때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그 앞에 나타나 물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탄식하는가?”
두자춘은 그 마음을 이야기하며 친척들의 박대에 대해 원망했는데, 그 사무침이 안색에 역력했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돈 몇 꾸러미면 풍족하게 쓰겠는가?”
“3만~5만 냥 정도면 살 수 있을 듯합니다.”
“모자랄 것이네.”
“그럼 10만 냥입니다.”
“모자랄 것이네.”
“그럼 100만 냥입니다.”
“모자랄 것이네.”
“그럼 300만 냥입니다.”
노인이 말했다.
“그 정도면 괜찮겠네.”
그러고는 소매에서 돈 한 꾸러미를 꺼내며 말했다.
“오늘 저녁엔 이 정도만 그대에게 주겠네. 내일 오시(午時)에 서시(西市)의 페르시아 상점에서 그대를 기다릴테니, 부디 약속시간에 늦지 말게.”
시간을 맞춰 두자춘이 가자, 노인은 과연 돈 300만 냥을 주었는데, 성과 이름도 말하지 않고 가 버렸다.
두자춘은 부유해지자, 방탕한 마음이 다시 일어났으며, 스스로 평생 동안 다시는 떠돌이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살진 말을 타고 가벼운 갖옷을 입으며, 술손님을 모으고 음악을 연주하며, 기생집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면서, 다시 앞으로의 생계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1~2년을 지내는 동안 돈이 차츰 바닥나자, 의복과 거마(車馬)도 비싼 것을 싼 것으로 바꿨으며, 말을 버리고 당나귀를 탔고 당나귀를 버리고 걸어 다니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처음처럼 되었다. 다 없어지고 다시 별다른 방법이 없게 되자, 시장 문에서 탄식했다.
한탄하는 소리를 내니, 노인이 이르러 그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대가 또 이렇게 되다니 기이한 일이네. 내 다시 자네를 구제해 주려고 하는데, 몇 꾸러미면 되겠는가?”
두자춘은 부끄러움에 대답도 못했다. 노인이 계속 다그치자, 두자춘은 부끄러워하며 사죄할 뿐이었다.
노인이 말했다.
“내일 오시(午時)에 전에 약속했던 그곳으로 오게.”
다음 날 두자춘은 부끄러움을 참고 가서 1000만 냥을 얻었다. 아직 돈을 받지 않았을 때에는 분발하여, 이제부터는 가업을 잘 꾸려 나가 석숭(石崇 진晉나라의 이름난 부자)이나 의돈(猗頓 춘추시대 노나라의 부자)조차 조무래기 정도로 여기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돈이 수중에 들어오자 마음이 또 바뀌어, 방탕하게 욕심대로 행했으니, 또한 오히려 예전과 같았다.
1~2년도 안 되어 이전보다 더욱 가난해진 채로, 지난날 그곳에서 다시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 두자춘은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었기에 얼굴을 가리고 그냥 도망갔다. 노인은 옷자락을 잡아당겨 그를 멈추게 하고는 말했다.
“어허! 어리석은 방법이네.”
그러고는 3000만 냥을 주며 말했다.
“이번에도 고치지 않으면 자네는 평생 곤궁하게 살 것이네.”
두자춘이 말했다.
“저는 방탕하게 잘못 즐겨, 평생 한 푼도 없게 되었습니다. 친척들은 호족(豪族)임에도 아무도 저를 돕거나 돌봐 주지 않았건만, 오직 어르신께서는 세 번이나 저에게 도움을 주셨으니, 제가 어찌 그것을 감당하겠습니까?”
그러고는 다시 노인에게 말했다.
“저는 이 돈을 받아 세상에서 큰일을 하겠습니다. 고아와 과부들이 입고 먹을 수 있게 해주고, 명교(名敎: 유교의 가르침)를 복원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어르신의 깊은 은혜에 감격했으며, 일을 이룬 후에는 오직 어르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노인이 말했다.
“나도 그러길 바라네! 그대는 일을 마치거든 내년 중원절(中元節 : 음력 7월 15일)에 노군(老君: 노자)의 쌍 전나무 아래로 나를 보러 오게나.”
두자춘은 고아와 과부들이 대부분 회남(淮南 회수 이남) 지역에 산다고 생각해 이윽고 자본을 양주(揚州)로 돌려 기름진 밭 100이랑을 샀다. 성곽 안에 사람들이 살 저택을 짓고, 중요한 길에는 숙사(宿舍) 100여 칸을 설치하여, 고아와 과부들을 모두 불러 각각 그 안에 나누어 살게 했다. 친척들에 대해서는 타지에서 죽은 친척들은 옮겨서 합장해 주고, 은혜를 베풀어 준 사람에게는 보답하고, 해를 미친 사람에게는 [대신] 보복해 주었다. 일을 다 마치고 나서 약속한 때에 이르러 가보니, 노인은 마침 쌍 전나무 그늘에서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그러고는 그와 더불어 화산(華山) 운대봉(雲臺峰)으로 올라갔다.
40여 리쯤 들어가 어떤 곳을 보게 되었는데, 집이 엄숙하고 깨끗한 것이 보통 사람이 사는 곳은 아닌 듯했다. 채색구름이 아득하게 덮여 있었고, 놀란 학이 그 위를 날고 있었다. 정당(正堂) 안에는 높이가 9척 정도 되는 약 화로가 있었는데, 자줏빛 불꽃이 빛을 발하여 창문을 비추고 있었다. 선녀 9명이 약 화로를 빙 둘러 서 있었고, 청룡과 백호가 앞뒤로 나누어 지키고 있었다. 그때는 해가 막 저물려 할 때로, 노인은 속세의 옷이 아닌 황색 관을 쓰고 도포를 입은 도사로 단장했다.
노인은 흰 돌 3알과 술 한 잔을 가져와 두자춘에게 주고는 그것을 빨리 다 먹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호랑이 가죽 하나를 가져다가 뒷방의 서쪽 벽 아래에 깔고, 동쪽을 향해 앉고 나서는 일러주었다.
“절대로 말을 하지 말게. 비록 존신(尊神)·악귀·야차(夜叉)·맹수·지옥이 나타나거나 그대의 친족이 괴롭게 결박되고 온갖 고난을 당하더라도 모두 진실이 아니라네. 단지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말게. 마땅히 안심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결국엔 아무런 해가 없을 것이니, 오로지 내가 말한 것만 기억하게.”
노인은 말을 마치고는 가 버렸다.
두자춘이 뜰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물이 가득 채워진 큰항아리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도사가 가고 나서, 곧바로 깃발과 무기를 든 천군만마(千軍萬馬)가 절벽과 골짜기에 널리 가득하여, 큰 소리를 내면서 천지를 뒤흔들었다. 그 가운에 대장군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키가 1장(丈) 정도 되고, 사람과 말 모두 황금 갑옷을 입고 있었기에 반사된 빛이 다른 사람을 비추었다. 친위병 수백 명은 모두들 칼을 쥐고 활을 당기고서는 곧장 당(堂) 앞까지 들어와서 꾸짖으며 말했다.
“너는 누구기에 감히 대장군을 피하지 않느냐!”
좌우 병사들은 칼을 높이 들고 앞으로 나서며 성과 이름을 따져 물었으며, 또한 뭐 하는 놈이냐고 물었지만, 모두 대답하지 않았다. 묻는 사람들은 크게 화를 냈고, 죽이고 베어 버리고 다투어 쏴 버린다는 소리가 우뢰와 같았으나, 끝내 응대하지 않았다. 장군은 매우 화를 내고는 가 버렸다.
조금 있다가 맹호(猛虎)·독룡(毒龍)·산예(狻猊: 사자 비슷한 신수)·살모사·전갈 등 수 만 마리가 나타나더니 으르렁거리고 붙잡으며, 앞 다투어 때리고 깨물려 했고, 어떤 것은 그 위로 뛰어오르기도 했으나, 두자춘은 안색하나 바뀌지 않았으니, 얼마 안 있어 모두 사라졌다.
이번에는 큰비가 세차게 내리고, 천둥번개가 치면서 어두워지더니, 불 수레가 그 좌우를 지나다녔는데, 번갯불이 앞뒤로 번쩍거려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잠깐 사이에 마당가의 수심이 1장(丈) 정도 되는 곳에 번갯불이 흐르고 천둥소리가 울리니, 그 기세가 산천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서 제지할 수 없었다. 순식간에 파도가 두자춘이 앉은 자리까지 이르렀으나, 두자춘은 단정하게 앉아 돌아보지도 않았다.
얼마 안 있어 장군이 소머리를 한 옥졸(獄卒 : 지옥에서 망자를 괴롭히는 악귀)과 기이하게 생긴 귀신을 데리고 다시 와서는 끓는 물이 담긴 커다란 가마솥을 두자춘 앞에 갖다 놓았다. 그들은 두 갈래로 갈라진 긴 창을 들고 주위에서 명령을 전하며 말했다.
“순순히 성과 이름을 말하면 풀어 주겠지만, 말하지 않으면 가슴 한복판을 창으로 찔러 가마솥 안에 넣어 버리겠다.”
두자춘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 아내를 잡아와서는, 계단 아래에다 끌어다 놓고 가리키며 말했다.
“성과 이름을 말하면 네 아내를 풀어 주겠다.”
그러나 또한 대답하지 않았다. 급기야는 채찍질하여 피가 나게 하고, 활로 쏘고 도끼로 찍기도 하며, 삶기도 하고 태우기도 했는데, 고통을 참을 수 없었다.
아내가 울부짖으며 말했다.
“제가 못나고 어리석어 당신을 욕되게 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당신의 아내가 되어 시중들며 받든지 10여 년이나 되었습니다. 지금 존귀에게 잡힌 바가 되었으니, 그 고통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감히 당신께서 기어가 절하며 애걸하기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당신이 한 마디만 하면, 목숨을 온전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감정이 있는 법인데, 당신은 어찌 모질게 한마디 말을 아끼십니까?”
아내는 마당 한 가운데서 눈물을 비 오듯 흘리며, 저주하기도 하고 욕하기도 했으나, 두자춘은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
장군이 말했다.
“네 아내를 괴롭힐 수 없을 것이라 여기느냐!”
그러고는 방아를 가져오게 하여 다리부터 한마디씩 찧었다. 아내의 울부짖음이 더욱 급해져도, 두자춘은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
장군이 말했다.
“이 놈은 요술(妖術)이 이미 이루어졌으니, 인간 세상에 오래 두어서는 안되겠다.”
이에 좌우에 명하여 그를 베어 버리라고 했다. 참수가 끝나자, 장군은 혼백을 데리고 염라대왕을 뵈었다.
염라대왕이 말했다.
“이는 바로 운대봉의 요망한 백성이 아니더냐! 잡아다 지옥에 쳐 넣어라.”
그리하여, 용광로에 넣어지고 쇠몽둥이로 맞으며, 방아에 빻아지고 절구에 갈리며, 불구덩이에 넣어지고 끓는 물에 삶아지며, 도산(刀山)과 검수(劍樹 칼로 된 나무)에 오르는 고통을 모두 당하지 않음이 없었다 그러나 두자춘은 마음에 도사의 말을 염두에 두면서 참을 수 있는 듯했으니, 끝내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옥졸들이 더 이상 고문할 게 없다고 아뢰자, 염라대왕이 말했다.
“이 놈은 음적(陰賊)이니, 남자로 만들기에는 적당치 않다. 마땅히 여자로 만들어라.”
그리하여 송주(宋州) 단보현(單父縣) 현승(縣丞) 왕권(王勸)의 집으로 보내어져 환생했다. 태어나서도 병치레를 많이 하여, 침 맞고 뜸을 뜨고 약 먹는 치료가 거의 그친 날이 없었다. 또한 일찍이 불에도 떨어지고 침상에서도 굴러 떨어지는 등 받은 고통이 모두 달랐지만, 끝내 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윽고 장성하니, 용모가 당대에 견줄 상대가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그러나 말이 없어서 집안사람들은 모두 벙어리 아가씨라고 여겼다. 친척들 중 놀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를 조롱했으나, 끝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때마침 같은 고을에 노규(盧珪)라는 진사가 있었는데, 그 용모를 듣고 그를 사모하여 매파를 통해 청혼했다. 왕 씨 집에서 벙어리라는 이유로 청혼을 거절하자, 노규가 말했다.
“진실로 아내 됨은 현명하면 되는 법이니, 말을 무엇에 쓰겠습니까? 또한 말만 많은 부인들에게 충분히 경계가 될 것입니다.”
이에 왕권은 혼인을 허락했다. 노규는 육례(六禮)를 갖추고 친영(親迎: 신부를 맞는 의식)하여, 두자춘을 아내로 삼았다. 몇 년이 지나면서 부부사이의 정이 매우 두터웠으며, 사내아이 하나를 낳았다. 아이는 막 2살이었는데도 총명하여 당해낼 사람이 없었다. 노규는 아이를 안고 두자춘과 이야기하려 했으나, 대답이 없었다.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해도 아무런 말이 없자, 노규가 몹시 화를 내며 말했다.
“옛날 가대부(賈大夫)의 아내는 그 남편을 업신여겨 웃지 않았지만, 남편이 꿩을 쏘는 것을 보고 오히려 그 감정을 풀었소. 지금 내 비루함이 가대부보다 더한 것도 아니고, 문예(文藝)도 꿩 사냥보다 낫건만, 그런데도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구려. 대장부가 아내의 업신여김을 당한다면, 그 자식은 어디다 쓰겠소?”
그러고는 아이의 두 다리를 잡고 돌 위에다가 머리를 내려쳤다. 내려치자마자 머리가 깨져 피가 몇 걸음까지 튀었다. 두자춘은 마음에 안타까움이 일어 문득 그 약속을 잊고 자기도 모르게 ‘억!’ 하고 소리를 냈다.
‘억!’하는 소리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몸은 이전의 그곳에 앉아 있었고, 도사 역시 그 앞에 있었다. 시간은 이제 막 5경(五更)이었는데, 그 자줏빛 불꽃이 집 위를 뚫고, 큰 화재가 사방에서 일어나 집안을 모두 태워 버렸다.
도사가 탄식하며 말했다.
“자네는 나를 이 지경이 되도록 해를 입혔네!”
그러고는 그 머리를 들어다가 물 항아리에 넣으니, 얼마 안 가서 불이 꺼졌다. 도사가 두자춘의 앞에서 말했다.
“그대의 마음에는 희(喜)·노(怒)·애(哀)·구(懼)·오(惡)·욕(慾) 모두가 없어졌건만, 단지 도달하지 못한 것은 애(愛)뿐이네. 만약 그대가 ‘억!’ 소리를 내지 않았더라면, 내 약이 완성되어, 그대 역시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될 수 있었을 것을. 아! 신선의 재목은 얻기 어렵구나! 내 약이야 다시 만들면 되지만, 그대는 다시 속세로 돌아가 살아야 하니, 도를 닦으며 열심히 살게나.”
그러고는 아득히 길을 가리키며 돌아가게 했다. 두자춘이 애써 집터에 올라 그곳을 바라보니, 약 화로는 이미 망가져 있었고, 그 가운데는 팔뚝만한 크기에 높이는 수 척에 달하는 쇠기둥이 있었다. 도사는 옷을 벗고, 칼로 그것을 잘랐다.
두자춘은 집에 돌아와, 맹세를 잊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는 다시 스스로 힘을 다해 노력함으로써 속죄하려 했다. 그러나 운대봉에 이르니 사람의 흔적은 하나도 없었기에, 탄식하고 후회하며 돌아갔다.
자료출처: 《속현괴록(續玄怪錄)》
【평가】
자춘은 비록 입정 중에 희(喜)·노(怒)·애(哀)·구(懼)·오(惡)·욕(慾)을 모두 잊었지만, 오직 애(愛)만은 내려놓지 못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안타깝게 수련에 실패했다. 결국 그저 탄식하고 후회하며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 정법수련(正法修煉)의 과정 중에서 주원신은 두자춘의 부원신이 겪은 구구 81난을 모두 거쳐야 한다. 자춘이 매 한 차례 마난을 겪는 것을 볼 때마다 마치 자신을 보는 듯 했고 그가 매차례 거친 생사의 겁난도 눈앞에 역력했다. 수많은 진수제자(真修弟子)들이 모두 “맹세를 잊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 데서 “진짜가 아닌 온갖 고통을 겪는 과정”을 거쳤다.
처음에는 늘 일에 부딪치면 법리(法理)를 망각하는데, 더는 참을 수 없고 물러나려 해도 더는 물러날 수 없는 지경에 처해서야 비로소 단단히 결심을 내리며,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상황이 크게 변해 고난이 상서롭게 변한다. 매번 사부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대법의 법리를 생각할 수 있다면 육체적인 고통은 “그래도 참을 수 있다.” 매번 일에 부딪쳐 일단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 수 있고 안심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아무런 고통도 없다.
주의식(主意識)이 청성해져서 법리에 따라 일을 하면 곧 대자재(大自在)해지고 사부님을 도와 사람을 구하게 된다. 조금씩 진정으로 우주특성 진선인(真・善・忍)을 이해하고 동화함에 따라, 하루하루 더욱 뚜렷하게 되돌아갈 ‘천문(天門)’이 우리를 향해 활짝 열린 것을 볼 수 있다.
사람은 늘 남을 원망하는데 수련에서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탓해야 한다. 노인은 3차례 돈을 주어 자춘 스스로 자신이 곤경에 처한 원인을 보게 했는데, 친지들이 무정해서 자신이 타락한 것이 아니었다. 또 정(情)을 깨끗이 없애지 못하고 누락이 있었기 때문에 마치 ‘쇠기둥’처럼 성취하기 어려웠다. 그가 마지막에 “억” 소리를 낸 것은 겉으로 보면 우연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필연이다. 그는 일찍이 배치된 천상(天象)변화 중의 바둑알 하나에 불과하다. 자연스러움에 따라 수련해야 하며, 그의 인생과정을 배치한 고층생명의 틀에 떨어졌다면 오직 그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을 뿐인데 바로 신전문화(神傳文化)를 남기는 것이다.
자춘은 사부의 가지(加持)하에 입정(入定) 속에서 부원신을 수련했다. 반면 우리는 주원신 수련이라 아주 똑똑하고 마난을 지나왔다. 99년 7.20 이전의 수련이 우리 개인수련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었다면 7.20 이후는 우리가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정법수련에 들어온 것이다.
두자춘에게는 장점이 있었는데 입정 중에서 인체표면의 심성(心性)을 건드리지 않아 마음이 아픈 느낌도 없었고 근기가 좋으니 쉽사리 이룰 수 있었다. 고생이라면 기연(機緣)이 오직 한 차례뿐으로 얼떨떨해서 모든 것이 연분임을 몰랐다. 차이는 법리를 몰랐기에 어디에서 잘못했는지 아예 몰랐다. 성취하는 것은 부원신이고 이 실제적인 육체는 그저 매개체에 불과했다. 수련 성취하든 하지 못하든 육신은 모두 윤회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정반대로 주원신 수련이라 속인의 각종 집착심을 없애지 못하고 각종 이익의 유혹을 받으면서 한 걸음씩 비틀거리며 걸어가야 하기에 사람과 신(神) 사이에서 오가면서 종종 잘못을 저지른다. 표면 사람의 일면(一面)이 수련 중에서 가장 어려운 중점으로 변했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로 잡을 때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맹세를 망각한 후 마음이 더욱 아프다. 그러나 바로 인체가 수련 중의 주체가 되었고 사부님께서 끊임없이 기회를 주시며 매 한 차례 안정적으로 바로잡아 우리로 하여금 사람이 정말 신으로 수련 성취할 수 있음을 절실히 보게 하셨으니 “창호지를 뚫는 것과 같은” 그런 통쾌한 깨달음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천만 제자들을 ‘주원신 수련’에 의지해 정체적으로 제고시키고 정체적으로 승화시키시는 우리 사부님이야말로 비할 바 없이 위대하시다!
오늘 7.20과 정법 9주년을 맞아 전 세계 파룬따파(法輪大法) 제자들이 삼가 이 문장을 통해 서로 격려하며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 절대 만년(萬年)의 기다림을 놓치지 말아야 하며, 우리의 매 한 걸음을 바르게 걸어야 한다.
2008년 7월 20일
[역주: 이 문장은 원래 2008년 7월 20일에 써서 정견망에 7월 22일 발표되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539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