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小宇)
【정견망】
인류가 생활하는 공간은 말하자면 아주 기묘한 곳으로 어떤 사물은 우리 육안으로는 볼 수 없지만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종류의 생명체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한 무제(武帝)가 동방을 순유(巡遊)하다 함곡관(函谷關)에 이르렀을 때의 일이다. 어떤 물체가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 물체는 길이가 몇 길에 달했는데 황소 모양인데 파란 눈에서 빛이 반짝거렸다. 네 발은 땅속에 깊이 박혀 있어서 누구도 움직일 수 없었다. 백관(百官)들 누구도 그것을 움직일 수 없자 관리들이 겁에 질렸다. 이때 동방삭(東方朔)이 사람들에게 술을 가져다 그것에게 부어주게 했다. 수십 잔의 술을 부은 후 그 물체가 사라졌다.
한 무제가 어떻게 된 일인지 이유를 묻자 동방삭이 대답했다.
“이 괴물은 ‘우(憂 근심)’라고 하는데 ‘환(患 재앙)’에서 태어났습니다. 이곳은 원래 진(秦)의 감옥이 있던 곳입니다. 죄수들이 이곳에 모여 술을 마시며 ‘근심’을 잊으려 했기 때문에 술을 이용해 그것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무제가 감탄하며 말했다.
“그대는 참으로 박식한 선비로구나!”
동방삭은 역사적인 기인(奇人)으로 많은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그는 사물을 볼 때 표층 물질 공간의 표면에 머물지 않았다. 때문에 그에 대해 말하자면, 사물의 내재적인 연계는 ‘미혹’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가 말한 “근심은 재앙에서 생긴다[憂由患所生]”는 것은 단순한 이론이라기보다 어쩌면 사람들을 일깨운 것일 수 있다. 즉 근본적으로 ‘근심(憂)’을 없애려면 바로 ‘재앙(患)’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앙(患)’은 또 어디에서 왔을까? 어찌 보면 창힐이 한자를 만들 때 마치 우리에게 답을 준 것같다. 환(患)은 곶(串)+심(心)으로 사람 마음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아울러 우리 모두 체험했다시피 사람 마음은 욕망에서 생겨나고 우리가 가장 끊기 어려운 것이 바로 욕망이다.
신의(神醫) 손사막은 일찍이 속인이 장수하는데 5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즉 명리(名利)를 없애기 어렵고, 희로(喜怒 감정)를 없애기 어려우며, 소리와 색[聲色 색욕을 의미]을 없애기 어렵고, 맛있는 음식을 없애기 어렵고, 걱정을 없애기 어렵다고 했다.
재화(禍)가 없고, 질병이 없고, 재앙(災)이 없어야만 사람이 장수할 수 있는데 손사막이 알려준 화환(禍患), 질환(疾患), 재환(災患)은 모두 사람의 탐욕에서 생긴다. 그러므로 사람이 만약 정말로 태평하게 장수하며 재앙이 적고 많은 복을 누리려 한다면 그럼 내심(內心)에서 찾아보아 득실을 근심하는 온갖 망념을 없애야 한다. 왜냐하면 ‘재앙’이 적어야 ‘근심’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수신기(搜神記)》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79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