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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연심 (23): 다 소나무 때문

요연(了緣)

【정견망】

오공은 근두운(筋鬥雲)을 배운 후, 온종일 구름 속을 오가고 바람을 가르며 마음껏 자유롭고 즐겁게 지냈다. 72가지 변화도 거의 완벽하게 익혔고, 재주가 커졌음에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 마치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과 같아서 마음이 근질거려 참기 어려웠다.

하루는 봄이 가고 여름이 오자, 모두 소나무 아래 모여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누군가 호기심에 물었다.

“지난번에 노사부님께서 귀에 대고 조용히 삼재(三災)를 피하는 변화의 법을 전해주셨는데, 손오공이 익혔는지 모르겠구나.”

이 말은 손오공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었다.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형님들께 숨길 것이 있겠습니까. 하나는 스승님께서 전수해 주신 덕분이고, 둘은 제가 밤낮으로 부지런히 노력한 덕분이라, 그 몇 가지 기술은 모두 익혔습니다.”

모두 이 말을 듣고 흥미가 생겨 신기한 것을 보고자 손오공에게 시범을 좀 보여달라고 부추겼다. 손오공은 이 말을 듣고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의 솜씨를 자랑하며 말했다.

“여러 사형들께서 원하는 대로 주제를 내주시면 제가 그것으로 변신하겠습니다.”

대중이 말했다.

“소나무로 변해 보아라.”

손오공은 주문을 외고 주문을 움직인 후, 몸을 흔들어 소나무 한 그루로 변신했다. 참으로 다음과 같았다.

빽빽한 솔잎은 안개를 머금고 사시사철을 관통하며, 구름을 뚫고 올라 기개 있는 자태를 뽐내네. 요망한 원숭이의 모습은 조금도 없고, 온통 서리와 눈을 견딘 가지들뿐이네.

모두가 이것을 보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이는 원숭이의 과시심과 환희심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다. 재주가 커지면 남이 알아줘야 성취감이 있는 법이니, 높은 곳은 추위를 이기기 어렵고 고수(高手)는 적막한 법이다. 환호 소리를 들으며 손오공은 자신의 사적인 욕망이 팽창하고 있다는 것과, 표현 욕구가 앞서고 있다는 문제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다. 사실 여러 사람들이 그에게 소나무로 변해 보라고 한 것 자체가 이미 그의 심성에 문제가 생겼음을 암시하고 있다. 소나무의 ‘松(송)’은 해이해지거나 느슨하다는 뜻의 ‘鬆(송)’과 발음이 같다. 즉, 재주가 클수록 마음도 커지고, 초심의 근엄함이 느슨해지니, 욕망이 팽창하기 쉽다.

옛말에 농부가 쌀을 서너 말 더 거두면 첩을 들이고 싶어 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에게 욕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가난이 생각을 제한했을 뿐이다. 밥도 배불리 먹지 못할 때에는 배불리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만족한다. 부패하고 타락할 조건이 없다고 해서 부패하고 타락할 잠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물질이 충실해지면, 욕망도 함께 자라나고, 예전에는 감히 생각하지 못했던 삿된 마음들이 바람을 타고 자라난다. 이 점은 모두가 깊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믿지 못하겠다면, 월급이 올랐을 때의 기쁜 마음을 생각해 보라. 기뻐서 축하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첫 번째로 떠오르는 생각은 평소 아껴서 먹지 못했던 것들, 아껴서 사지 못했던 것들, 돈을 아껴서 누리지 못했던 유흥일 것이다. 월급 인상 비율에 따라 그런 생각들이 솟아나 자신을 잘 보상해 주고 싶어진다. 욕망이 자라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렇지 않으면 힘들게 돈을 벌어 무엇 하겠는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한다.

욕망이란 골짜기는 채우기 어렵다. 그래서 월급이 아무리 올라도 돈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월급이 오르기 전과 소비 수준이 같을 수는 없다. 노제자(老弟子)로서 나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나는 비록 맑은 국물과 싱거운 반찬으로 이루어진 평범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고, 평소 요리를 잘하지 못하며, 대충 배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여 먹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흥미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수입이 점점 높아지자, 요리에 흥미가 생겨 시간을 들여 배우고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좀 잘 먹는다고 해서 지나친 것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먹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 자체가 지나친 것이다. 해이해진 것을 스스로 알지 못했으니, 참으로 죄과이다. 게다가 해이해진 결과로 살을 빼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으니, 정말 손해가 막심하다.

그러므로 관건적인 순간에 사부님이 나타나 방할해 제때 손해를 막고, 지나치 못하게 해주신 것은 정말 행운이다. 이에 오공의 사부인 보리조사가 번쩍 등장한다. 아울러 이변이 없다면, 이것이 조사의 마지막 등장이었다. 물론 완전히 퇴장한 것이 아니라, 막후에 숨어 사태의 발전을 관찰하기 위함이다. 취경(取經)이란 큰 계획은 전인(前因)이 이미 심어졌고, 오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상선(上仙)의 경지에 이르러 취경인(取經人)을 보호할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다음 단계는 원숭이의 마성(魔性) 대부분을 제거하거나, 적어도 통제 가능한 범위로 낮추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그를 제압할 수 있겠으며, 그가 어찌 기꺼이 육체 범태(凡胎)를 지닌 취경인(取經人)의 경호원이 되려 하겠는가.

떠들썩한 소리가 조사를 놀라게 했다. 조사가 문을 나서며 물었다.

“누가 여기서 소란을 피우느냐?”

모두들 놀라 마음을 수습하고 옷매무새를 바로잡아 앞으로 나섰고, 오공도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가르침을 기다렸다.

조사가 이유를 묻고 모든 사람들에게 흩어지라고 말한 후, 오공만 남겨두고 앞으로 나와 물었다.

“이렇게 함부로 재주를 뽐내면, 다른 사람들이 보고 배우려 할 때 가르쳐줄 것인가? 가르쳐주면 천기(天機)를 누설한 책임이 따르고, 가르쳐주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서 화근을 심게 되고, 질투심을 품은 이가 훗날 해를 가하여 목숨을 보전하기 어렵게 된다. 사소해 보이는 일이지만 후환은 끝이 없다.”

조사는 손오공에게 사람 사는 도리를 가르치며, 함부로 본성을 드러내지 말아야 하며, 사람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고, 관계가 얕을 때 깊은 말을 해서는 안 되며, 마음에 비밀을 간직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네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더라도, 상대방이 반드시 진심으로 너를 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자신을 숨길 줄 모르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며 마난(魔難)을 겪어야 한다. 인간의 마음이 험악하므로, 진퇴(進退)를 알아 겸손하고 함축적이며, 재주를 드러내지 않아야 피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화를 자초하지 않을 수 있다.

오공은 가르침을 깊이 깨닫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사부님,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조사가 말했다.

“너를 벌하진 않겠지만, 너는 떠나야 한다.”

손오공은 이 말을 듣고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담으며 말했다.

“사부님 저더러 어디로 가라는 말씀입니까?”

조사가 말했다.

“네가 어느 곳에서 왔다면 그곳으로 돌아가면 될 것이 아니냐.”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5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