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춘
【정견망】
주지하다시피 중국에서 젓가락은 식사 도구이며, 민간에는 젓가락 사용에 관한 많은 금기와 전설이 전해진다. 그러나 작은 젓가락 한 쌍이 귀신을 쫓고 사악한 기운을 피하는 법기(法器)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젓가락의 모양은 직육면체나 원기둥에 가까우며, 머리는 둥글고 꼬리는 네모나며 양끝이 약간 가늘다. 중국 전통 도가(道家) 문화에서는 젓가락이 곧고 길며 두 개가 한 쌍이라고 여긴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을 때 두 개가 동시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는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다른 하나는 수동적으로 따르며, 하나는 위에 있고 하나는 아래에 있다. 두 개의 젓가락 조합은 하나의 태극(太極)이 되는데, 능동적인 것은 양(陽)이 되고 수동적인 것은 음(陰)이 된다. 위에 있는 것은 양이 되고 아래에 있는 것은 음이 되니, 이것이 바로 양의(兩儀)의 형상이다.
음양이 서로 작용해야 쓰임이 있으며, 음양이 분리되면 이 태극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대립물의 통일이며 음양호근(陰陽互根)이다. 두 개의 젓가락은 서로 바뀔 수 있으니, 능동적인 것이 영원히 능동적인 것은 아니며 아래에 있는 것이 영원히 아래에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바로 음양의 가변성(可變性)이다.
젓가락은 한쪽 끝은 네모나고 한쪽 끝은 둥글다. 네모난 것은 땅을 상징하고 둥근 것은 하늘을 상징한다. 두 개의 젓가락에서 숫자 2는 선천 팔괘에서 태(兌)괘가 된다. 태는 입(口)이며 먹는 것을 의미한다. 젓가락 형태가 곧고 긴 것은 손(巽)괘다. 손은 나무(木)이며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조합하면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 된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젓가락 머리다. 젓가락 머리는 둥글어 건(乾)괘가 되며, 건은 하늘(天)이다. 이렇게 먹는 것은 곧 ‘하늘’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民以食爲天)”는 말이 여기서 유래했다.
젓가락을 사용하여 귀신이 들린 몸을 다스리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 안의 도리와 오묘함을 알지 못하며, 결과만 알 뿐 그 이유를 모른다. 왜 젓가락으로 귀신을 집어낼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젓가락이 천지를 대표하고 음양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천원지방(天圓地方)과 암암리에 부합한다] 만약 천지의 힘으로 사람의 손가락을 집는다면, 귀신이 아무리 대단한들 어찌 천지를 이길 수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