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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처회가 신선을 만나다–‘정절화(旌節花)’ 이야기

약영(若英)

【정견망】

우리가 이해하기에 신선을 만나 인간 세상의 명리를 내려놓고 따라가 도(道)를 닦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오성(悟性)이며, 신선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가 다 이런 것은 아니다.

고적 《야인한화(野人閑話)》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재되어 있다.

시중(侍中) 왕처회(王處回)는 평소 자신의 집에서 관직이 없는 선비들을 맞이하고 대접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루는 한 도사가 방문했는데, 이 도사는 눈썹이 넓고 코가 컸으며 낡은 베옷을 입고 있었다. 뒤에는 어린 동자가 지팡이와 약 주머니 같은 것을 들고 따랐다. 그는 대나무 잎 위에 “도사 왕도장(王挑杖)이 뵙기를 청합니다!”라고 썼다. 왕처회는 평소 선비를 중히 여겼으므로 즉시 도사를 만나 예우를 갖추어 술을 대접했다.

그 도사의 언담이 매우 청신하고 소탈한 것을 보고 왕처회는 “제자가 한가로운 삶에 뜻이 있어, 청성산(靑城山) 아래에 작은 도관을 지어 그곳에 머물며 마음을 닦고 성품을 길러 청한(淸閑)하고 자재(自在)한 생활을 즐기려는 소원을 이루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도사는 “아직 때가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말을 마친 도사는 동자의 손에서 보검을 취해 계단 앞 땅에 한 자 남짓한 넓이로 가볍게 선을 긋고, 주머니에서 두 알의 꽃씨를 꺼내 심은 뒤 사람들에게 분으로 덮게 했다. 잠시 후 분을 열어보니 꽃이 이미 자라나 있었다. 꽃은 점점 자라나 키가 5척에 달했으며, 층층이 꽃이 가득 피어나 찬란하고 사랑스러웠다.

도사는 “잠시 이것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성정을 기르십시오. 이것은 선가(仙家)에서 말하는 ‘정절화(旌節花)’입니다”라고 말했다. 왕처회가 사람들에게 도사를 위해 술과 밥을 차리게 했으나, 그는 밥은 먹지 않고 술 몇 잔만 마신 뒤 일어나 작별을 고하며 “부디 진중하시고 스스로를 잘 보전하고 아끼십시오”라고 말한 뒤 떠났다. 문을 나선 후에는 그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훗날 왕처회는 과연 조정의 임명을 받아 선후로 두 곳의 절진(節鎭)을 진수(鎭守)하게 되었다. 진정으로 은퇴한 후에야 비로소 귀은(歸隱)할 수 있었다. 그 후로 때때로 사람들이 이 꽃의 씨앗을 얻기도 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2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