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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수련이야기】 묘장왕(妙莊王) 딸의 수련전기 (10)

【정견망】

“만약 삼계와 인간의 역사상의 일체가 모두 우주의 정법을 위하여 배치된 것이라면, 그럼 역사란 단지 대법을 위하여 역사 과정 중에서 중생과 인류 및 사람의 사상방식과 문화를 육성했을 뿐이다. 이리하여 대법이 널리 전해질 때 사람의 사상으로 하여금 능히 법을 이해하고 무엇이 법이고 무엇이 수련이며 무엇이 중생을 구도하는 것인가 하는 등등과 각종 수련형식을 알게 하였다. 만약 이렇다고 한다면, 역사상의 일체 수련과 신앙 그것은 우주가 장래에 세간에서의 정법을 위하여 문화를 다져놓은 것이 아닌가? 무엇이 사람이 신으로 되는 길인가? 하늘의 신들은 내가 사람에게 하늘로 올라가는 한 부의 사다리를 놓아주었다고 모두 말하고 있다. (《역시 방할하노라》)

제10회 인연을 마치려 수미산을 찾아가니 시미곡에서 편안히 신아령을 넘다

묘선대사 일행 세 사람은, 금광명사를 나와 동쪽으로 길을 떠났다. 새벽에 길을 떠나 어두워지면 잤고 배가 고프면 인가를 찾아가 탁발을 하면서 배를 채웠다. 이렇게 여러 날 동안 아무 일도 없이 무사했다.

그러다 7일 째 되는 날 오후, 어느 곳에 이르자 앞면에 높은 산이 가로 막혔고 산세가 아주 험해서 사방을 둘러봐도 길이 보이지 않았다. 오직 남쪽으로 양의 창자처럼 구불구불하고 좁은 길만이 그나마 사람이 지나갈 수 있었다.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길이 난 곳을 선택해 걸어갔다. 그러다가 그만 수미산이 동북방향에 있다는 것을 잊었고 깜빡 길을 잘못 들었다.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니 울퉁불퉁해서 걷기가 아주 힘들었고 더구나 갈수록 더 깊이 들어가 언제나 벗어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세 사람은 불굴의 의지로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날이 저무는 것을 보고 절벽 하나를 찾아 임시로 밤을 보냈지만 다행히 아무것도 만나지 않았다.

이튿날 여명이 밝자 짐을 메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꼬박 하루를 걸어서야 비로소 산 어귀로 나올 수 있었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정동(正東)쪽으로 간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이 산이 남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동남쪽으로 가고 있었다. 즉 가면 갈수록 목적지와 더욱 멀어졌다.

이렇게 또 5, 7일이 지나다 한 마을을 만났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를 구하러 갔다가 한 환갑노인을 만나 그 집에 머물게 되었다. 공양을 마친 후 노인이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물어보았다. 묘선대사가 모든 상황을 설명해주자 노인이 자기도 모르게 잠시 멍했다가 이렇게 말했다.

“수미산으로 가려면 길을 잘못 들었소. 올 때 마땅히 계수산(戒首山) 남쪽 골짜기로 나오지 말고 곧장 산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산모퉁이를 돌아가면 나타나는 큰길이 수미산으로 가는 지름길이었소. 그런데 그쪽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남쪽 골짜기로 나왔으니 갈림길에서 곧장 남쪽을 향해 이곳에 이르렀으니 이미 삼백 리도 더 지나갔소이다. 만약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갈수록 더 길을 헤맸을 것이오!”

세 사람은 이 말을 듣고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다. 영련이 끼어들었다.

“어르신, 그럼 저희가 다시 남쪽 골짜기로 되돌아가서 그곳에서 북쪽으로 가야 합니까?”

노인이 말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네. 자네는 세상의 길에 대해서 잘 모르는군. 원래 길이란 서로 통하기 마련이라네. 다만 멀고 가까운 차이가 있을 뿐이지. 더구나 남쪽 골짜기 저편은 편한 길도 아니고, 깊은 산속에 승냥이와 호랑이 표범 등이 있어 일반인들은 모두 큰 팀을 결성한 후에야 감히 출입할 수 있다네. 자네들이 이곳까지 무사히 온 것만도 천만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 다시 돌아가서 호랑이나 늑대 입으로 다시 들어가려는가?”

묘선대사가 허스 하면서, “아미타불!”하고는 노인에게 물었다.

“어르신, 많은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저희는 오직 어르신께서 큰 자비를 베풀어 수미산으로 가는 바른 길로 인도해 저희가 하루 빨리 산을 참배하고 공행(功行)이 원만할 수 있게 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덕이 무량하실 겁니다!”

노인이 말했다.

“그게 뭐 어렵겠는가? 내일 이곳에서 나가 곧장 동북 방향의 큰 길로 나가면 50리 밖에 큰 산이 하나 있는데 신아령(神鴉嶺)이라고 한다네. 그 고개를 넘어서 곧장 북쪽으로 300리 길을 간 후 정동쪽으로 가면 바로 수미산으로 가는 바른 길일세.”

“하지만 이 신아령은 지나기가 아주 어렵다네. 왜냐하면 산 위에 신아(神鴉 갈까마귀)들이 있는데 약 2, 3백 마리 정도 되는데 매보다 크고 성질이 사납기 그지없다네. 산 아래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낼 때면 제사에 쓰는 고기를 삶지 않고 이를 이용해 길흉화복을 점치는 데 쓰지. 점치는 방법도 아주 특이해서 제사를 지낸 후 모든 고기를 산기슭에 버린다네. 만약 고기를 버릴 때 까마귀가 와서 먹이를 다투면 크게 길한 징조라네. 만약 그때 까마귀가 고기를 먹으러 오지 않았는데 이튿날 고기가 사라졌다면, 신아(神鴉)가 먹은 것으로 보는데 이것은 중간 정도 평온한 징조일세.”

“만약 제사를 지낸 고기를 그곳에 두어도 3일간 먹으러 오는 신아가 없다면 이는 아주 흉한 징조로 보네. 그들은 반드시 고기를 잘라 돼지나 개에게 먹이는데 불길함을 없애려는 것이라네. 때문에 신아가 육식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네. 만약 먹을 제사 고기가 없다면, 그 신아들은 산속에서 산짐승들을 찾아 허기를 채우는데 만약 사람이 산속을 걷다가 마침 신아가 배가 고프면 사람을 쪼아 죽여 나눠 먹기도 하지.”

“그곳에는 또 한 가지 풍속이 있어서 바로 신아를 하늘이나 땅보다 더 공경한다네. 그러므로 신아가 비록 사람이나 짐승을 잡아먹어도 감히 쫓아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냥꾼도 감히 신아를 겨누지 못한다네. 산속에 짐승이 얼마나 있겠는가? 잡아먹히거나 도망치고 남은 짐승이 없으면 사람을 잡아 먹는 게 흔히 있는 일이라네. 사람이 신아에게 공격을 당해도 감히 거역하지 못하니 신아들이 시체를 나눠 먹는다네. 만약 어떤 사람이 잡아먹히면 모두들 이 사람이 분명 무슨 양심에 걸리는 일을 해서 이런 벌을 받는다고 여겨 가엾게 여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렇게 이 사람의 죄악이 씻긴다고 여기지!”

“이 길에는 이런 위험이 있네. 하지만 내 생각에 수미산으로 바로 가려면 지금은 이 두 갈래 길밖에 없다네. 즉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신아령으로 가는 것이지. 양쪽 다 마찬가지로 험악하지만 비교하자면 그래도 남쪽 골짜기가 더 험하다네. 맹수도 더 많고 길도 멀어서 중간에 피하기도 어렵다네.”

“반면 이쪽은 신아가 비록 사납긴 하지만 여정이 불과 십여 리에 불과하고 해가 중천에 있을 때 지나가면 신아를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네. 또 지금은 제사기간이라 이미 제사를 지낸 집들이 있고 또 아직 지내지 않은 집도 있다네. 만약 이미 제사를 지냈다면 신아들이 이미 제사 고기를 배불리 먹어 설령 사람을 만나더라도 해를 입히지 않을 수도 있다네. 그러니 둘을 비교해보면 저쪽이 이쪽보다 더 험하고 게다가 이쪽 길이 더 가까우니, 내가 자네들 입장이라면 이쪽 길로 가겠네!”

영련은 이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놀라서 말했다.

“이렇게 험악한 곳인데 우리더러 어떻게 가란 말인가요? 이 길 말고 또 다른 길이 있을지 모르잖아요?”

노인이 말했다.

“작은 오솔길이 비록 많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험악하다네. 호랑이와 승냥이뿐만 아니라 요마귀괴(妖魔鬼怪)도 있으니 그리로 갈 생각은 하지 말게나.”

묘선대사가 말했다.

“선재(善哉), 선재로다! 어르신의 가르침이니 분명 괜찮을 것이다. 우리는 내일 이 길로 가자. 영련아, 너는 두려운 마음을 내려 놓거라. 우리는 출가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성껏 수행하는 것 외에 나머지는 상관이 없으니 표면적인 견해가 없어야 한다. 우리가 이리로 가면 위험이 많겠지만 어찌 신아령 한 곳뿐이겠느냐? 만약 이렇게 두려움에 떨면서 나아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수미산에 도달할 수 있겠느냐? 모든 것은 원래 불법(佛法)이 지켜줄 것이니 무사히 고개를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굳이 걱정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노인 역시 작별을 고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세 사람은 가부좌하며 휴식했다. 이렇게 하룻밤이 금방 지났고 곧 아침이 되었다. 모두들 일어나 세수를 마치자 노인이 다시 아침을 준비해 일행에게 먹였다. 세 사람은 노인에게 감사하고 작별을 고한 후 동북쪽으로 길을 떠났다.

모두들 오후 1시가 되기 전에 신아령을 넘어가 가급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준비했다. 때문에 길을 가면서 감히 잠시도 쉬지 못했다. 사시(巳時 오전 9~11시)가 되자 신아령이 앞에 나타났다. 울창한 숲과 거무스름한 풀길이 멀리서 보기만 해도 이미 두려운데 그 속에 들어간다면 어찌 간담이 서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 한참을 걸어가니 이미 산기슭에 이르렀다. 마침 돌길이 있어서 돌을 주워 올라갈 수 있었다. 모두들 묵묵히 염불하면서 용감하게 나아갔다. 고개 정상에 이르렀지만 아무것도 만나지 못했고 신아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산비탈을 내려가니 몇 리쯤 떨어진 곳에 큰 마을이 하나 있었다.

묘선대사가 말했다.

“선재, 선재로다! 보아라, 앞에 마을이 있는 것이 아니냐? 우리가 저기까지만 가면 되겠구나!”

사실 그녀도 말은 이렇게 했지만 두 발이 너무 피곤해서 더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산을 내려가는 길이라 올라갈 때보다는 힘이 훨씬 덜 들었다. 순조롭게 걸어서 내려갔고 여정도 느리지 않았다. 잠깐 사이에 이미 산 중턱에 도착했다. 이곳은 오히려 평평한 언덕으로 매우 넓었고 나무와 돌도 드문드문 있었다.

이때 묘선대사는 정말 힘이 완전히 다 빠져서 더는 갈 수 없었다. 게다가 여정 중에 줄곧 아무것도 만나지 않자 마음은 오히려 안정되었고 오늘은 신아를 만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영련 등 두 사람에게 말했다.

“반나절을 서두르며 이미 50 리를 걸었더니 지금 발이 너무 아프고 허리가 아파서 정말이지 더는 걸을 수 없구나. 이곳의 풍경이 아주 좋으니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자!”

보모도 말했다.

“저도 갈 수 없을 것 같으니 좀 쉬는 게 좋겠어요!”

하지만 영련은 그렇지 않았다.

“대사님, 어제 노인이 우리더러 빨리 지나가라고 했잖아요? 여기서 편안히 쉬다 불의의 화(禍)를 당한다면 오히려 불미스러워져요. 제가 보기엔 그냥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보모가 말했다.

“너 또 시작이구나? 우리가 이렇게 많은 길을 걸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단다. 설마 잠깐 쉰다고 무슨 말썽이 난단 말이냐?”

이에 영련은 할 수 없이 짐을 내려놓고 돌 위에 앉았다. 뜻밖에도 잠깐 사이에 갈까마귀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고 세 사람은 놀라서 어리둥절해졌다. 바로 다음과 같았다.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려다
허를 찔려 놀라게 되는구나.

安閑偷片刻,爲此惹虛驚.

이후 일이 어떤지 알고 싶으면 다음 회를 보라.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04/10/24/8697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