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림(玉琳)
다냐(丹娜)는 내가 아는 친구이다. 한번은 그녀가 의사를 찾아가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에게 말 한 첫마디가 다음과 같았다. “도대체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없는데, 왜 유독 사람을 대신해서 병을 앓아주는 사람은 살 수 없을까요? 돈만 있으면 당신을 위하여 어떤 일이건 해주는 사람을 살 수 있는데 당신 대신 병을 앓아줄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이 말을 듣기에는 아주 우스운 것 같았지만 그녀의 이 말은 가슴속에서 나온 말로서 그녀로서는 하기 힘든 말이었다.
다냐는 큰 그룹의 부회장으로 사회적 지위나 지명도에 있어서 모두 성공하였지만 다만 건강상태는 도리어 매우 악화되었다. 최근에 그녀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개선하기로 단호히 마음먹었다. 그녀는 자신의 재능과 지혜를 다 동원하여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보았고 세계적인 범위에서 자신의 비만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선진적인 기술을 찾아보았다.
살을 빼기 위하여 그녀는 가장 직접적이면서 빠른 방법을 선택하였는데 즉, 위(胃)의 삼분의 이를 수술로 잘나내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 방법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으로 그녀의 과식과 과체중을 해결할 수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수술 후에 그녀는 수시로 배가 고파서 하루에 3번 먹던 식사를 10여 번으로 늘리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수술전보다 체중이 더 늘게 되었다.
체중증가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재능과 지혜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아주 낙담하게 되었다. 그녀가 의사를 찾아가니 우울증으로 진단받았다. 의사는 그녀에게 한 보따리의 우울증 약을 주었고 그녀는 이 약물들을 복용하고는 부작용이 생겨서 더 많은 약을 먹게 되었는데 옛 병이 사라지기도 전에 새로운 병증이 더 늘어나게 되었다. 그 중에 한가지 약물반응이 바로 실면증(失眠症)이었는데 그녀는 이때문에 수면제를 먹었다. 이것은 마치 “국수가 많아서 물을 더 붓고 물이 많아서 국수를 더 넣는다”는 말과 같이 점점 더 악순환이 되어 제자리에 맴돌기만 하고 해법을 찾을 수 없었다.
나중에 그녀는 이 병원 저 병원으로 의사를 여러 번 바꾸었고 이에 따라 약 처방도 여러 번 바뀌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성격은 갈수록 조급해졌고 병은 도리어 치료를 하면 할수록 악화되었다. 어찌할 방법이 없자 그녀는 위와 같이 탄식하는 말을 했던 것이다.
우리는 허다한 병의 근원이 업력(業力)에 있음을 알고있는데 업력은 다른 공간에 존재하면서 사람의 주원신을 따라다니는데 이것은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정말로 대신할 수 있다면 이것은 하늘의 이치를 위배하는 것으로 빚을 지고도 갚지 않는 것과도 같은데 어떻게 윤허할 수 있겠는가? 단지 사람들이 이 이치를 보지 못하고 만약 병이 있게되면 한마음으로 밖을 향해 해법을 구하는데 자기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이와 같을 것이다.
이것은 다음 시와 같다.
一念無私則自由 한마음도 사사롭지 않으면 곧 자유롭게되고
天災消盡不須愁 하늘의 재앙으로 소멸할 것을 근심할 필요없네.
且看如今衆生性 또한 지금의 중생들의 성격을 살펴본다면
日夜奔波向外求 밤낮으로 바삐 뛰어 다니며 밖을 향해 구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