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이야기: 남곽사의 약속
작자: 용용(龍龍)
【정견망 2010년 3월 19일】
어느 날 밤 나는 매우 생생한 꿈을 꾸었다. 하늘의 어느 공간이었는데 이 층 공간은 크기가 비할 바 없이 컸고 수많은 중생이 있었다. 나는 이 공간에서 복대를 두른 약 6,7세 가량의 동자 모습이었다. 이 공간에도 바다가 있었다. 하지만 이곳의 대해(大海)는 지구의 대해와 달리 해수면이 정지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또한 이곳의 해수의 색은 지구처럼 남색이 아니라 매우 투명했다.
우리가 지금 마시는 순수한 물보다 더 투명했다. 해수 아래에는 수정궁이 있었는데 그 속에도 많은 중생이 살고 있었으며 물 위에서 해저를 볼 수 있었다. 해수면 위에는 한 층 한 층의 누각과 고산유수(高山流水)가 있었다.
해수 위의 중생은 물위에서 걸을 수 있었다. 나도 당시 물 위에서 뛰어 놀았다. 그러나 어느 날 이 층 천상의 중생이 모두 초조하게 바삐 다니며 서로 무언가를 알렸다. 마치 무슨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나는 물위에 조용히 서서 그들을 관찰했다. 갑자기 내 뒤에서 매우 익숙한 음성이 들려왔다.
머리를 돌려 보니 맨발는 황금 가사를 걸친 약 20세 정도의 젊은이였다.(그는 이번 세에 나의 부친이다) 그는 나를 향해 걸어와 조급하게 물었다. “이제 기한이 다 되었다. 너와 나는 모두 겁난에서 도망가야 한다. 이후 어떻게 너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맹렬히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이 공간은 곧 훼멸되려 하는구나. 그 속의 모든 중생이 모두 사망할 예정이었다. 나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제가 죽은 후 다음 생에 남곽사(南郭寺)의 승려가 되겠습니다.”
나는 또 몸에서 구리 방울을 하나 꺼내 말했다. “5년 후 남곽사로 저를 찾아오세요. 머리에 이 방울을 두른 어린 사미승이 바로 접니다.”
이때 나는 갑자기 깨났다. 다음날 법공부 팀에서 단체 학습을 하면서 동수에게 남곽사가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았다. 동수들은 아무도 몰랐고 한 동수 아주머니는 아마 다른 공간의 지명이 아닐까 했다. 며칠이 지난 후 나도 이 일을 잊어버렸다.
한달 후 일이 있어 감숙성 천수(天水)시에 가서 그곳 동수들을 만났다. 떠나던 날 한 동수 아주머니가 나를 배웅해주었다. 가는 길에 무의식 중에 머리를 들어보니 길 표지판에 남곽사라는 세 글자가 눈에 띄었다.
나는 속으로 깜짝 놀라며 “설마 이곳이 내가 당시 환생했던 남곽사란 말인가?” 그래서 동수아주머니에게 남곽사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아주머니는 앞에 있는 혜음산(慧音山)에 있는 고찰인데 자신도 나를 한번 데려 가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당시 차를 타야 했기에 총총히 떠나야 했다.
나중에 남곽사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원래 이 사찰은 수당(隋唐) 시절 건립되어 일천여 년의 역사가 있었다. 이번 천수행은 옛날에 갔던 길을 다시 한 번 간 것이다.
나는 수련인에게는 현재 어떤 일도 우연한 일이 없음을 깨달았다. 당신이 가는 곳, 만나는 사람, 만나는 일은 모두 우리와 인연이 있다. 심지어 매우 깊은 역사적 연원이 있다.
발표시간 : 2010년 3월 19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0/3/19/650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