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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大淸)” 국호의 유래

“대청(大淸)” 국호의 유래

작자: 용아(龍兒)

【정견망】
5천년 중국 역사상 역대 왕조의 국호에는 모두 내력이 있다. 여기서는 대청(大淸) 국호의 내력을 말하고자 하는데 이는 청태조 누르하치의 청소년 시기의 경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누르하치의 조부는 창안(昌安)이며 부친은 타커쉬(塔克世)라고 한다. 누르하치의 어릴 적 이름은 샤오한쯔(小罕子)였다. 누르하치의 형제는 누르하치가 큰형이고 무얼하치(穆爾哈齊), 수얼하치(舒爾哈齊), 야얼하치(雅爾哈齊), 바야라(巴雅拉) 사형제가 있었다.

누르하치는 모친은 네네(訥訥)라고 불렀하는데 열 살 때 생모가 돌아가시고 부친은 후처를 얻었다. 누르하치는 허우네네(後訥訥)라고 불렀다. 허우네네는 줄곧 누르하치를 잘 대해주지 않아 누르하치는 늘 밖에서 떠돌아 다녔다. 이런 환경은 누르하치로 하여금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였고 희생할 줄 알고 용감하며 일을 만나도 침착한 성격을 기르게 했다.

당시 내 이름은 에이두(額亦都)였는데 어려서 양친을 여의고 늘 떠돌아다녔다. 역시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나는 일찍이 누르하치가 무예를 배웠다는 말을 듣고 기회가 있으면 그와 한번 겨뤄보고 싶었다. 그때 나는 겨우 13 살이었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동북 사람은 키가 커서 열세 살이면 어른과 비슷했다. 한번은 누르하치의 세 동생이 산에 가서 나무를 베는데 나는 누르하치와 겨룰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나는 산에서 그 동생들을 유괴하여 넷째만 놓아주어 누르하치에게 알리게 하여 누르하치가 시합을 하러 오지 않으면 나머지 둘을 죽이겠다고 했다.

과연 누르하치가 왔고 이렇게 말했다. “무예를 비교해볼테면 좋다, 대신 지면 어떻게 할래?” 나는 말했다. “지면 내 머리를 바치겠다. 그럼 너는?” 누르하치도 자신의 머리를 바치겠다고 했다. 그리고 싸우기 시작했다. 그날 250여 합을 싸웠는데 최후에 누르하치가 이겼다. 군자일언이라 주워담을 수 없었다.

나는 머리를 내밀었다. 누르하치는 내 손을 잡고 말했다. “말 뿐이지 어찌 정말로 그러겠는가? 네 무예도 정말 대단하구나. 네가 싫지 않다면 너를 내 동생으로 삼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내가 말했다. “당연히 좋지요. 앞으로 우리 둘은 좋은 일이 있어도 같이 누리고 어려움이 있어도 같이 합시다. 형님 동생의 절을 받으시죠.”

누르하치는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예절에 구애받지 말고 의리를 중시하자.”

그때부터 나와 누르하치는 정말 친형제처럼 지냈다. 누르하치는 무예를 높이기 위해 걸어서 서역 구정철분산에 가서 어느 도고(여도사)를 스승으로 모셨다. 18기 같은 무예를 배우고 또 백보천양 등의 정심한 궁술도 배웠다.

누르하치는 무예를 배워 돌아온 후 명나라 건주에 주둔하던 총병 이성량(李成梁)의 수하에서 친위병으로 총병 대인의 의식주를 돌보며 평소에는 호위하는 일을 했다.

이성량에겐 관자미(關紫薇)라는 이름의 첩이 있었고 자미는 수수(秀秀)라는 이름의 몸종을 데리고 있었다. 명나라 신종(神宗) 때 신강 어느 지역에서 두 필의 보마(寶馬)를 진상했는데 한 마리를 대청(大清), 다른 하나는 이청(二清)이라 했다. 신종은 이 두 마리 보마를 건주 총병인 이성량에게 하사했다. 어느 날 밤 이성량이 누르하치에게 발을 씻어달라고 했다. 누르하치가 발을 씻은 후 닦을 때 이성량의 발 아래에 두 개의 붉은 사마귀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르하치가 말했다. “대인의 발에 두 개의 사마귀가 있는데 총병같은 이런 큰 자리에 있을 수 있습니다. 제 발에는 아홉 개의 사마귀가 있는데 얼마나 큰 관리가 되겠습니까?”

본래 누르하치는 나오는 대로 말했는데 뜻밖에 이성량은 즐거워하며 말했다. “너 이 녀석은 정말 복이 있구나, 네가 정말 아홉 개의 사마귀가 있으면 내가 네 발을 씻어주마.” “그게 어디 되겠습니까?” 누르하치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르하치가 동의하지 않을수록 이성량은 더욱 호기심이 나서 마침내 명령을 내려 누르하치는 신을 벗었고 발을 물속에 담갔다.

이성량은 누르하치에게 발을 씻어주었는데 마치 하인이 주인에게 하듯이 정성스럽게 씻었다. 발을 씻은 후 그가 발 아래를 뒤집어 보니 왼쪽 발에 다섯 개 오른쪽에 네 개가 있었다. 이성량도 당시 별다른 생각이 없었고 다만 누르하치가 장차 자기보다 복을 많이 누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녀석 말이 정말 맞군. 너는 앞으로 큰 복을 누릴 것이야.”

이성량은 본래 운명을 점치거나 관상 등 세간소도를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침상에 누워 생각했다. 누르하치가 발에 아홉 개의 점이 있으니 “구오지존(九五之尊 황제)”이 아닌가? 그는 숨이 턱 막혔다. 이 명나라 강산이 어쩌면 이 사람의 발에 망하지 않겠는가? 이성량은 침상에서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 사람을 제거하지 않으면 대명 강산은 보전할 수 없겠구나. 그래서 그는 하녀 수수에게 통지하여 부장을 몇 명 불러 일을 의논했다.

몇 명의 부장이 물었다. “총병대인이 이 야밤에 저희들을 부르신 것은 무슨 일입니까?” 이성량은 오늘 밤의 일일 일일이 이야기 해주고 제거하라는 손짓을 했다.

이때 수수는 집밖에서 이 모든 일을 똑똑히 들었다. 수수는 관자미가 누르하치에 대해 매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으므로 이 소식을 즉각 자미에게 알렸다. 자미는 소식을 듣자마자 벼락같이 놀랐다.

“어떻게 하지? 지금은 누르하치에게 빨리 알려 멀리 도망가라고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녀가 누르하치에게 가면 이성량은 누가 소식을 누설했는지 조사할 것이고 자기가 걸려들 것이 뻔했다. 아예 대청과 이청을 훔쳐 누르하치와 함께 도망치자고 생각했다.

관자미는 누르하치에게 알린 후 두 사람은 대청과 이청을 훔쳤다. 누르하치는 대청을 관자미에게 주고 자기는 이청을 탔다. 그리고 공무를 보러 나간다고 하며 성문을 나가 멀리 달려갔다.

나중에 이성량이 발견했을 때에 두 사람은 이미 도망간 지 한 시간이 지난 뒤였다. 이성량이 곧 명령을 내리고 또 자신이 함께 추적했으나 하녀조차도 틈을 타서 도망친 뒤였다.

자미가 탄 대청은 하루에 천리를 가며 밤에는 팔백리를 달릴 수 있었고 이청은 조금 못 미쳤다. 자미는 누르하치가 점점 뒤에 처지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누르하치는 젊고 힘이 있으며 앞길이 끝없는데 만일 이성량의 손에 떨어진다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대청과 이청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그녀는 속도를 늦추어 자기의 생각을 누르하치에게 알렸으나 누르하치는 절대 동의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함께 달리며 이야기 했다. 자미는 누르하치가 재삼 사양하는 것을 보고 아예 말에서 내려 이청을 끌고 갔으며 말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고집을 부렸다. 누르하치는 생각했다. “더 늦추다간 이성량이 쫓아올 것이다.” 할 수 없이 대청으로 바꾸어 타고 채찍질 하여 멀지 않아 종적이 사라졌다.

뒤에서 쫓아온 이성량은 멀리서 자미를 보고 속으로 화가 충천했다. 말을 가속하여 곧 자미의 가는 길을 가로막을 기세였다. 자미는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은 흉한 날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누르하치가 간 방향을 말해서는 안 된다.” 이성량은 자미를 말에서 끌어내려 나무에 묶어 놓고 몇 명 부장에게 계속 추격하라고 했으며 몇 명의 부장은 자기를 따르라고 남겨놓았다.

그는 채찍으로 자미를 때리며 누르하치의 행방을 물었다. 자미는 이를 악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얼마 후 고문을 견디지 못해 죽었다. 이 일은 청나라 문인들이 하나의 극으로 만들었는데 <자미구주(紫薇救主)-자미가 주인을 구하다>라고 한다. 청나라 궁중에서 상연하여 천고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후세에 전하고 있다.

누르하치가 탄 말은 나중에 어느 강변에 도착했는데 말이 너무 피곤하므로 누르하치는 말에서 내려 잠시 쉬게 하고 자기는 땅에 누워 잠시 휴식했다. 이때 대청은 온몸에 땀을 흘리며 목이 말라 강가에 와서 물을 마셨다.

그러나 말이 지쳐서 온몸에 땀이 났을 때는 즉시 멈추어 물을 마시면 안되었다. 왜냐하면 이때 말의 폐에 찬물이 들어가면 엄중한 병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누르하치는 원래 똑똑하고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이었으나 하루 종일 달려와서 피곤이 너무 몰렸기 때문에 이 큰 일을 깜빡하고 소홀히 하고 말았다. 잠시 휴식 후 또 얼른 말을 타고 달렸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말은 몇 보 가다가 달리 수가 없었다. 누르하치는 놀라 대청에게서 내렸고 대청은 천천히 눕더니 마침내 두 눈을 감고 말았다.

누르하치는 이때 너무 마음이 급하고 아팠다. 뒤쪽에서 추격병이 달려오니 어쩔 수 없었고 또 자기가 주의하지 않는 사이에 말이 찬물을 마셔 죽어버렸으니 어떻게 하나. 오늘 이 말이 없으면 조만간 이성량의 손에 떨어질 판이었다. 누르하치는 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울면서 말했다. “대청아, 네가 목숨을 바쳐 주인을 구했구나. 장차 내가 천하를 얻으면 반드시 “대청”이란 이름을 국호로 하여 후세 자손들이 너의 공적을 기억하도록 하겠다.”

누르하치가 보니 추격병이 멀리 쫓아오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달려갔다. 갑자기 그의 눈 앞에 넓은 초원이 펼쳐졌다. 가을의 풀은 다 시들었는데 풀밭 중심에는 웅덩이가 있어 더 이상 달려서 지나갈 수 없었다. 됐다. 천명을 기다리자. 그는 몸을 풀밭에 뉘었고 잠시 후 잠이 들었다.

이성량의 추격병이 풀밭 근처 도착해보니 넓은 풀밭에 사람 그림자는 없었다. 누르하치가 풀밭에 있을 것이라 단정하고 불을 태우기로 하여 초원은 곧 불바다로 변했다.

원래 누르하치에게는 키우던 개한마리가 있었는데 이 개가 사람 말을 잘 들었다. 평소에 늘 누르하치를 따랐기에 오늘 이 개는 누르하치가 말을 타고 도망치는 것을 보고 주인 냄새를 따라 왔는데 마침내 이 풀밭에서 주인을 찾았다. 그 녀석은 풀밭이 불바다가 되는 것을 보고 웅덩이로 뛰어들어 좀 구른 다음 온몸에 물을 묻혀 누르하치가 자는 곳에 가서 굴러 풀을 축축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뛰어 다녔는데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누르하치 주변의 풀밭이 물에 젖어 축축해졌으나 이 개는 누르하치 주변에서 쓰러져 죽었다.

이 때 멀리서 또 많은 까마귀가 날아와 누르하치 주변에서 선회하며 하늘이 새까맣게 덮었다. 그중 한 부장이 막 말을 하려고 하는데 한덩이 까마귀 똥이 그의 입에 떨어졌다. 이 부장은 이를 뱉으며 “재수 없다”면서 병사를 철수시켰다.

누르하치가 깨어나 개가 이미 자기 옆에서 죽은 것을 발견하고 눈물을 머금었다. 두 손으로 구덩이를 파서 묻어주었는데 이 무덤을 “노해분(老海墳)”이라고 부른다. 노해분과 까마귀가 주인을 구한 이야기는 만족 사람들에게 줄곧 유전되어 오고 있다.

누르하치는 25살 때 조부와 부친이 명나라 군관에게 살해당했다. 그 원수를 갚기 위해 조부와 부친이 남겨놓은 13개의 투구와 갑옷을 자기 형제와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그중 첫 번째 것을 바로 에이두에게 주었다. 이것은 “대청”을 세우는 정벌의 제 일보를 디딘 것이었다.

후기

에이두는 대청제국의 개국 원로로서 누르하치를 따라 사처에 정벌을 다녀 무수한 전공을 세웠고 60세에 명나라 장수의 화살에 맞아 숨졌다. 이는 하늘에서 급히 에이두를 불러가려고 특히 안배한 것이다.

에이도의 원신(元神)이 막 몸을 떠나자 나와서 영접하는 사형사제들을 만났다. 나의 원신은 천상에서 영원히 8세 정도의 어린이 모양인데 그들은 나의 원신이 상하지 않았는지 자세히 검사한 후 어느 중년 사저가 내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소사제, 인간세상이 고생스럽지 않은가?” 내가 말했다: “사저, 서약이 먼저이고 또 사부님의 명을 어길 수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지탱해야 합니다.”

사저는 나를 위안하며 말했다. “마침 오천년의 큰 연극이 거의 다 끝나가는데 오천년 래 네가 용맹하게 싸운 일, 모래밭에서 싸운 일, 충성을 다하며 온갖 어려움을 겪은 것은 모두 신이 전해준 문화를 세우는데 길을 깔기 위한 것이다. 정말 공은 천고에 남을 것이며 영예는 건곤에 울릴 것이네. 너의 천추의 공적을 표창하기 위해 하늘에서는 다음 생에 너는 대청황제가 되게 할 것이며 몇 년간 인간의 복을 누리게 하게 결정했다네.”

사형 사저들은 나를 곤륜산으로 데리고 가서 우선 각 조상들을 만나 뵙고 또 옥허궁에서 연회를 크게 열어 나를 대접했다. 사람들은 오래 헤어졌다가 만나니 정말 천언만어로도 부족했다. 그 후 사형사저들은 나를 지부(地府)에 보냈는데 옹정(擁正)황제로 만들기 위한 준비공작을 했다.

환생을 담당하는 관리가 나에게 극본 <옹정황제>를 주었는데 극중에는 옹정이 언제 태어나며 언제 동궁에 들어가며 언제 보좌에 오르며 언제 귀천하는지 자세히 씌어 있었고 똑똑히 설명까지 해놓았다. 여기까지 말했으니 천기를 다 누설한 것이다. 인생은 정말 하나의 연극이 아닌가.

사부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큰무대

“인간세상 오천 년

중원이 무대여라

마음이 연극 속에 매료되니

현란함 그 얼마나 다채롭던가

깨어나 너와 나를 보니

무대는 법을 위해 설치했구나”

(『홍음 2』)

문장발표 : 2010년 8월 12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0/8/12/6787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