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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산야화(醫山夜話)-딸꾹질

글 / 이덕보(李德甫.중의사)

아직 진료실 문을 열기도 전에 문밖에 어떤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가서 그에게 전화예약을 하라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의 딸꾹질소리가 들렸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였으나 도리어 멈추지 않는 딸꾹질만 이어졌고 내가 한마디 말을 끝내기도 전에 두 눈에 눈물을 흘렸다. 보아하니 나이는 60여세이고 보통체격의 아주 선량해 보이는 유태인 같았다. 나는 할 수 없이 들어오게 하여 앉힌 후에 손을 이용해서 귀 뒤를 10여초간 누르니 딸꾹질이 멎었다. 이어서 1치침을 이용해 예풍(翳風)혈에 0.5치 깊이로 자침을 하니 딸꾹질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는 놀라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잠시 후 그가 자신의 병력을 말하기 시작했는데, 지난 21일 동안 1-2분마다 딸꾹질이 일어나서 병원에 입원했으나 양의는 방법이 없어서 단지 수면제와 생리식염수만 줄뿐이었다. 잠들면 1-2시간은 편했지만 깨면 곧 바로 딸꾹질이 시작되어 이런 식으로 21일을 지속하여 정말로 고통을 견딜 수 없었다. 어제 그가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음을 아는 한 친구가 갑자기 나를 생각하고는 그에게 새벽에 곧장 찾아가 치료를 부탁하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15분이 지난 후 딸꾹질은 다시 재발하지 않았다. 나는 “당신은 집에 가도 됩니다. 단, 침은 여전히 꽂아놓은 채로 있다가 1-2시간 지난 후에 스스로 뽑으면 됩니다.”라고 하였으나 그는 어떻게 말해도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나는 할 수 없이 그를 진료실 안에 앉아있게 했는데 2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는 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의 집사람들이 음식물과 물을 가지고 왔는데 그동안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서 20여일간 음식을 먹지 못하고 줄곧 수액을 맞아왔다고 한다. 이와 같이 그는 줄곤 내가 퇴근할 때까지 하루종일 있었는데 다시는 발작이 없자, 재발하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겨우 집으로 돌아갔다. 21일간의 딸꾹질이 겨우 2개의 침으로 1초 내에 그친 것이다.

발표시간: 2002년 12월 22일
발표: 인생생명우주>전통한의
발표위치: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2/12/22/1966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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