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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우겁》 제3장 :사탄이 내려올 때 (1) 폭풍전야 (하)

《창우겁》 제3장 :사탄이 내려올 때 (1) 폭풍전야 (하)

작자:백운비

【정견망 2007년 4월 12일】

풍전등화

1999년 6월의 어느 주말 밤, 네온사인이 현란하게 빛나고 가라오케 소리가 울리는 소성 시내 광장에서 육청은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길 양쪽에는 불빛이 휘황했고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금사하(金沙河)에서 시원한 저녁바람이 불어와 찌는 듯한 여름 날씨에 청량함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육청의 심리는 매우 조급했다. 지난날 수도자의 초연하고 담담한 심경은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는 육청이 대법을 수련한 이래 극히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육청은 진령령의 집을 찾아가 그녀의 부모와 최후의 담판을 하고자 했다.

“4.25” 중남해 사건 이후 진령령의 부모는 끊임없이 육청에게 파룬궁 수련을 포기하라고 권했다. 두 노인은 극히 예민한 정치적 감각을 지녔기 때문에 “4.25” 사건 후 당에서 반드시 파룬궁을 진압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육청은 또 소성 보도소의 부소장이니 만약 빨리 파룬궁을 탈퇴하지 않으면 이후 중공의 정치운동 중에서 반드시 탄압을 받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딸의 상황이 위험해진다.

두 노인은 “문화대혁명” 중 산전수전을 다 겪어 상전벽해가 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어찌 두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들은 힘껏 육청에게 파룬궁 수련을 포기하라고 권했지만 육청은 자신이 옳다고 여기며 따르지 않았다. 파룬궁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수련이며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질병을 제거해주고 수련자의 정신 경지를 승화시키며 도덕수준을 제고한다.

이렇게 좋은 공법을 어떤 사람이 멸시하고 비방한다면 그럼 우리 대법을 수련하는 제자들은 직접 대법의 이익을 받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대법의 결백한 진상을 알리기 위해 나서야 정부에 진상을 반영해야 하며 이것이 사람 된 기본 도덕이라고 생각했다. 하물며 헌법에도 공민에게는 상방(上訪)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되어 있지 않은가? 또 진실한 상황을 각급 정부에 반영할 의무가 있지 않느냐, 우리가 이렇게 함은 인정에도 맞고 합리적이며 합법적인 것이다.

그러나 두 노인은 듣지 않았고 파룬궁은 정치투쟁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육청은 이치를 가지고 강력하게 따지며 한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결국 몇 차례 만남을 가졌으나 좋지 않게 헤어졌다.

이번에는 영령의 부친이 육청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와서 저녁을 먹으면서 마지막으로 한번 소통하고자 했다. 육청은 속으로 영령의 부친이 재차 전화를 걸어온 은근한 의미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이는 육청이 여전히 파룬궁 수련을 견지한다면 영령과의 관계를 중단시키겠다는 의미였다. 육청은 전화를 내려놓았다. 마음속으로 자신은 이미 파룬궁 수련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오늘 밤 회담은 단지 하나의 결과밖에 없다. 그럼 자기와 영령의 이 짧은 연분은 여기에서 끝난다.

육청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저녁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청량함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육청의 마음은 매우 조급했다. 육청은 자기는 수련이 너무 부족하다고 고소를 금치 못했다. 이미 결과를 분명히 알고 있었고 정이 자라기 전에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오히려 “정(情)”에 속박되어 이렇게 나약하고 무력함이 드러난 것이다. 육청은 이를 악물고 어떤 일이 있어도 이 관을 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육청이 영령의 집에 도착하자 영령이 문을 열어주었다. 육청은 영령의 말없는 얼굴에 원망이 서린 것을 보았다. 비록 연애한 지 3개월 밖에 안 되지만 영령은 이미 파룬궁이 육청의 마음에 얼마나 신성한 위치에 있는지 잘 알고 있었고 그가 절대 대법 수련을 포기하지 않으리란 것을 알았다.

그녀는 육청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고 육청과 동고동락할 각오가 서 있었다. 눈앞의 비바람이 가져올 긴박한 형세는 영령의 마음에 사실 그리 큰 압력이 아니었다.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으며 육청이 감당하려고 하기만 하면 영령은 그와 함께 모진 파도를 헤치며 함께 겁난(劫難)을 헤쳐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부모의 기른 정을 저버릴 순 없었고, 부모의 의지를 거역할 수도 없었다. 육청과의 3개월 낭만이 어찌 20년을 키워준 부모의 은혜를 당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영령은 사랑을 버리고 부모를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모두들 좀 난처하고 거북하게 여겼다. 식탁에서는 그냥 상투적인 말만 오갔다. 마음은 모두 마땅하지 않았는데 육청이 이 집에서 밥을 먹는 것도 분명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밥을 다 먹은 후 사람들은 거실 소파에 앉았고 령령의 부친은 최근 며칠간의 신문을 육청에게 주며 보라고 했다. 육청이 신문을 보니 6월 14일 인민일보 1면에 등재된 기사에 중공 중앙사무처와 국무원 사무처 신방국 책임자가 발표한 담화가 있었다. 사람들이 어떤 공법을 믿든 믿지 않든 권리가 있다고 하면서 아울러 파룬궁을 진압하려 한다는 설은 요언이라고 했다. 육청은 잠깐 읽어보고는 신문을 내려놓았다. 육청은 이미 며칠 전 이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육청이 말했다. “인민일보의 이 내용은 이미 보았습니다.”

그러자 영령의 부친이 말했다. “육청아, 이것은 아주 위험한 신호다. 중공이 곧 자네들 파룬궁을 잡으려는 조치를 표시한 것이다. 내가 어제 성 공안계통에서 일하는 옛날 동창에게 전화를 했더니 공안부에서는 일찍이 파룬궁에 대해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은 이미 파룬궁을 X교로 내정하고 조만간 강제로 단속한다고 하는구나. 이는 절대 믿을 만한 내부 소식이다. 육청아 빨리 퇴출하거라. 아직 늦지 않았다.”

육청은 침묵했다. 그는 그가 한 말이 진실임을 알고 있었다.

근래의 형세는 정말 풍전등화로 중대한 사건이 발생할 조짐이 있었다. 이 시각에 만풍산 공원 연공장과 다른 연공장에 모두 사복경찰이 출현했다. 또 일부 사복경찰들은 공법을 배운다는 구실로 만풍산 연공과 단체 법공부에 참가했다. 그러나 소성은 작은 도시인지라 사람들은 대부분 서로 다 아는 사이였다. 공안이 연공하는 군중에 섞여 있으면 어떤 수련생이 즉시 발견했다.

이 일이 소성의 대법 수련생 사이에 전해져 사람들이 떠들썩하며 분분했고 파룬궁을 연마하는 것이 이미 중공의 엄밀한 감시 하에 있고 수시로 타격받을 위험이 있다는 것을 즉각 알았다. 원래 정부가 장차 파룬궁을 진압하려 한다는 소식이 정말이었구나. 문득 소성의 대법수련생은 대법과 수련생에게 한바탕 폭우가 내릴 것을 알고 사람마다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보도원을 포함하여 일부 수련생은 마음이 두렵고 공포에 싸여 연공장과 법공부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그들은 수련을 포기하기로 선택한 것이었다.

육청과 주의청은 이 일을 담론하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대법수련은 자원적이며 사람마다 모두 자유롭게 오고가는 것이다. 그들이 배우기 싫다면 그만두면 된다. 현재 이런 긴박한 형세 하에서 진정으로 수련하지 않는 사람들은 견뎌내기가 매우 어려웠다.

수련이란 큰 파도가 모래를 쓸듯이 남은 것이야마라로 진짜 금이다. 주의청은 대법을 수련하기 전에 경건한 기독교인이었다. 때문에 예수와 그의 교도들이 당시 로마 제국에서 받은 극히 잔혹한 박해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예수는 잔혹한 박해에서 십자가에 못 박혔고 그의 제자들도 인성을 멸절시킬 수많은 박해를 받았음을 잘 알고 있었다.

육청과 주의청은 의견을 나누었다. 6월 6일 북경에서 처음으로 “4.25”에 참가하여 상방한 파룬궁 수련생 일백여 명을 심문했고 각지에서 파룬궁 수련생들이 방해와 교란을 받는다는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현재 우리 이 편벽한 산골 마을인 소성에도 사복경찰이 수련생 속에 섞여있는 상황이니 이는 전국적인 파룬궁 탄압의 조짐이다. 설마 우리 오늘의 대법 수련도 당시 기독교가 박해받은 전철을 다시 되풀이 할 것인가? 두 사람은 깊이 염려했다.

한편 육청은 진 아저씨의 일장 연설을 들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참의 침묵 후 육청은 고개를 들어 진영령과 그녀의 부모를 보며 말했다. “아저씨, 아주머니, 또 영령, 저는 이미 결정했습니다. 제가 가는 길에 아무리 심한 폭풍이 몰아닥칠 지라도 대법 수련의 길을 걸어가기로 말입니다. 이것은 영원히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도 제가 파룬궁을 수련을 견지해 여러분들이 연루되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이 일로 인해 당신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정신적 물질적 상처를 가져다주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저는 영령과의 관계를 끊겠습니다. 앞으로 제 행동은 모두 저 개인의 일이며 영령이나 두 분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오늘 밤 우리는 만풍산 중심 광장에서 홍법과 연공이 있어 가야합니다. 육청은 이만 작별을 고합니다. 지난 삼개월간 영령과 두 분과의 연분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육청은 말을 마치고 일어섰다.

그들은 육청을 만류하지 않았다. 이것은 이미 그들이 예상했던 결과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령은 눈가가 붉어지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영령은 오열하며 몸을 돌려 자기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잠갔다. 방안에서는 끊임없이 흐느끼는 소리만 들렸왔다. 이 뻔한 결말이 여전히 이 선량하고 단순한 처녀의 마음을 크게 상한 것이 분명했다.

육청은 마음이 아파왔으나 서둘러 인사를 드리며 “두 분 보중하세요” 하고는 몸을 돌려 령령의 집을 빠져나왔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시내 중심에 위치한 만풍산 광장으로 나는 듯이 달려갔다. 뒤에서 아주머니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육청아, 다시 한번 생각해 봐. 안전에 조심하고.” 육청은 대답하는 대신 급히 페달을 밟았다. 눈물이 약간 글썽였지만 신속하게 두 부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金沙河的晚風清涼 금사하의 저녁 바람은 청량하고
晚楓山的輪廓婀娜 만풍산의 윤곽은 유연하며
街道上的燈火輝煌 거리의 등불은 휘황찬란했다.

소성의 한 여름 주말 밤은 그렇게 낭만이 가득 찬 밤이 아니던가.
오로지 자전거를 탄 이 청년의 마음만 스산하고 얼음같이 차가웠다.

육청은 자전거를 타고 금사하 다리 끝에 닿았다. 대교 남단이 바로 소성시의 중심 광장인데 지금 마침 저녁 8시가 되어 저녁밥을 먹은 사람들이 분분히 산보를 하러 금사강변의 광장에 나와 있었다. 강바람이 시원하여 더위를 식히기 매우 알맞은 곳이었다.

육청은 멀리서 광장에서 전해오는 익숙한 연공음악을 들었는데 바로 5장 공법의 정공음악이었다. 그 음악은 조용하고 그윽하였으며 종경과 목탁의 범음은 가볍고 성결한 선율을 펼쳐 광장의 인산인해 같은 떠들썩한 소리를 감당하여 털끝만치도 동요하지 않고 위대한 선율로 영원하고 장엄했다. 그 찰라 육청은 이 음악에 진감을 받았다.

다리를 건너 육청은 소성의 대법제자들이 연공하는 장면을 보았다. 대법의 공법 사진이 두 그루의 계화나무 사이에 걸려 있고 드리워진 황금색 현수막에는 붉은 예서체로 “法輪大法”라는 네 글자가 쓰여 있었다. 이 황금색 현수막이 바람에 따라 높이 날리며 인산인해 같이 밀려나오는 사람들 중에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현수막 아래에는 20여 명이 가부좌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장엄하고 경건했다. 마침 5장 공법 “신통가지법(神通加持法)”을 연마하고 있었다. 주의청, 왕건민, 백비, 홍릉, 유검봉이 모두 그 속에서 정공을 하고 있었고 또 연공장 밖에 두 보도원이 열정적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대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육청은 다시 한 번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것은 폭풍이 밀어닥칠 전야가 아닌가. 소성의 대법제자들은 의연히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대법을 전하는 것은 이 금사호반의 미혹에 빠진 중생들에게 우주의 위대한 진리를 전파하기 위한 것이다. 육청은 자신이 방금 전까지 세간의 애정에 빠져있었던 것이 부끄러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각자들은 인간 세상의 정욕과 은원에 넘어지지 않았고 모든 위대한 각자들은 해탈했으며 인간세상의 정욕이란 족쇄를 초월했다. 세간의 일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빈 것이 되었고 수포로 돌아갈 것이며 오직 대법제자가 대법을 실증하는 휘황만이 망망한 우주에 영원한 견증이 될 것이다.

육청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온몸이 진동했고 한 갈래 거대하기 비할바 없는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머리끝으로 흘러 들어와 전신을 관통했다. 다른 공간에서 보니 육청의 도가(道家) 원영이 이 신성한 관정에 가지되어 빛이 눈부시게 변했고 더욱 신성하고 장엄한 형태로 승화해 청유리색 불가의 대금강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끝없는 위세 속에 이 금강상은 순간 천개의 손과 눈을 뻗어 태양보다 천만 배나 되는 장엄하고 화려한 빛을 내보냈고 즉시 소성 대법제자들의 연공장에 용입되었다. 이와 동시에 대법 연공장에도 장엄하고 웅장한 만장의 빛이 발출되어 육청을 대법의 연공 보호막 속에 품었다.

육청은 긴 호흡을 들이 쉬었는데 의식 중에는 신성(神聖)과 공령(空靈)만이 있었다. 그는 씩씩하게 소성 대법제자의 연공장에 걸어 들어가 대법을 소개하는 두 보도원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다. 그리고는 장엄하게 연공장에 걸어 들어가 가부좌 하고 수인(手印)하며 “신통가지법”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金沙河河水潺潺 금사강물은 졸졸 흐르고
晚楓山山風清涼 만풍산 풍경은 청량했다.

중심 광장의 사람들은 매우 떠들썩했다.
1999년 6월 이 날 이것은 만풍산 아래, 금사 호반의 영원히 장엄한 광경이었다.

발표시간:2007년 4월 12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7/4/12/4326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