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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안석의 《설간(雪幹)》: 봄을 맞이하는 기쁨

천심(千尋)

【정견망】

눈 마르고 구름이 걷혀 먼 봉우리 드러나고,
남쪽 두렁의 향기로운 꽃들이 다시 찾을 수 있구나
천 개의 찡그린 얼굴이 한 번의 미소로 바뀌고,
봄바람은 버드나무를 만 개의 황금 잎처럼 흔든다.

雪幹雲淨見遙岑
南陌芳菲複可尋
換得千顰爲一笑
春風吹柳萬黃金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생명은 자연스럽게 봄의 도래를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랫동안 억눌렸던 원망이 무의식중에 표면으로 드러난다.

왕안석의 《설간(雪幹)》은 아마 겨울의 마지막 눈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이 이미 봄을 보았기 때문이다.

“눈 마르고 구름이 걷혀 먼 봉우리 드러나고,
남쪽 두렁의 향기로운 꽃들이 다시 찾을 수 있구나”

눈이 녹은 후의 하늘은 맑고 깨끗하다. 겨울의 눈이 쌓이고 정화를 거친 후, 모든 것이 훨씬 더 깨끗하게 변했다. 공기도 깨끗해져서 자연히 멀리 있는 고산(高山)을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남쪽 들판도 희미하게 보인다.

시인은 겨울 눈이 녹은 후의 풍경을 묘사하는데, 이미 완연한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공기, 먼 산, 그리고 흩어진 들판.

“천 개의 찡그린 얼굴이 한 번의 미소로 바뀌고,
봄바람은 버드나무를 만 개의 황금 잎처럼 흔든다.”

시인의 불행했던 그날들(찡그린 얼굴)은 사라지고 대신 즐거운 미소가 나타났다. 봄바람이 불고 버드나무 가지에 연노랑 싹이 돋아나 마치 황금 잎처럼 바람에 흔들린다.

봄의 기운을 느낄 때, 우리 마음은 무의식적으로 기쁨으로 가득 찬다. 우리도 그 이유를 모르는데 아마 봄에 대한 희망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봄을 묘사했지만, 단순히 봄만 묘사했다기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다. 인생에는 늘 힘든 시기가 있게 마련이고, 매사에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무슨 일을 해도 실패하고,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어느 날 우리는 모든 것이 변하고 아름다워졌음을 알게 될지 모른다. 마음속의 그런 기쁨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

오늘날 사회는 모든 것이 시들어 가고, 사람 마음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으며, 사람마다 모두 적으로 여긴다. 이게 대체 어떤 사회인가? 그러나 대법의 전파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진정한 미래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미 겨울이 왔지만, 우리 마음속의 따스함은 마치 봄처럼 더는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겨울이 가면 봄이 도래한다. 마음속의 봄은 오히려 더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 마음속에 영원한 봄이 있는 그런 즐거움은 오직 자신만이 느낄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