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본선생
【정견망】
한편, 장우인이 세금을 거두지 않기로 고집하니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끼니를 잇지 못하게 되면 어쩌겠는가?
그럴 땐 구걸을 하는 수밖에!
장우인은 매일 반 시진(1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자루를 짊어지고 부유한 집 문을 두드리며 먹을 것을 구했다.
단 사흘만 그렇게 했을 뿐인데, 집안에는 음식과 비단, 연지와 분 등 먹을 것과 쓸 것들이 이미 쌓아둘 곳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너무 많았다. 백성들이 준 것이 너무도 많았다.
평소 장씨 가문의 가풍이 백성들로부터 그 어떤 선물이나 금전도 받지 않는 것이었기에, 장우인이 구걸에 나서자 마치 수문이 열린 듯했다. 모두가 물건을 들고 일찌감치 대문 앞에 서서 장우인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때로 장우인이 조금만 받고 가려 해도 백성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억지로 자루에 쑤셔 넣었고, 자루가 부족하면 백성들이 직접 자루를 가져와 가득 채운 뒤 그의 집까지 대신 짊어다 주었다.
장우인이 거듭 거절했지만 백성들은 모두 이렇게 말했다.
“만주님, 저와 할멈이 문 앞에서 당신을 온종일 기다렸는데, 우리를 허탕 치게 하시면 안 되지요!”
“그렇고말고요! 우리를 그냥 돌려보내시면 안 됩니다……”
그리하여 장우인은 한동안 고민에 빠져 평상에 앉아 울적해 했다.
양회가 물었다.
“왜 그러세요?”
우인이 말했다.
“구걸을 하니 백성들이 주는 물건이 너무 많고, 구걸하지 않자니 집안 살림을 지탱할 수가 없구려.”
양회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당연히 받아야 할 봉급을 모두 만(灣)에 내놓았으니, 당연히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지요.”
우인이 물었다.
“봉급이라니요?”
양회가 말했다.
“그렇지요, 당신은 여전히 대사상(大司商)이 아니신가요? 마땅히 장가만의 봉급을 받아야지요. 대사상이 번 돈은 전부 만을 위해 써야겠지만, 대사상 자신은 왜 봉급을 받지 않나요? 봉급을 받지 않는 것 또한 장가만의 법도를 깨뜨리는 것 아닌가요?”
우인이 말했다.
“아, 그렇구려. 나도 마땅히 대사상의 봉급을 한몫 받아야겠소. 그렇게 하면 모두 해결되겠구려.”
그때부터 장우인은 대사상의 봉급으로 가계를 꾸려나갔다.
해가 거듭될수록 장가만의 백성들은 장가만에 만주가 있고 왕이 있다는 사실을 점차 잊어갔다. 장우인에 대해 언급할 때 백성들은 그저 그를 대사상으로만 기억할 뿐, 그가 장가만의 왕이라는 사실은 잊고 말았다……
“무엇을 먹고 싶으냐? 내가 만들어 주마.”
양회가 자애로운 눈빛으로 장전과 나타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니, 저는 청과설이활돈척(靑瓜雪耳滑豚脊)과 비파폭앵정(枇杷爆櫻丁)이 먹고 싶어요.”
“나타야, 너는 무엇이 먹고 싶으냐?”
“저요? 저는 연뿌리[蓮藕]라 먹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단물이나 좀 마시면 됩니다!” 나타가 시원스럽게 말했다.
양회와 장우인은 모두 얼굴을 가리고 웃었다. 장우인은 웃음을 거둔 뒤 농담조로 말했다.
“다른 연뿌리는 쓴물만 마시는데 너는 어찌하여 단물을 마시느냐?”
나타는 몹시 의아해하며 물었다
“예? 연뿌리는 다 쓴물을 마시나요?”
장우인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하지. 그러지 않으면 연심(蓮心)이 왜 그렇게 쓰겠느냐?”
나타는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척 의아해하며 장전에게 말했다.
“형님,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 혹시 제가 연뿌리의 화신(化身)이 아닌 걸까요?! 저는 어찌 이리 단것을 좋아할까요?!”
장전이 웃으며 말했다.
“에휴! 어린애들은 다 단것을 좋아하는 법이야! 아버님이 너를 놀리시는 거란다!”
나타는 놀림당했다는 말을 듣고 아이 같은 얼굴을 다시 치켜들며 장우인을 바라보았다.
웃음을 참고 있던 장우인은 즉시 다시 엄숙하고 확신에 찬 얼굴로 나타에게 말했다.
“진짜란다.”
나타가 다시 의아하게 장전을 바라보자, 장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가 너를 놀리시는 거야!”
하지만 나타가 장우인을 보니, 장우인의 표정은 엄숙하기 그지없었다.
“안 되겠어! 내가 직접 연꽃 뿌리에게 물어봐야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타는 풍화륜을 밟고 ‘쌩’하니 날아가 버렸다……
양회는 나타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정말 불같은 성미로군요.”
장우인이 양회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도 그렇지 않소?”
“내가 언제 그랬나요?”
“부인, 당신은 자신을 너무 모르시는구려……”
“내 나이가 몇인데 어찌 그러겠어요……”
장전은 평상에 누워 있고 부모님은 곁에서 웃으며 담소를 나누며, 주방에서는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니 온 집안과 마당에 집의 온기가 가득했다. 상시 밖에서 전쟁을 치르는 그는 가끔 이렇게 집에 돌아오면 무척 행복하고 따뜻함을 느꼈다.
장전은 마당을 이리저리 거닐며 이웃과 몇 마디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주방에 가서 밥이 다 되었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공자님 오셨군요! 밥이 곧 다 됩니다!” 바삐 움직이던 옥초가 말했다.
“아, 이모님, 방금 왔습니다.” 장전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
“공자님 오셨군요!”
“공자님 오셨군요!”
“공자님……”
옥탁, 옥아, 옥완은 장전을 보자 차례로 몸을 굽혀 예를 표했다.
장전도 정중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이모님들, 방금 왔습니다, 방금요.”
이때 나타가 돌아와 주방 문 앞에 서서 작은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었다.
“큰이모, 둘째 이모, 셋째 이모, 넷째 이모. 형님댁엔 이모가 참 많네요. 백부님은 참 염(豔)……”
장전은 이 광경을 보고 얼른 나타의 입을 막아 끌고 가며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린애가 뭘 안다고 자꾸 함부로 말하니……”
……
식사 도중 양회가 물었다.
“전아, 최근에 곤륜에 가서 네 큰누이의 몸이 얼마나 회복되었는지 보았느냐?”
“어머니 걱정 마세요. 도하산인께서 복숭아 나뭇가지와 꽃으로 만들어 주신 몸에 용길이가 아주 잘 적응하고 있어요. 이 업채(業債)를 다 갚고 나니 몸이 가벼워져서 용길이가 지금 아주 즐거워하고 있답니다!”
양회가 웃으며 말했다.
“거 참 다행이구나.”
이때 그들은 나타가 커다란 단지를 들고 ‘꿀꺽꿀꺽’ 아주 맛있게 마시는 것을 보았다!
곁에서 시중들던 이모들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것 좀 봐요, 저 아이 좀 봐……”
옥탁이 웃으며 말했다.
“삼공자, 천천히 마셔요. 뒷산에 아직 아주 많이 있답니다!”
나타는 이토록 맛있는 것이 이 만(灣) 안에 그렇게 많다는 말을 듣고 양회에게 물었다.
“백모님, 이것이 무엇인가요? 제가 봉래에서 산을 내려온 뒤로 서기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달콤한 것은 마셔본 적이 없어요!”
양회가 대답했다.
“이것은 죽자장(竹柘漿)이란다. 우리 고장에 이것이 많이 나지. 새로 꺾은 죽자를 씹어 먹으면 더 상쾌하단다!”
나타는 그 말을 듣자 눈을 반짝이며 뒷산을 한 번 쳐다보더니 다시 ‘쌩’하고 사라졌다.
양회가 말했다.
“아니? 저 아이가 어디로 간 거니?”
장전은 밥을 먹으며 말했다.
“보나 마나 죽자를 꺾으러 뒷산에 간 것이지요!”
장우인이 웃으며 말했다.
“저 꼬마는 정말 귀엽구려.”
양회도 웃으며 말했다.
“귀엽긴 하지요. 하지만 천유 사형이 저런 제자를 두었으니 고생 꽤나 하겠어요.”
방 안엔 웃음꽃이 피었다……
장전은 한가할 때면 집에 돌아오곤 했고 가끔 나타를 데려오기도 했다. 나타가 장가만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장전은 이곳에 온 것을 절대 말하지 말라고, 말하면 다음엔 데려오지 않겠다고 일러두었기에 나타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다만 나타는 옥정 숙부가 만들어준 자루에 몰래 죽자를 많이 담아 돌아갔고, 그리하여 훗날 주나라에 사탕수수가 생겨나게 되었다.
사실 옥허(玉虛) 문인들과 주나라 천자는 장전의 진짜 내력을 알고 있었으며 자운산의 많은 제자도 알고 있었다. 한 사람 건너 열 사람이 알게 되니, 장전이 여전히 자신을 곤륜산 사람이라 말해도 사람들은 나중에 그가 장가만 장우인의 아들이라는 것을 다 알게 되었다.
장전은 태어날 때부터 명중에 겁난(劫難)이 예정되어 있었다.
왜일까?
장전은 장우인의 아들이다. 하늘의 모든 신은 장우인이 미래의 천제(天帝)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어떤 천제여야만 했는가? 바로 ‘무능의 대능(無能之大能)’을 갖춘 천제여야 했다.
장우인이 천제직을 계승한 뒤 장전은 누구이겠는가? 그는 천정(天庭)의 태자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태자는 양기(陽氣)가 넘치고 능력도 출중하며 총명하기 그지없을 뿐만 아니라 용모 또한 몹시 수려했다.
그토록 오랫동안 양회의 위엄을 길러온 목적이 무엇인가? 바로 장우인의 양(陽)을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위(威)’라는 글자조차 ‘여(女)’에 ‘과(戈)’를 더한 것이니, 신들은 차라리 양회가 위엄을 가질지언정 장우인이 위엄을 갖게 하지는 않았다. 이는 여러 왕과 주(主)들이 더욱 충분히 연기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러분은 발견했는가? 괴멸(壞滅)의 이치는 언제나 그토록 극단적이다! 무엇이든 극단으로 치닫게 마련이니……
그리하여 하늘의 부신(負神)들은 이미 참지 못하고 있었고, 마침내 어느 날……
“사매! 큰일 났소! 내 소식을 전하러 왔소!” 옥정이 급히 양회를 찾아왔다.
양회가 물었다.
“무슨 일인가요?”
옥정이 초조해하며 말했다.
“전아에게 겁난이 닥칠 것 같소! 우인의 천제 계승이 임박했는데, 위에서 전아를 천정으로 들이지 못하게 하고 있소. 이미 정해진 안배를 어지럽히고 삼계의 음양 균형을 깨뜨린다는 이유요.”
양회는 이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침착하게 물었다.
“천정에 들이지 않겠다고요? 그럼 인간 세상에 두겠다는 건가요?”
옥정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오. 죽여야 한다고, 그를 죽여야 한다고 하오!”
양회는 여전히 침착하게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
“그럼 그가 죽은 뒤에 신으로 봉해지지는 않나요?”
옥정이 다시 말했다.
“아니오, 하늘로 보내지도 않고 사람으로 두지도 않으며, 그를 원시(原始)의 기로 되돌리려 하오. 그리되면 삼계에 다시는 장전이 없게 되오. 미래의 장전도 없고 과거의 장전도 없게 되는 것이오.”
“무엇이라고요?! 위에서 어떤 신이 안배한 것인가요? 이 일을 누가 말해줬나요?” 양회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사부님께서 말씀해 주셨소. 위의 부신들이 안배한 것이라고.”
“이것은… 이것은 사냥이 끝나니 사냥개를 삶아 먹는[卸磨殺驢] 격이 아닌가요?! 부신은 본래 우주의 선악 균형을 맞추는 존재거늘, 이 부신들은 악마와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양회가 말했다.
이때 장우인이 마침 돌아왔고 양회가 그에게 이 일을 말해주었다. 우인은 얼굴이 엄숙해지더니 한참을 생각하다 말했다.
“혹시 고비가 아닐까? 자식에 대한 정의 고비[兒女情關]?”
양회가 듣고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었다.
그리하여 그다음 며칠 동안 양회와 장우인은 극구 반성하며 안으로 찾았다. 자신들이 자식에 대한 정이 너무 깊어 이런 상(相)이 나타나 전아에게 연루된 것이 아닌지 돌아보았다.
장우인은 신통(神通)을 지니고 있었기에 며칠간 안으로 마음을 닦아 자식에 대한 정을 닦아 없애자, 자신에게 몇 가지 신통이 더 생겨난 것을 발견했다……
이 일이 점차 가라앉으려 할 때 갑자기 편지 한 통이 정적을 깨뜨렸다.
“사매, 속히 오시오! 전아의 목숨이 위태롭소! 위태롭소! 속히 내 거처로 오시오!
– 옥정”
편지를 든 양회의 고운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는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장우인의 책상 위에 편지를 놓았다.
우인은 편지를 보자 보기 드물게 노한 기색을 띠었다.
양회는 온화하면서도 단호하게 장우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말해 보세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 아닌가요?”
장우인도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렇소!”
말을 마친 그는 양회의 손을 잡고 가장 빠른 속도로 옥천산 금하동으로 날아갔다……
동굴에 들어서니 옥정, 천유, 강자아 등이 모두 그곳에 있었다.
장전은 미동도 없이 평상에 누워 있었는데, 안색은 창백했고 입가에는 혈흔이 있었으며 몸에도 넓게 검은 핏자국이 배어 있었다.
양회는 친아들이 이토록 처참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것을 보자 오심(五心)에서 ‘쏴’ 하고 땀이 솟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주먹을 쥐고 이를 악물며 잠시 진정한 뒤 물었다.
“어쩌다 다친 것인가요?”
옥정이 초조하게 말했다.
“화혈독도(化血毒刀)에 당했소!”
장우인이 엄숙하게 말했다.
“전아의 피에는 본래 여심지천(如心之泉)이 흐르거늘 어찌 중독될 수 있단 말이오? 필시……”
말을 다 맺기도 전에 그는 서둘러 자리에 앉아 아들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렇소! 전아는 단 한 번도 중독된 적이 없었소! 이번에는 우리도 모두 이상하다고 생각했소! 그를 업고 사부님께 가려 했으나 구름을 타기만 하면 하늘에서 천뢰(天雷)가 내려쳤소. 아주 매서운 번개였소! 우리가 당해낼 수 없어 전아를 가까운 이곳 옥천산으로 데려온 것이오!” 옥정이 말했다.
갑자기 동굴 밖에서 다시 천뢰가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우르릉 쾅!’ 매서운 번개가 당장이라도 동굴 안을 내리칠 기세였다.
양회는 빠르게 동굴 밖으로 나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예를 올리고 말했다.
“내 아들 장전이 무슨 연고로 하늘에 죄를 지었습니까? 내 아들은 어려서 세상 물정을 모르니 이는 모두 그 어미인 저 한 사람의 잘못입니다! 벌을 내리시려거든 모두 이 양회에게 내리소서!”
이때 하늘의 부신이 나타나 차갑게 말했다.
“장전은 나아가고 물러남을 몰라 삼계의 음양을 어지럽히는 죄를 범했다.”
양회는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상신(上神)께옵서 명시해 주시옵소서!”
그 부신이 다시 말했다.
“그가 배운 공(功)은 ‘팔구(八九)’라 하는데, 이는 적당한 선에서 멈추고 만전을 기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는 서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으며 전공이 혁혁하다! 이대로 두면 여러 신의 안배가 그의 손에 무너질까 염려되느니라!”
양회는 그 말을 듣고 곧 깨달은 바가 있어 말했다.
“상신께서는 노여움을 거두소서! 부모 된 자로서 자식의 앞날을 깊이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들의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저는 그의 성과 이름을 바꾸고 신분을 숨기고자 합니다. 이제부터 장전은 어머니의 성을 따라 양(楊)씨라 할 것입니다! 우인의 아들이 아니니 우인의 양을 채우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로써 삼계에 다시는 장전이 없을 것이며 천정의 태자 또한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면 되겠습니까?”
하늘 위에서 몇몇 부신이 잠시 상의하더니 그중 다른 부신 한 명이 나와 말했다.
“세상 사람들이 이미 그가 미래 천제의 아들임을 알고 있거늘, 성명을 바꾸고 신분을 숨긴다 한들 사람들의 입을 어찌 막겠느냐.”
밖에서 오가는 대화를 장우인은 똑똑히 듣고 있었다.
갑자기 장전의 몸이 빠르게 동굴 밖으로 떠올랐고 장우인도 순식간에 동굴 밖으로 나갔다.
그 신들은 장전의 몸을 동굴 밖 빈터에 내려놓고 천뢰(天雷)를 내려 그를 형체도 없이 멸하려 했다!
양회는 신통이 없었으나 무고한 생명이 이토록 과거도 미래도 없이 허무하게 소멸하는 것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매서운 번개가 내리치려는 찰나, 양회는 몸을 날려 전아의 몸 위를 덮쳤다!
모녀가 천뢰에 맞으려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그때 장우인의 왼팔이 순식간에 하늘과 땅 사이만큼이나 길게 뻗어 나갔다.
그는 왼손으로 천뢰를 떠받치고 오른손으로는 천지간에 한 세트의 대수인(大手印)을 치며 장중한 목소리로 외쳤다.
“경(更 고쳐라)!”
순식간에 천뢰는 흩어지고 부신들은 물러갔으며, 먹구름 가득하던 하늘에는 무지개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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