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田雨)
【정견망】
나날이 평온하지 않으니, 봄 전체에서 초여름에 이르기까지 비바람이 몰아치며 멎은 적이 없다. 황사가 사방에서 일어나고 큰 밭은 타들어 가 연기가 날 지경이니, 참으로 속담에 “가문 날에는 비 내리기 어렵다”라고 한 바와 같다. 날씨는 때로는 덥고 때로는 추우며, 때로는 흐리고 때로는 개어, 설령 한바탕 비가 내린다 해도 겨우 땅거죽만 적실 뿐이라 태양이 떠오르기만 하면 그 적은 수분은 흔적도 없이 증발해 버려 가뭄을 해결하기 어렵다. 농민들의 마음은 초조하지만, 걸어서 혹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거나 놀러 다니는 사람들은 도리어 비 오는 날이 흥을 깬다며 싫어한다. 오직 초목만이 침착하게 자라나며 조용히 우거질 뿐이다.
그것들은 날씨가 어떠하든 상관하지 않는 듯, 묵묵히 뿌리를 내리고 조용히 위를 향해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자란다. 초목의 침착한 자태는 사람의 마음에 안정감을 주며 의욕을 배가시킨다. 사람들이 모두 녹색을 좋아하고 산수를 즐기며 유람하기를 좋아하는 것도, 대개 녹색이 사람에게 더 많은 침착함의 인자를 전해주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마음의 자양분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매일같이 너무 많아 사람을 마비시키며, 소위 행복이라는 것을 쫓느라 심신이 모두 지치고 상처투성이가 된다. 진정한 자신을 잊어버려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영혼은 사방으로 유랑한다. 명리와 영예 속에서 갈등하고, 사랑과 가정 속에서 상처를 입는다.
아름다움은 인간이 동경하는 것이지만, 생활은 종종 가장 깊이 생각하기 조심스러운 법이다. 여름의 초목을 보러 가보라, 그것들의 수많은 자태를 보고 그것들 영혼의 내포를 느껴보라. 저 밭두렁의 풀을 보라, 깎고 또 깎아도, 뽑고 또 뽑아도 여전히 무성하게 자라나니, 그것들은 태생적으로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며 세상인심의 야박함에 연연하지도 않고, 강함을 다투지도 않으니 포용적이고 광대하다. 초목은 새와 벌레, 야수를 기르고 사람도 기른다. 낮 동안 당신은 온갖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고 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온갖 야수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유연하고 조화롭다! 밤이 되면 반딧불이가 황야를 거닐며 녹색 영혼의 초대를 받아 여름의 낭만으로 달려간다.
녹색은 사람을 침착하게 만들고 마음속에 자비롭고 선량한 일념을 생기게 하며, 그것은 굳센 힘을 가득 채우고 성실하며 질서 있게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그것은 생명이 도약하는 색이자 초목 영혼의 핵심이다. 난세의 사람들이여, 부디 당신은 진·선·인(眞·善·忍) 불법(佛法) 속에서 녹색 생명의 지혜를 길어 올려 내면의 청정함을 홀로 지키길 바란다. 멈추든 행하든 모두 안심(安心)이 될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26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