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소욱(小旭)은 순간 깨달았다. 그 커다란 두 손은 바로 사존(師尊)의 거대한 손이었다. 소마녀(小魔女)가 나를 위해 죄업을 짊어지고 사망한 후, 사존께서 소마녀를 구해내신 뒤 공(功)으로 소마녀의 죄업을 소멸하시고는, 그녀를 경주도(輕舟渡)에 태워 이 공간으로 보내 사원에서 살게 하신 것이었다.
“하하, 과연 모든 것이 아주 정교하고 묘하게 안배되었구나.” 명 인형은 탄복을 금치 못했다.
“알고 보니 사존께서 저를 구해주신 거였어요. 사존께서 저를 이곳으로 안배해 주신 건, 어쩌면 당신이 이곳에 올 것을 아시고 우리를 여기서 만나도록 안배하신 거네요.”
소마녀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알고 보니 저도 파룬따파 제자였어요!”
“응, 사존께서 이미 너를 거두어 주셨어.” 소욱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 명 인형이 나를 이곳으로 데려오면서 무슨 고험이라고 하더니, 여기서 소마녀와 인연을 다시 이어갈 줄이야.”
“하하, 소마녀는 줄곧 사원에 살면서 답답하지 않았어? 어렵게 다시 만났으니 나가서 바람 좀 쐬자!” 명 인형이 애교를 부리며 소마녀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그래, 좋아. 나가서 바람 좀 쐬는 것도 좋겠네.” 소마녀는 명 인형의 성격에 맞춰주었다.
“이번엔 탐험 같은 건 안 가. 그 버뮤다 같은 곳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 소욱은 차가운 외행성인 기지를 떠올리자 온몸이 오싹해졌다.
“하하, 모처럼 만났는데 그런 곳에 갈 리가 있겠어! 이번엔 무릉도원 같은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가서 마음을 푹 풀고 쉬자꾸나!” 명 인형이 다시 소마녀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소마녀는 의미를 담아 빙그레 미소 지었다.
“좋아.” 소욱도 기운을 차렸다. “하지만 이번엔 빛기둥(光柱)에 들어가진 말자고. 들어가면 로켓을 탄 것처럼 머리가 핑핑 도니까.”
“하하, 빛기둥도 다 사라져서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간다고!” 명 인형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이번엔 경주도를 탈 수밖에 없겠네.”
“아, 저 배 이름이 경주도였구나!” 소마녀는 기쁜 듯이 명 인형을 번쩍 들어 안으며 말했다.
“경주도는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워. 둥실둥실, 둥실둥실 요람에서 자는 것 같았어. 내가 길을 안내할게. 경주도는 여기서 멀지 않아. 주변에 연꽃이 아주 많았던 걸로 기억해!”
“호호, 이야, 소마녀에게 안기니 기분이 정말 좋군.” 명 인형의 뽀얗고 보드라운 볼이 더욱 귀여웠다.
세 사람은 사존께 향을 올리고 무릎 꿇어 절을 한 뒤, 경주도로 향했다.
“어 저기 봐, 바로 여기야. 온통 연꽃이야! 연꽃 속에 선자(仙子)님이 계셔! 그 옆에는 바구니를 든 선자님도 있고.” 소마녀가 놀란 눈으로 선자들을 바라보았다.
소욱과 명 인형도 그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다. 소욱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저건 연꽃선자 하선고(何仙姑)가 아닌가? 바구니를 들고 있는 저 이는 남채화(藍采和)가 아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