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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탐지기로 독일 들녘에서 로마 시대 은화 다량 발견

리옌(李言) 기자

【정견뉴스】

(시의도) (Shutterstock)

독일 서부 쾰른 남쪽의 베셀링(Wesseling) 농경지에서 금속탐지기가 쉴 새 없이 경보음을 울린 끝에, 무게 3.1kg에 달하는 거대한 보물인 총 934점의 고대 로마 은화가 햇빛을 보게 되며 2,000년 가까이 잠들어 있던 역사의 한 페이지가 밝혀졌다.

독일 라인란트 지방협회 고고유적보호청(LVR)이 9월 하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놀라운 보물은 합법적인 자격을 갖춘 아마추어 금속탐지 동호인 올리버 리들(Oliver Riedl) 씨가 탐사 도중 우연히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독일 경내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Hadrian, 재위 서기 117–138년) 치세의 고대 동전 중 최대 규모이며, 전 세계에서 알려진 같은 시기 발견 중에서도 5위에 해당하는 큰 규모라고 확인했다.

아마추어 탐사가, 15번째 동전 발굴 후 단호히 중단…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 만들어

리들의 탐지기가 동일 구역에서 계속해서 경보음을 울리자, 그는 연이어 15점의 고대 로마 은화를 발굴했다. 그러나 신호음이 여전히 밀도 있게 울리는 것을 보고 그는 발밑의 땅이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했다. “이곳에 더 많은 것이 묻혀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습니다.” 리들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했다.

역사 유적에 대한 존중과 법령 준수 의식에 따라 그는 즉시 자체 발굴을 중단하고 지역 고고문화유산 부서에 자발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전문 고고연구팀이 발굴 작업을 이어받았고, 지층에서 총 934점의 은화를 발견했다. 은화들은 당초 짚을 완충재로 채워 넣은 도자기 항아리에 정성껏 보관되어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항아리는 파손된 상태였다.

그의 정직하고 올바른 대처 방식은 라인란트 지방협회 고고유적보호청으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으며, 당국은 이번 사례를 아마추어 탐사가와 공식 기관 간 협력의 완벽한 모범 사례라고 공개적으로 치하했다.

은화, 로마 화폐체계의 ‘황금기’에 해당

LVR 전문가들의 정밀한 세척 작업을 거친 후, 이 고대 로마 디나리우스(Denarii) 은화들은 다시 윤택한 광택을 되찾았으며 은화에 각인된 황제의 초상과 명문 역시 확연하게 판독할 수 있게 되었다. 연구팀은 이 동전들이 서기 125년에서 150년 사이에 의도적으로 땅속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드리아누스 시기의 은화는 은 함량이 매우 높아 로마 화폐 체계의 ‘황금기’에 해당하며, 후기 경제 붕괴로 인해 가치가 크게 떨어진 저질 합금 화폐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 보물들이 품고 있는 연대의 폭 또한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148년(로마 공화정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서기 2세기 중엽 땅속에 묻힐 당시, 이 은화는 시중에서 이미 300년 가깝게 유통되고 있었던 셈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보물이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대에 묻혔으나 연구 결과 이 은화의 절반 이상이 실제로는 그보다 앞선 플라비우스 왕조(Flavian dynasty, 서기 69년~96년) 시기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순도 높은 로마 은화가 세기를 넘어 간직해 온 견고한 구매력과 장기간에 걸친 부의 축적 과정을 완벽히 증명해 준다.

전문가: “누군가의 평생 저축이었을 가능성”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공과대학교 고대사 교수 요하네스 비난트(Johannes Wienand)는 폭스 뉴스(Fox News)에 이번 발견이 단연 ‘거대한 보물’이자 당시 일상적인 화폐 유통 상황을 보존하고 있는 완벽한 ‘타임캡슐’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토록 막대한 부를 이곳에 묻어두었던 것일까? 비난트 교수는 당시 해당 지역이 로마 제국 국경선인 라인강 방어선과 인접해 있었고 주변에 로마 도시인 쾰른뿐만 아니라 본(Bonn)에 위치한 군단 요새가 존재했기 때문에, 이 보물들이 군사 관계자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로마 제국 시기 일반 군단병 1인의 연간 세전 수입은 약 300은화였으므로, 934점의 은화는 한 병사의 꼬박 3년 치 봉급 총액에 해당한다.

일상적인 지출과 공제액을 고려할 때 “로마 병사가 이 정도 돈을 모으려면 6년, 7년, 8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렸을 것이며, 아마도 그의 퇴직금이었을 것입니다.”라고 그는 추정했다. 나아가 “이것은 한 사람의 평생 저축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훗날 다시 찾아 쓸 목적으로 재물을 항아리에 넣어 땅속에 묻었으나, 주인이 다시 돌아오지 못했음이 분명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유물 발견 공로자에게 현금 포상… 보물은 박물관에 전시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문화유산보호법에 따라 이번에 발견된 귀중한 고대 은화들은 법적으로 주(州) 정부의 소유가 된다. 다만 발견자인 올리버 리들 씨가 정식 자격을 갖추고 정직하게 자발적 신고를 진행했기에, 법에 따라 당국으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현금 포상금을 받게 된다.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이 고대 로마 은화들은 현재 본에 위치한 LVR 라인 주립박물관(LVR-LandesMuseum Bonn)에서 공개 전시되고 있으며, 2,000년 가까이 묻혀 있던 신비로운 부를 눈앞에서 확인하고 당시 로마 국경지대의 경제적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에포크타임스에서 전재)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4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