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펑(唐鳳)
【정견뉴스】

2026년 10월 20일, 중국 내 장기 이식 남용 종식을 위한 국제연대(ETAC)가 최근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새로운 ‘위험 신호(Red Flags)’ 시리즈 조사 보고서의 첫 번째 편이다. (사진: 에포크타임스)
10월 20일, ‘중국 내 장기 이식 남용 종식을 위한 국제연대(ETAC)’이 최근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ETAC가 최근 선보인 조사 보고서 시리즈 ‘위험 신호(Red Flags)’의 첫 번째 편이다.
‘중국 내 장기 이식 남용 종식을 위한 국제연대(International Coalition to End Transplant Abuse in China, 이하 ETAC)’은 변호사, 학자, 생명윤리학자, 의료진, 인권 옹호가들로 구성된 국제 비영리 단체다. (영어 보고서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중공의 장기 이식 분야 통제
올해 8월 18일, 중국 뉴스 웹사이트들은 ‘국제장기의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Organ Medicine)’의 설립을 발표했다. 이 학회는 “신흥 장기 의학 분야에 헌신하는 최초의 글로벌 학술 단체”라고 주장했으며, 명예 회장으로는 중국 이식 외과 의사이자 전 위생부 부부장인 황제푸(黃潔夫)와 미국 외과 의사이자 이식학회 회장인 존 펑(John Fung, 중국이름 펑궈창馮國強)이 각각 위촉되었다.
중국 매체들은 보도 시 황제푸의 당원 신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는 전 중공 중앙후보위원 및 중앙영도보건위원회 부주임을 역임한 바 있다. 사실상 중국 장기 이식 시스템의 국가 감독 기구, 업계 협회, 장기 구득 기구(OPO)는 모두 중공의 통제 하에 있다. 동시에 이식 외과 의사와 센터 장들 중에도 상당수의 공산당원이 포함되어 있다.
모든 중공 당원은 입당 시 평생 당에 충성하고 “당의 비밀을 엄수”하며 “절대 당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선서해야 한다. 선서를 위반한 당원은 당내 징계 처분을 받거나 체포될 수 있으며, 국가기밀 누설죄로 형사 고발될 수 있다.
이는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중국 최고위급 장기 이식 외과 의사들과 감독 기구 구성원들이 진정한 독립적 검증이 결여된 상태에서 장기 이식 남용을 부인하고 전면적인 개혁을 실시했다고 주장하는 말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하는 점이다.
중국에는 독립적인 감독 기구와 업계 협회가 없다
중국의 전체 장기 기증 및 이식 체계는 ‘국가장기기증 및 이식위원회’가 조정 관리한다. 이 위원회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중국적십자사가 2013년 공동으로 설립한 국가 기구로, 중공 국무원의 직접적인 감독을 받는다.
공식 자료에서는 중국적십자사를 기증 과정에서의 ‘제3자’ 검증 기구로 기술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중공이 영도하는 국가 감독 하의 사회 단체에 불과하다.
국가장기이식위원회(NODTC)가 가장 최근에 공개한 구성원 명단은 2016년 것으로 총 33명이며, 이들 중 대부분은 현재까지도 장기 이식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6년 발표된 중국 인체장기기증 및 이식위원회 구성원 명단
33명의 구성원 중 절반 이상(17명)이 중공 당원이며, 사실상 모든 고위직을 독점하고 있다. 황제푸가 위원회 주석으로 등재되어 있고, 확인된 다른 중공 당원만 최소 6명의 국가위생 및 계획생육위원회(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전신) 관리, 3명의 중국적십자사 회원, 2명의 중앙군사위원회 후근보장부 관리가 있다.
최고 경영진에 군 인사가 존재한다는 점은 장기 이식에 대한 중공 군부의 직접적인 개입을 반영한다(전체 분류는 ETAC 부록 1A 참조).
NODTC는 모든 장기의 구득과 배분이 이루어지는 중앙 집중식 디지털 플랫폼인 ‘중국장기이식응답시스템’의 감독을 담당한다. 2026년 2월 기준, 황제푸가 위원회 주석을 맡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관련 업계 단체들 역시 중공에 의해 점령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중화의학회’는 공산당이 통제하는 ‘사회 단체’로, 현 회장인 자오위페이(趙玉沛) 및 2021년에 임명된 15명의 부회장이 모두 중공 당원이다.
이는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진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전문 의학 협회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들 국가의 협회는 독립적인 윤리 기준을 제정하고 구성원의 권익을 옹호하며 정부의 보건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전문 의학 협회가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다.
공산당에 복종하는 장기 구득 기구(OPO)
유럽과 미국에서는 장기 구득 절차가 기증자를 관리하는 기관과 이식 센터 간의 이해충돌을 줄이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분리 메커니즘은 이식 수술 의사가 이익에 이끌려 환자에게 사망 선고를 내리고 기증자로 지정하거나 성급하게 장기 추출을 진행하지 않도록 보장한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분리 수준이 특히 높은데, 연방 보건복지부가 54개의 독립적인 비영리 장기 구득 기구(OPO)를 지정하고 있다. 이들 OPO는 이식 병원과 분리된 독립적인 관리 구조를 유지해야 하며, 문제가 발견될 경우 연방 조사 및 자격 취소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반면 중국에는 독립적인 장기 구득 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중공 당국이 미국의 용어를 빌려 써서 2022년 기준 중국 내 118개의 장기 구득 기구(OPO)가 운영 중이며 180여 개 장기 이식 자격을 갖춘 병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중공 관방에서도 중국의 OPO가 “미국의 상황과 달리 독립적인 법인 실체가 아니다”라고 명확히 인정하고 있다.
오히려 중국의 OPO는 승인된 이식 병원의 내부 부서로서 병원 관리 시스템에 예속되어 있다. 이 시스템의 최상위에는 병원장이나 다른 의료진 및 행정직원 위에 군림하는 공산당 당위원회 서기가 존재한다.
2014년 설립된 ‘중국장기구득기구연맹’의 창립 회장 역시 황제푸가 임명되었다. 이는 중국 장기 이식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보이는 기구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관계가 존재함을 다시금 보여주며, 동시에 이들 기구에 대한 중공의 장악하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식 센터 리더들의 당원 신분

‘위험 신호(Red Flags)’ 시리즈 조사 보고서
보고서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 2025년 사이에 발생한 19건의 장기 이식 사례를 추출했다. 사례에 관련된 19명의 이식 외과 의사 또는 센터 장은 모두 중국공산당(CCP) 당원이었으며, 그중 2명은 최근 사망했다.
보고서는 이 수치가 포괄적인 것은 아니며, 중국 내 여러 성(省)의 가장 규모가 크고 활발한 이식 센터 중 입증 가능한 일부 사례만을 추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 저자들이 이들 18명의 외과 의사를 분석한 결과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발견되었다.
첫째, 이들 외과 의사의 지역적 분포가 광범위하여 12개 성 또는 주요 직할시의 18개 서로 다른 병원에 걸쳐 있으며, 간·신장·심장·폐 및 다중 장기 이식 프로그램 등 모든 주요 이식 분야에 관여하고 있었다.
둘째, 샘플 의사의 약 3분의 1이 해당 병원에서 당정(黨政) 영도 직을 맡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지린성의 뤼궈웨(呂國悅)와 안후이성의 류롄신(劉連新)으로, 두 사람은 각각 소속 병원의 당 서기와 동시에 장기 이식 수술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베이징, 상하이, 신장의 다른 4개 사례에서도 저명한 장기 이식 외과 의사가 해당 병원의 당정 부서기(副書記)를 겸임하고 있었다.
셋째, 일부 외과 의사들은 국가 정치 기구에서 겸직을 갖고 있었다. 19명의 외과 의사 중 3명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을 동시에 맡고 있다. 중국 최고위 폐 이식 외과 의사인 천징위(陳靜瑜)는 중공 당원으로서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전인대 대표를 역임했다. 안후이성의 류롄신은 2023년 제14기 전국정협 위원으로 선출되었다.
넷째, 이들 외과 의사가 속한 병원은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과 겹치며, 이들 인구는 바로 강제 장기 적출의 피해자로 지정된 집단이다.
확인된 19명의 피해자 중 2명(양이닝楊毅寧, 원하오溫浩)은 신장에 거주하고 있었다. 2017년 이후 중공 정부는 신장에 수용소와 감옥 네트워크를 수립하여 수십만 명의 위구르족 및 기타 투르크계 무슬림을 수용하고 있다. 독립적인 연구와 중공 공식 출처 모두 중공 정부가 신장 주민과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장기 적출과 직접 연결되는 생체 데이터(체계적인 혈액형 감정 포함)를 강제 수집했음을 기록하고 있다.
지린성, 헤이룽장성, 랴오닝성, 산둥성 등의 지역에는 파룬궁 수련자가 다수 존재하며, 그중에는 단지 신앙 때문에 수용된 이들이 적지 않다. 1999년 중공이 파룬궁을 탄압하기 전, 이들 지역은 파룬궁 수련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 중 하나였다. 이후 이 지역들은 파룬궁 박해의 중대 피해 지역이 되었으며, 이러한 탄압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상술한 4개 성의 주요 병원에는 모두 공산당원 출신의 장기 이식 책임자가 존재한다. 지린의 뤼궈웨, 헤이룽장의 장훙츠(姜洪池), 랴오닝의 류융펑(劉永鋒), 산둥의 진빈(靳斌) 및 차이진전(蔡金貞)이 이에 해당한다. 차이진전은 2026년 9월에 열린 세계장기이식학회 회의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한 중국 의사 중 한 명이다.
이식 수술 지도부와 국가 반(反)파룬궁 기구 간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예는 정수썬(鄭樹森)이다. 그는 저장성의 저명한 간 이식 외과 의사인 동시에 파룬궁을 주요 공격 타깃으로 하는 저장성 반사교협회(反X教協會)의 고위 멤버다. 2009년 정수썬은 파룬궁을 비방하는 서적의 서문을 작성한 바 있다.
정수썬은 장기 이식 분야에서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며, 수란(樹蘭)병원을 창립하여 원장을 맡고 있다. 2021년 정수썬은 ‘중화의학회’ 부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2016년 ‘국가장기이식위원회(NODTC)’ 구성원으로 발탁되었다.
결론
보고서는 중국 장기 이식 분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완전히 순환하고 폐쇄된 시스템을 발견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중공 관리들이 국제사회에 독립적이거나 ‘제3자’ 기구라고 선언하는 기관들은 사실 모두 중공 통제 체계의 고리에 불과하다.
잠재적 장기 기증자 식별부터 장기 구득, 윤리 심사, 배분 및 이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중공의 직접적인 영도 하에 있는 기구 내부에서 진행된다. 중공 치하의 중국에는 그 어떤 외부적 문책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공 및 중국 병원들이 자발적 장기 기증 외에 비밀스럽고 비자발적인 장기 출처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는 구조다.
랴오닝성 출신의 한 전직 의사가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다.
“중국인은 중공의 문화가 가득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중공의 공포스러운 압력 속에서 모두 감히 목소리를 내면 다음에 사라질 사람은 바로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사실을 이해한다면 국제 참여자들이 최근 설립된 ‘국제장기의학회’에 참여할 때 주저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