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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우겁》 제3장 사탄이 내려올 때 (4) 푸른 연꽃이 피다 (1)

《창우겁》 제3장 사탄이 내려올 때 (4)
푸른 연꽃이 피다 (1)

작자:백운비

【정견망】

어제의 서약

창우(蒼宇)는 광대한데
별들이 하늘에 가득하구나
금사(金沙)호반에는
밤바람이 시원하구나

아름답고 기분 좋은 소성의 여름 -1999년 7월 25일 밤이었다.

육청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마음이 무거워 아무 생각 없이 금사강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복잡한 심사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는 금사강 북쪽의 난하(攔河) 제방을 따라 이미 몇차례나 왔다갔다 했다. 밤바람은 끊임없이 불어오는데 육청은 끊임없이 걸었고 그의 심정은 시원한 밤바람에도 조금도 편안하게 해지지 않았다.

육청은 초조했다.

오늘 오후 공장 사무실의 원민(袁敏)이 기계공장 당위원회와 보위과의 명의로 저녁 8시 정각에 공장 회의실에서 중요한 TV 방송이 있으니 퇴근 후 가지 말고 모이라고 했다. 육청은 쓴웃음을 지으며 회답했는데 답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는 현재 소성 610 사무실에서 공장 당위원회에 특별히 지정한 중점 감시대상이었다. 7.22 저녁, 가택 수색을 개시한 이래 지금까지 수시로 사람이 자기를 감시했으며 그가 다시 성 정부나 북경에 가는 것을 막으려고 하였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소성현 610사무실은 육청을 중점인물로 보고 기계공장 당위원회 재량으로 육청을 감시해 절대 다시는 북경이나 성 소재지에 가지 못하게 했다. 이 파룬궁 젊은이는 정말 하늘 높은 줄 몰랐다. 정말 어려움을 무릅쓰고 상방을 시도해 확실히 소성현 당위원회 지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에 육청과 그의 친구들이 성 정부에 상방하러 갔을 때 운 좋게 북령시에서 가로막혀 별 탈이 없었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면 소성현 파룬궁 문제의 처리는 직접적으로 그들의 정치업적과 연결되었을 것이었다. 파룬궁 문제는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저녁 8시 정각, 공장 회의실에는 20여 명이 앉았다. 당서기 방국화, 단서기 원민과 당 위원 사무실 및 보위과의 몇 명 외에는 전부 기계공장 파룬궁 수련생인 육청, 유검봉, 백비 등이었다. 공장에서는 유검봉이 성에 간 것을 모르고 있었다. 유검봉이 돌아온 후 장모가 병이 났는데 사정이 긴급하여 고향에 간다고 하루를 빼먹었으나 공장에 휴가를 청할 수 없었다고 하여 공장에서는 더 따지지 않았다.

공장에는 파룬궁 수련생이 많지 않아 다 합해도 겨우 10여 명이었다. 그중 퇴직한 할머니와 직공 가족들이 대부분이며 이 10여 명 중 많은 사람들이 7.22 전 살벌한 조짐이 있자 이미 연공을 그만두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장에서 여전히 다 불러 회의실에 와서 텔레비전을 보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회의실에서 서로 얼굴을 보자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대신하며 각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육청은 사람들의 심정이 매우 억압받고 무거운 것을 느꼈는데 더욱이 문화혁명 등 정치운동을 경험한 사람의 심정은 심지어 두렵고 혼란했다. 이들 퇴직한 수련생들은 7.22부터 시작된 천지를 뒤덮는 신문 방송 등의 표현으부터 사악의 공포 기세가 역대 운동을 훨씬 초과하는 것임을 알았다. 그들은 확실히 거대한 공포를 느꼈으며 심지어 어떤 사람은 며칠 전 적극적으로 공장 당위원회에게 편지를 보내어 파룬궁을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당서기 방국화는 먼저 사람들에게 발언하며 사람들더러 형세를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정부에서 발포한 “파룬궁에 관한 결정”의 통지, 공안국에서 발포한 “6금지”, 인민일보에 나온 <이홍지 그 사람 그 일>등의 문건을 잘 학습하라고 했다. 당 중앙의 결정에 복종하며 단호하게 파룬궁과 선을 분명히 긋고 미혹되어 깨닫지 못하지 말라고 했고 8시 20분이 되자 TV를 보기 시작했다.

방송 내용은 바로 소성현 방송국에서 제작한 소성현 파룬궁 보도소 부소장 왕건민의 녹화였다. 왕건민은 안경을 끼고 원고를 든 채 심정이 격앙되어 참회 결렬서를 읽었는데 입에서 한 말은 전부 비방하는 말이었다. 또 공산당의 공덕을 찬양하며 자신을 교육시켜주고 구해준데 대한 감사며 나중에 잘못을 뉘우치고 새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나중에는 눈물이 가득 고이더니 눈물을 마구 쏟으며 자신의 진심을 표시했다. 전체 방송은 20분 정도 지속되었다.

회의실의 분위기는 더욱 무겁고 침울해졌고 텔레비전을 보는 과정 중에 단 한 사람도 말을 하지 않았다.

텔레비전에서 왕건민이 침을 튀기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본 육청은 왕건민의 보고에 대해 우선 믿을 수 없었고 나중에는 화가 났다. 또 우스꽝스러웠고 그후에는 슬펐다. 창피하게도 이런 비방의 말이 뜻밖에 왕건민의 입에서 나오다니. 육청은 마음속으로 왕건민은 절대 이런 사람이 아닌데 어찌 이럴 수 있는가, 평소 자신이 왜 보아내지 못했는가? 라고 생각했다. 백비, 유검봉 등 젊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런 느낌이었으며 연마하고 싶지 않으면 연마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이렇게까지 할 건 뭐람. 앞뒤가 너무 다르지 않은가? 인격이 변해도 이렇게 변할 수가 있는가? 라고 여겼다. 그러나 왕건민의 연설식 보고는 정치운동을 경험한 나이 많은 수련생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정상적인 것에 불과했다. 이것은 정치운동이 아닌가? 바로 이런 것인데 그들은 과거 연대에 일찍이 너무나 많이 겪어 습관이 되어 별로 이상하지 않았다.

방송이 끝나고 방국화는 매 사람에게 다시는 파룬궁을 수련하지 않겠다는 보증서를 쓰게 했고 내일 당위원회 사무실에 제출하라고 했다. 사람들은 대개 동의를 했으나 육청만은 아무소리도 하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후 육청, 백비, 유검봉은 말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유검봉은 공장 숙소로 돌아갔고 육청과 백비는 삼고촌으로 갔다. 육청은 백비에게 자전거를 타고 먼저가라고 하고는 혼자 금사강 제방을 따라 걸으며 며칠간의 혼란한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백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7.22”이후 매 사람마다 압력이 너무 커서 많은 일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했으나 자기는 언제 생각을 정리한 적이 있는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파룬궁을 연마할 것인가 말 것인가? 백비는 자전거를 타고 육청에게 손을 흔들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별빛은 반짝이고
강물은 찰찰 흐르고
밤바람은 나부낀다

금사강변의 휘황한 전등불은
마치 몽환을 꾸는 야밤 같았다

육청은 멈추어 서서 등불을 바라보며 며칠 전 발생한 일체를 회상해보았다

성에 가서 상방하는 도중에 육청의 심태는 장사(壯士)는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그런 비장한 정서를 가지고 있었다. 예상대로 파룬궁에 대한 탄압이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그는 이런 결과를 분명히 알면서도 의연히 상방하러 올라간 것이다. 그때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많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자기의 정신과 의지를 극한으로 단단하게 강화할 뿐이었다. 나중에 북령시에서 그와 백비가 가로 막혔을 때도 그는 두려움이 없었으며 북령시와 소성현 경찰과 논쟁했다. 소성현 공안국의 심문과 가택수색이 끝난 후 경찰들이 사라지고 육청은 자기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가 난잡하게 어질러진 것을 보고 육청은 긴장했던 신경이 비로소 느슨하게 풀렸다. 정신을 풀어놓으니 즉시 느껴보지 못했던 피로감을 느꼈는데 그것은 공허하고 침울하며 억압된 느낌이었다.

다음날 육청이 평소처럼 직장에 출근하자 공장 사무실과 보위과에서 즉시 그를 찾아 담화를 했다. 그에게 현 610 사무실에서 지시한 임무를 보여주며 한 동안 절대 마음대로 공장을 떠나지 못하며 일이 있으면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면서 자신들을 피곤하게 하지 말고 협조하라고 했다. 육청은 묵묵히 응답했다. 사무실에서 돌아온 후 육청을 만난 공장 사람들은 그를 알건 모르건 그에게 지적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의론이 분분했으며 하룻밤 사이에 그는 전 공장내지는 전체 현의 뉴스거리가 되어버렸다. 육청은 이런 의론 중에 자기의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이것은 그렇다 치고 육청같은 보통사람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중의 며칠간 매일 그를 알건 모르건 상사와 동료들이 그의 사무실에 찾아와 자신에게 사상공작을 했다. 그럴 듯하고 엄한 말과 자세로 육청에게 미혹에 집착하지 말고 파룬궁의 독해를 씻고 빨리 벗어나 당과 인민의 관대한 처분을 받으라고 했다. 며칠간 자신을 찾아와 사상공작을 한 사람들은 몇달 전 그에게 결혼을 중매하러 와서 떠들썩했을 때보다 몇 배나 많았다. 육청은 오직 침묵하며 이를 꽉 물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기의 몸과 정신을 단단히 지탱했다. 육청 역시 그들이 이런 기세로 차례로 파상공격을 펼치는데 자신이 파룬궁에서 벗어나도록 전화하지 못하면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며칠 동안 텔레비전 방송은 전천후로 끊임없이 사악을 퍼뜨렸고
며칠 동안 각 신문에서 연속적으로 쉬지 않고 요언을 보도했다.

며칠 동안 상급자와 동료들은 인해전술로 차례로 파상공격을 펼쳤고
며칠 동안 친구와 이웃들이 암암리에 책임을 거론했다.

또한 고향의 부모와 어른들이 번잡하게 울며불며 전화를 하였다.

이 일체는 육청에게 있어보지 못한 거대한 압력을 주었으며 이 무형의 압력은 그가 생활하는 모든 환경에 넘쳐나서 그를 알건 모르건 모든 사람들의 행동거지에서 육청에게 압박하였으며 매 하나의 사람도 그가 보던 보지 못하는 공간 중에서 자기의 정신을 압박했다. 육청은 자기가 숨 한 모금도 자유롭게 쉬지 못하는 것 느꼈으며 공기조차도 억압과 사악이 충만했다.

현재는 왕건민조차 대법을 배반했다.

육청이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자 천공에는 온통 깜깜한 남빛이며 다이아몬드 같은 별들이 곳곳에 퍼져있었다.

이 순간 육청은 자기가 3년간 수련한 파룬따파가 대체 진짜인지 가짜인지 깊은 회의와 동요가 있었다.

설마 자기가 점오수행하여 천목으로 본 것이 모두 허구란 말인가. 사실 7월 18일 육청이 정공을 수련할 때 마왕 사탄의 형상을 본 후 육청의 천목은 바로 닫혔고 그는 다른 공간의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 보통 사람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는데 대체 다른 공간이 있는가 없는가? 신불(神佛)이 있는가 없는가. 파룬따파는 대체 진짜인가 가짜인가? 대법이 진실하다면 왜 오늘 인류사회에 이같이 엄중한 타격과 파괴가 오는가?….

이 일각 육청의 의문은 마음속에서 분분이 용솟음쳤다.

육청은 고개를 들어 하늘에 물어보았으나 하늘은 말이 없었고
육청은 고개를 숙여 땅에 물어보았으나 대지도 말이 없었다.

오로지 밤 바람만 서서히 불고 물은 찰찰 흐르며 벌레소리 개구리 소리만 엇갈려 유원한 자연의 소리만 들려왔다

육청은 자기 방에 쪼그리고 앉아 깊이 생각에 잠겼다.

별빛 아래
강물 위에
밤 바람은 가벼웠다.

하늘의 뭇신들은 한마디 인간의 맹세를 수련자의 마음에 보일듯 말듯 해주려고 하였다.

육청은 갑자기 삼년 전 어느날 초여름 밤이 생각났다.

그때의 밤공기는 지금의 밤공기처럼 깊었고
그때의 별들도 지금의 별처럼 반짝였으며
그때의 밤바람도 지금의 밤바람처럼 가벼웠다.

삼고촌 북쪽의 숙소 옥상에 한 청년이 창문가에 서서 금광이 번쩍이는 <전법륜>을 받들고 호대한 창궁을 바라보며 두 줄기 눈물을 흘리며 하늘이 자기에게 내려준 만고에 만나기 힘든 진수대법을 내려준데 무한하여 감사하며 높은 하늘의 뭇신에 대하여 자기가 친히 그린 파룬도를 보며 그는 맹세했었다.

“제자 육청은 오늘 이 대법을 얻어 금생에 유감이 없다. 이 대법 외에 육청은 아무런 구하는 것이 없다. 결코 끝까지 수련하여 원만 공성하겠다.”

별빛 아래
강물 위에
밤바람은 가벼웠다.

육청의 눈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천목이 보던 못 보던 관계가 없다. 당초 자기가 대법을 만났을 때 대법이 자기에게 오묘함을 투시하는 신통을 주기를 구하지 않았으며 천목이 열리면 어떠했고 열리지 않으면 어떠했는가? 자기는 천목이 열렸기에 비로소 대법을 수련하는가? 아니다. 자기는 파룬따파가 정법이며 진법(眞法)이고 불법(佛法)이기 때문에 비로소 파룬따파를 수련하는 것이 아닌가.

무엇으로 증명하는가? 자기는 수련을 3년간 하여 심성이 제고되고 판이한 사람이 되었으며 이는 파룬따파가 진실한 증거이며 대법의 위덕이며 바로 대법의 커다란 은혜였다.

세인들이 비방하면 어떠한가? 세인들이 천시하면 어떠한가? 세인들이 조소하면 어떠한가?
세간의 영화 만물의 영화는 육청의 눈에는 한푼의 가치도 없고 황금 만냥도 사부님의 진언의 한마디에도 못 미친다.

기독교의 예수는 도를 전하다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했는데 우리 사부님께서 법을 전하시다 이런 마난을 만나는 것도 그리 놀랄게 없다.

별빛 아래
강물 위에
밤바람은 가벼웠다.

육청의 눈물은 줄줄 흘렀는데 금사강물은 제방 아래 콸콸 흐르며 웃는 것 같았다.

유유하게 한 송이 고귀하고 신성한 푸른 연꽃이 신광(神光)이 찬란하게 육청 면전의 다른 공간에서 막 피어나려고 했다.

발표시간:2007년 4월 29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7/4/29/435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