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우겁》제3장 사탄이 내려올 때 (4)푸른 연꽃이 피다(3)
작자:백운비
【정견망】걸음마다 파도처럼 피어나는 푸른 연꽃
1999년 7월 22일 오전, 비가 조금 왔다.
육청은 4층 기술과의 복도 베란다에 기대어 있었다. 건물 아래는 사람들이 떠들썩하였고 건물 위에는 어두침침한 회색의 하늘에 가느다란 비가 나부끼는 바람을 따라 내리고 있어 이 하늘의 음울함은 육청의 암담한 심경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오늘은 공장 창립 40주년이 되는 날이라 도처에 알록달록한 장식물이 걸려 있었고 등불도 오색으로 장식하였고 모두들 희희낙락이었다. 공장 전체가 하룻동안 쉬면서 많은 축하행사를 거행했는데 줄다리기, 퀴즈, 소풍 등이 있었다. 이런 활동의 중심은 영업부에서 주도하는 물품 주문회인데 건립 40주년을 계기로 많은 외지의 손님들을 초대하여 참관을 하도록 하였다. 공장에서는 거대한 인력 물력을 투입하여 40주년 기념하는 각종 활동을 거행했다. 주목적 중 하나는 손님들이 이 오락활동을 통해 공장의 왕성하고 활기찬 정신면모를 보고 이로부터 더욱 많은 상품을 주문하도록 하는 것이며 공장이 점점 시들어가는 시장의 곤경을 바꾸어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지가 뚜렷한 사람들은 이런 영업 조치는 진정하게 공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시장경제의 대변혁 하에 공장의 국영기업의 운영방식은 근본적으로 시장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었고 공장의 경제 상태는 날이 갈수록 쇠퇴하는 것은 필연적이어서 최종에는 파산을 면치 못하게 되어있는데 눈앞의 떠들썩한 광경은 죽기 전에 반짝 꽃이 피는 것에 불과하였다.
눈앞의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자세히 사고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그저 눈앞의 쾌락만 생각하며 눈앞의 떠들썩함에 열광했다.
육청의 우울한 심정은 아래층에서 떠들썩하며 즐기는 사람들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었다.
육청은 건립 40주년 오락행사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고 그의 심경은 어제의 장면에 남아 있었다. 바로 유검봉, 백비, 이아동이 기관지부 회의에서 압력에 의해 파룬궁 수련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표명한 것이 육청에게 큰 좌절을 안겨주었다. 육청의 감정은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더욱이 유검봉, 백비는 육청과 가장 친한 친구가 아닌가? 육청이 수련하는데 그들에 대해 가장 관심이 두터웠으나 두사람은 관건시각에 신앙을 배신하였다. 어제 회의장에서 육청은 매우 강렬한 느낌을 받지 않았는데 당시 육청의 신의 일면이 매우 강하여 사람의 일면의 감수는 억제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육청은 사람의 일면이 강성해져 수련해버리지 못한 사람의 마음이 더욱 뚜렷이 드러났다.
육청의 마음은 이 시각 유검봉, 백비의 배반을 질책하고 있었다. 무심코 고개를 들어보니 가는 비가 바람을 따라 내리며 지면을 때려 좀 서늘했으며 육청의 뇌리에는 돌연 사부님이 <정진요지>의 <견정>중 한 문장이 생각났다. “수련이란 여전히 자신의 일로서 대신할 사람이 없으니, 사부된 사람은 단지 표면적으로 그 법리(法理)를 알려줄 뿐이다. 마음을 닦아 욕망을 끊고 지혜를 밝혀 미혹되지 않음은 곧 자신의 책임이다.” 심중에 크게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구나, 수련은 모두 자기 개인의 일이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그러나 수련하는 사람은 사람의 마음이 존재하기 마련이라 본래 사람이 수련하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잘못을 범하게 마련이고 잘 넘지 못할 관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자기는 눈앞에 유검봉과 백비의 과실을 이와 같이 늘 마음에 두고 있으며 수련자의 정념을 나타내지 못하며 “정”에 의해 곤혹하고 있다. 응당 이 정을 버려 자비로 승화시키는 것만이 유검봉과 백비에 대한 정확한 태도이다.
육청의 일념이 여기에 미치자 큰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마음이 갑자기 가벼워졌다.
하지만 육청의 가벼운 마음은 스쳐 지나가는 짧은 시각에 머물렀다.
고층의 뭇신들은 똑똑히 보았다. 삼계 내에 검은 파도가 넘실대고 흑암(黑暗)과 혈홍(血紅)이 서로 혼잡하여 변이된 에너지가 초고밀도로 압축되는 방식으로 우주의 많은 혈홍신들이 강력하게 삼계로 비집고 들어왔으며 인간세상에 눌려 들어왔다. 마왕 사탄의 에너지체는 너무나 커서 국부적으로 방대한 천체를 훼멸하기에 충분했다. 어제 소성현 공장 단원 대회에서 육청의 진신(真神)이 출현해 해체하고 소멸한 흑암의 에너지는 사탄의 흑암체 중 극히 작은 일부분에 불과했다.
이 시각 소성현은 중국대륙의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조금도 다름없이 공포와 사악의 요소가 충만하였다. 마찬가지로 대법제자 육청을 겨냥하여 온 사악의 고험도 혈홍계신들의 사악한 에너지의 가지 하에 더욱 흉악하고 더욱 사악하게 변했다.
마왕 사탄은 다시 한번 육청을 향해 공격을 발동했다.
육청은 본능적으로 유무형의 압박감이 사면팔방에서 자기로 모여드는 것을 느꼈는데 육청은 갑자기 압제되고 침중한 상태에 들어가 마치 하나의 큰 산이 그의 머리에 내려앉은 것 같았다.
육청은 본능적으로 무슨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예감하였다,
육청 사무실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육청이 몸을 돌려 사무실로 가서 전화기를 들어보니 공장 사무실의 원민이었다. 육청은 속으로 좀 고소해하며, 과연 그럼 그렇지 내 예감이 맞았군, 원민이 오늘 다시 전화를 하여 것은 결코 무슨 좋은 일이 아닐거야 했다.
원민이 말했다. “육청인가, 원민일세.”
육청은 말했다. “육청입니다, 원주임께서는 무슨 지시가 있습니까?”
전화 저편에서 원민은 노했다. “육청, 넌 공장에서 너에 대해 사정을 봐주지 않는 것을 나무라지 마라. 사실을 얘기해주겠는데 우리는 너만을 따라다닐 수 없다. 하지만 현에서는 우리에 대한 압력이 긴장되어 있다. 육청 자네는 소성현 파룬궁 보도소 부소장이며 또 올해 소성 10대 우수청년이 아닌가. 너에 대한 처리에 영향이 주는 면이 너무 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너와 백비가 성에 가서 상방한 것이다. 너는 정말 우리 공장의 영도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610 사무실은 매일 같이 전화를 하여 우리가 너에 대한 사상공작을 했는지 재촉하는데 우리의 압력이 너보다 더 하다. 참, 나는 정말 후회하는데 당초 내가 어쩌다 홀려 너를 소성 우수청년으로 추천했는지 나는 돌로 내 발을 찧고 싶은 심정이다.”
이쪽에서 육청은 말했다. “원주임님 당신과 공장 지도자에게 번거로움을 끼쳐 정말 미안합니다. 나도 이런 국면이 나타나기를 원치 않습니다.”
전화 저쪽에서는 원민의 어투가 바뀌어 말했다. “육청, 내가 사실을 바로 말해주지, 오늘 오전 610 사무실의 전화를 받았는데 다시 한번 자네의 정황을 물어보았어. 우리는 이미 자네가 파룬궁 탈퇴를 표시했다고 대답했지. 610은 매우 기뻐하며 우리에게 파룬궁 조직에 대한 네 인식과 체험을 한편의 글로 써서 소성현의 방송국에 방송으로 내보내기로 요구했다. 나와 방서기, 왕공장장은 모두 610사무실에게 이 일을 승인했네. 육청, 이 일을 협조해주게.”
육청은 머리가 띵했다. 이는 자기더러 왕건민과 같은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닌가? 결코 이렇게 할 수 없다. 육청의 얼굴은 열이 올랐고 심장은 쿵쿵 뛰었다. 먼저 심호흡을 한번하고 정서를 안정시킨 다음 전화에 대고 말했다. “원주임, 나는 당신들의 이런 방법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전화 저쪽의 원민은 부끄러움이 분노로 변했다. 왜냐하면 자기는 육청의 사정 때문에 상부부터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현 위원회에서도 자기에게 압력을 가하며 기왕 공장에서 추천한 우수청년이면 공장에서 이 일을 전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 육청의 사상공작을 원만히 해결하라, 아니면 공장의 능력 문제다. 원민은 요 며칠 육청의 일 때문에 사실상 일을 못한다고 꾸중을 많이 들었다.
원민은 고함을 질렀다. “육청! 넌 정말 돌대가리구나. 어찌 그리도 고집불통이냐? 파룬궁을 수련하지 않는다는 가짜 보증서라도 한 장 쓰면 되잖아? 나중에 집에서 파룬궁을 연마하면 누가 할 일이 없어 네 일을 관여하겠니? 이 일은 이미 육청 너 개인의 일이 아니라 공장 간부들과 나도 연루되었고 우리 앞날이 모두 너 때문에 영향을 받게 생겼다. 이 일은 무조건 해야 한다. 오늘 오후에 너는 반드시 파룬궁을 수련하지 않겠다는 보증서를 공장 사무실에 내야 한다. 다른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는 네 행동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공장에서 냉정하고 무성의하게 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미리 너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탓하지 말아라!”
저쪽에서 원민은 팍 하고 전화를 끊었다.
육청의 마음은 갑자기 얼음 같은 지옥에 떨어진 것 같았는데 이번에 공장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말 하려는 것임을 알았다. 육청은 전화를 내려놓고 복도 베란다로 나가서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심정은 한없이 무거웠다.
하늘은 음울하고
찬비는 무정하며
검은 파도 용솟음치는데
끝이 없고 가없다
사탄의 마왕은 공중에서 냉랭하게 잔인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는 현실적인 차가움과 잔혹함으로 이 수련자의 의지를 분쇄하려고 하였다.
육청이 깊이 생각에 잠겨있는데 아래층에서 어떤 사람이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육청—” 육청이 내려다 보니 유검봉이 아래에서 자기에게 손을 흔들며 내려오라고 하고 있었다. 육청은 잠시 주저하다가 유검봉에게 고함쳤다. “좋아– 곧 내려갈게—”
육청이 건물을 내려가자 오래 기다리던 유검봉은 그의 손을 잡고 두 사람은 프레싱 작업장의 뒤편의 구석으로 가서 버려진 농업용 차량의 문을 열어 운전석의 낡은 의자 위에 앉았다.
두 사람은 아무도 먼저 말을 하지 않았다.
창밖의 가는 비는 조금씩 내렸고
먼 곳의 사람 소리는 왁자지껄했다
두 친구의 심정은 매우 복잡했다.
한참 후 유검봉이 무거움을 깨고 말했다. “미안하다, 육청—”
육청은 유검봉의 말을 자르고 말했다. “나한테 미안할 거 없어, 너는 너 자신에게 미안할 뿐이야.”
유검봉은 잠시 멈추고 계속해서 말했다. “나는 어제 기관지부회의에서 일어난 일을 들었는데 부끄러워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 육청”
육청은 유검봉을 위로하며 말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며 우리는 다시 꺼낼 필요 없고 이후에 잘하면 돼. 나는 검봉 네가 나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어. 너는 아내와 아이가 있고 또 전체 공장에서 가장 젊은 중견간부로 새로 임명되었으니 가정이나 사회 각 방면에서 오는 압력이 나보다 더 클 거야. 나도 들었는데 어제 네 아내 마계화가 아이를 데리고 작업장에 뛰어 들어와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울고불고 죽느니 사느니 하면서 파룬궁을 탈퇴하라고 권했으니 정말 어려웠을거야. 나야 홀몸이고 걸릴 것이 없으니 너에 비해 쉽게 이 일을 선택할 수 있었지.”
유검봉은 말이 없었고
육청도 아무 소리 없었다.
두 사람은 다시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참 후 유검봉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우리 프레싱반의 임(林)주임이 그러는데 어제 산동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일하는 큰형과 통화하다가 우연히 파룬궁 이야기를 했대. 임주임의 형이 말하기를 파룬궁은 정말 대단하다고 해. 7.20부터 지금까지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북경에 가서 상방하는데 그 작은 현성의 정류장에 매일 이백 명도 넘는 사람들이 상방하러 가나봐. 가로막히는 사람 중에는 남녀노소가 다 있으며 산동에 파룬궁 수련자는 도시부터 농촌까지 매우 보편적이며 어떤 곳은 전 마을의 모두가 파룬궁 수련자래. 어느 날 그들이 역에서 가로막은 파룬궁 상방자들은 전부 한 마을에서 왔다나봐. 임주임의 큰 형은 파룬궁을 매우 찬성하는데 파룬궁이 대단하다고 말했데.”
육청은 깜짝 놀랐다.
×× 당이 이미 정식으로 법륜공을 금지한 지금 계속 상방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상방하는 사람은 진정 사람의 일체를 잃는 것을 의미한다.
육청은 크게 부끄러워하며 감탄했다. “우리의 경지는 북방제자들에 비하면 너무 차이가 크다. 북방의 제자들은 생사를 돌보지 않고 희생을 겁내지 않고 호법을 하는데 우리 두 사람은 그저 폐차 안에서 비바람을 피하고 있다니 너무 부끄럽다!”
하늘은 음울하고
가는 비는 흩뿌리며
목소리는 떠들썩했다.
차 속의 두 사람은 침묵 속으로 빠져 들었고 각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한참 후 유검봉이 입을 열었다. “육청, 공장에서는 너를 어떻게 처리할려고 하니?”
육청은 오늘 오전 원민이 자기에게 말해준 전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유검봉에게 말해주었다.
유검봉 한동안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너 어떻게 할거니?”
육청은 고개를 흔들며 답을 하지 않았다.
시간은 금방 흘러 일순간에 오늘 오전의 건립 40주년 경축행사는 끝이 났다. 오후에는 초청되어온 공장상인연합회가 있을 예정인데 주문 계약에 사인을 할 것이며 공장의 직공은 모두 여전히 출근해야 했다. 구체적인 생산 임무는 없으며 주로 할 일은 함께 모여 상인들 앞에서 열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육청은 점심시간에 삼고촌으로 돌아오지 않고 공장 숙사에 남았다. 삼고촌은 소성현의 교외에 있어 공장에서는 10여리 떨어져 있는데 비록 육청이 자전거가 있지만 많은 경우 불편했다. 육청의 과장은 공장 내 숙소에 그를 위해 방을 하나 신청해주어 육청이 바쁘면 숙소에 돌아와 휴식하고 밥은 공장식당에서 먹으면 되었다. 유검봉의 정황도 육청과 마찬가지로 정오에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식당에서 점심밥을 먹고 잠시 쉰 다음 오후에는 퇴근하여 마계화의 농촌집으로 돌아갔다.
유검봉과 육청은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아무 말없이 묵묵히 밥을 먹으며 각자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자 두 사람은 작별하고 각자 숙사로 돌아가 쉬었다.
육청은 침상에 누워 엎치락 뒤치락하며 생각해보니 유검봉이 폐차 안에서 말한 산동 대법제자들이 아직 단체로 상방하여 대법을 호법하려는 일은 깊이 그를 움직였다. 그렇다, 대법제자는 절대 우주대법이 인간에서 파괴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대법제자는 응당 걸어나와 대법을 옹호해야하며 북경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지금은….
창밖의 하늘은 여전히 음울했고
창밖의 가는 비는 여전히 떨어지고 있었으며
비바람이 뒤엉킨 것은 육청이 망설이는 것 같았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육청은 도대체 선택을 하지 못했다. 쓸 것인가 말 것인가.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정말 이 대법수련자는 결론을 짓지 못했다.
언제부터인가 창밖에서는 큰비가 쏟아지고 있어 비 소리는 콸콸하고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는데 이는 뭇 신들이 초조한 것인지 아니면 재촉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나의 극히 방대한 천체범위 내에 무량한 우주의 호한한 뭇신들은 긴장하여 뒤척이는 육청을 주시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들 우주의 미래에 관계되는 대법 수련자를 주시하며 육청이 관건시각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현청주 혹은 현청 금강주는 바로 그들 체계의 왕이므로 중대한 문제와 관건 시각의 선택은 장차 그들 각자 소우주의 존망에 관계되기 때문이었다.
번갯불이 번쩍번쩍하고
천둥이 꽝 울렸다
빗소리는 후두둑
비바람 소리를 듣는 그의 머릿속에 돌연 한갈래 법광의 빛이 육청의 흑암의 심령 한구석을 비추었는데 그것은 사부님이 1998년 7월 6일의 경문 <뿌리를 캐다> 중의 한 단락이었다. “당신들은 늘 내가 당신들을 이끌어 위로 올라가고, 당신 자신들이 가지 않아서는 안 된다. 法을 명백히 말해야만 당신들은 비로소 움직이며, 명백히 말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거나 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나는 이런 행위를 수련이라고 승인할 수 없다. 관건적일 때, 내가 당신들에게 사람과 결별하라고 할 때, 당신들은 오히려 나를 따라오지 않는다. 기회는 두 번 다시 있을 수 없다. 수련은 엄숙한 것이다. 격차가 벌어진 것이 더욱더 크다. 수련 중에 사람의 어떠한 것을 섞든지 모두 극히 위험하다. 사실 하나의 좋은 사람이 되어도 괜찮다. 다만 당신들은 똑똑해야 한다. 길은 당신들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번개가 번쩍번쩍하고
천둥이 꽝 울렸다
빗소리는 후두둑
육청의 니환궁 내에서는 만 갈래의 거대한 천둥이 동시에 터져 나왔고 세속의 티끌 같은 관념이 찰라간에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으며 진성의 신령한 빛이 육청의 본원에서 나와 층층 우주 변이된 물질과 낡은 신의 관념적 속박을 돌파했다. 그 순간 육청의 사람의 표면에 나타났으며 육청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육청은 자기가 사람과 결렬할 시각이 다가왔음을 알았다.
육청은 침상에서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종이를 꺼내어 한 장의 편지를 쓱쓱 써내려갔다.
창밖에서 전해오는 고음 스피커의 유행가 소리는 공장의 오후 출근시간이 되었음을 알렸다. 육청은 쓴 편지를 접어 조심스럽게 상의 주머니에 넣고 우산을 들고 숙사를 나가 공장의 생산 사무실로 갔다.
육청의 심정은 기이할 정도로 차분했고
육청의 걸음걸이는 기이할 정도로 평온했다
육청의 차분함과 평온함에는 오히려 신성함과 장엄함이 드러났다.
육청은 건물 출근 난간 앞에 도착하여 자기의 출근 패가 작업구역에 있는 것을 보고 평소 관례처럼 출근패를 붉은 색에서 녹색으로 뒤집지 않고 직접 자신의 패를 긴 난간에 두고 2층 공장 사무실에 도착하였다. 원민 주임은 아직 출근하지 않았고 사무실의 주소저가 막 사무실 문을 열었으며 책상 위의 서류들을 수습하고 있으면서 오늘 오후의 일을 곧 시작하려고 하였다.
육청은 주소저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소저, 이 보고서를 원민 주임에게 좀 부탁해.”
육청은 몸을 돌려 공장 사무실을 나갔다.
주소저는 육청이 사무실 밖으로 사라지자 호기심에 이 편지를 열어보았는데 알고 보니 이 편지는 사직서가 아닌가.
내용은 이랬다. “존경하는 공장 상사님께. 며칠 동안 육청은 신문, TV에서 파룬따파에 대한 보도를 보았고 제가 파룬따파를 수련한 지난 3년의 과정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현재 저는 명확하게 존경하는 상사님께 파룬따파는 정법임을 알려드립니다. 내가 존중하는 진리가 오늘같이 이같이 모멸을 당하고 짓밟히는 것을 보니 비통을 금할 수 없으니 나는 북경 국무원 신방사무실에 상방해 우리 파룬따파의 진상을 알려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상방이 이 공장과 영도들에게 번거로움을 가져오는 것을 고려하여 육청은 지금 공장에 사직서를 제출하니 나의 보고를 허락하여 주시기 바라며 그렇게 되면 나의 상방행동은 내 개인의 행위이며 공장과는 무관합니다. 사직 신청인, 육청 1999년 7월 27일”
주소저는 크게 놀라 급히 창문으로 뛰어가 육청이 그림자가 떠나가는 것을 보고 말을 하여 저지하려고 했으나 육청의 그림자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번개가 치는데 천지는 망망하고 끝이 없었다.
천지는 물로 일색인데 육청은 청색 우산을 하나 받쳐들고 듬직하게 걸어갔다. 다른 공간에서는 그 반쯤 핀 푸른 연꽃은 신성하고 고귀하며 신광이 찬란했는데 육청의 발아래서 완전히 피어났다. 육청은 걸음마다 푸른 연꽃을 밟았는데 한걸음 한걸음 바다와 같은 푸른 연꽃이 망망한 비의 장막 속에 사라져갔다.
발표시간:2007년 5월 3일
정견문장: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7/5/3/4363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