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여지
【정견망 2007년 9월 12일】
아주 오래전 동북(東北) 장백산(長白山 역주: 백두산)에 연못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 사람들은 그것을 천지(天地)라고 한다. 천지의 물은 아주 맑았고 주위에는 높은 봉우리와 숲으로 둘러싸여 경치가 매우 뛰어나다. 하루는 세 선녀(仙女)가 천지에 내려와 목욕을 했다. 큰 언니는 은고륜(恩古倫), 둘째는 정고륜(正古倫), 셋째는 불고륜(佛古倫)이라고 했다.
목욕을 끝낸 후 옷을 입으려 하는데 갑자기 한 마리 까치가 입에 붉은 과일을 물고 날아와 불고륜의 옷에 떨어뜨렸다. 불고륜이 이것을 보고 아깝게 여겨 붉은 과일을 삼키자 임신한 것 같았다. 얼마 후 불고륜은 남자 아이를 낳았다. 이 남자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할 수 있었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어른이 되었다. 불고륜은 아들에게 말했다. “너는 천명(天命)을 받아 인간 세상에 온 것이다. 하늘이 너를 낳았으니 이는 나라의 혼란을 평정하라는 명령이다.”
그녀는 아들에게 자신의 내력과 붉은 과일을 삼켜 임신한 사정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작은 배를 주어 강을 타고 내려가게 한 후 즉시 하늘로 올라가 천계로 돌아갔다.
불고륜의 아들은 어머니의 지시에 따라 작은 배를 타고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갔다, 언덕에 닿자 가지를 꺾어 의자를 만들고 거기에 혼자 앉았다. 당시 그곳에는 세 부족의 수령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서로 최고가 되려고 매일 싸웠다. 불고륜의 아들이 강변에 닿았을 때 마침 물을 긷는 한 사람이 그를 발견했다. 물을 긷던 사람이 한창 싸우고 있던 세 부족 사람들에게 가서 방금 강변에서 기인을 보았다고 했다. 사람들이 즉시 싸움을 멈추고 강변에 가서 보니 과연 비범한 사람이 거기에 앉아 있었다. 사람들은 매우 놀라 그에게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나는 천녀 불고륜의 소생으로 성은 애신각라(愛新覺羅)이고 이름은 포고리옹순(布庫裏雍順)이다. 하늘이 나를 보낸 것은 당신들의 싸움을 평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런 후 그는 모친에게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람들은 매우 기뻐하며 그를 자신들이 사는 곳으로 모시고 가서 국왕으로 추대했다.
이때부터 그곳의 전란은 그쳤고 사람들은 편안히 살았다. 이 나라의 이름이 바로 “만주(滿洲)”이고 포고리옹순이 이 나라를 세운 사람이다.
발표시간 : 2007년 9월 12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7/9/12/483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