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대법제자
【정견망】
요나라 때 야율적로(耶律敵魯)라는 거란족 사람이 있었다. 그는 초원에 살았는데 진맥도 하지 않고 형(形)과 색(色)만 살펴보고 병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통화(統和) 초년 대승상 한덕양(韓德讓)의 추천으로 관직이 절도사에 이르렀다.
당초 추밀사(樞密使 관직명) 야율사진(耶律斜軫)의 아내가 병이 들었다. 의원을 몇 명 바꾸어 보아도 고칠 수 없었다. 그런데 야율적로가 본 후 말했다. “그녀의 마음속에 열이 쌓여있어 일반 약으로는 고칠 수 없습니다. 마땅히 마음을 고쳐야 합니다. 또 귀가 어두우니 큰 소리를 질러 그녀가 발광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열독(熱毒)을 풀어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사람을 시켜 그녀 앞에서 북과 징을 크게 치도록 했다. 다음날 그녀는 과연 발광하더니 크게 욕을 했으며 힘이 다하자 그치고는 나았다. 야율적로의 치료법은 대개 이러했으며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출전: 요사(遼史) 158권 열전 제38 방기(方技)
http://www.zhengjian.org/2016/01/17/150662.遼代的契丹族神醫.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