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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보우한 당 숙종 이야기

작자/ 유풍

【정견망】

사명을 지닌 사람들은 흔히 신선의 비호(庇護)가 있다. 당나라 때 현종은 한때 (고모인) 태평 공주를 두려워해 세 차례나 낙태를 시도했다. 하지만 결국 모두 실패했으니 이 아이가 바로 훗날의 숙종(肅宗)이다.

당 현종이 동궁에 있을 때 태평공주가 그를 몹시 질투했다. 늘 현종을 감시하면서 자그마한 실수라도 발견하면 황상에게 일러바쳤다. 이렇게 되자 궁궐내의 사람들이나 주변 사람들도 모두 암암리에 이중적인 태도를 지니게 되었다. 즉 겉으로는 현종을 따르지만 뒤에서는 태평공주 편에 섰는데 태평공주의 세력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당시 황태자비(훗날의 원헌황후)가 마침 임신을 했는데 태평공주가 두려웠던 현종은 아내에게 약을 먹여 낙태시키려 했다. 하지만 상의할 사람이 없었다. 장설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시독관의 신분으로 태자궁에 들어왔다. 현종은 이 일에 대해 그에게 차분히 설명했고 장설도 동의했다. 며칠 후 장설이 또 궁에 들어와 현종을 모시다 남몰래 낙태약을 건네주었다. 현종은 기뻐하며 주위 사람들을 다 물리치고 직접 약을 달였다.

약이 아직 다 달여지기 전이었는데 그는 좀 피곤하여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그때 갑자기 어느 신령의 감응이 있는 것 같아 머리를 들었다. 보니 일장(一丈)이 넘는 큰 신선이 있었고 마구가 잘 갖춰진 말이 한필 있었다. 이 신선은 갑옷을 입었는데 손에 긴 창을 들고 약을 달이는 솥을 세바퀴 돌더니 달이던 약을 모두 쏟아버렸다. 현종이 얼른 일어나 보니 약이 하나도 없었다, 그는 매우 이상해서 또 불을 붙여 다시 약재를 솥에 넣었다. 그리고 자리에 누웠다. 잠시 후 그 약을 보니 신선이 아까처럼 또 약을 쏟아버렸다. 이렇게 현종이 약을 세 번이나 달였으나 세 번 다 쏟아졌다. 결국 그만 두는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장설이 또 왔다. 현종은 이 이야기를 하자 장설이 듣더니 엄숙하게 절을 올리며 축하했다. “이는 하늘의 뜻이니 이 아이는 낙태시킬 수 없습니다.”

현종은 장설의 건의를 따랐다.

(출처: 《류씨사(柳氏史)》)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2016/09/06/1545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