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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영웅인물】 요‧순‧우(8): 요를 이어 천하를 통일한 순

제6장 요임금의 뒤를 이어 천하를 통일한 순

순이 천거 받아 정사를 관장한 지 20년이 지나자 요임금은 그에게 8년간 섭정을 맡겨 천자의 정무를 대행하게 했다.

요임금이 붕어하자 순은 3년 상을 지켰다. 순은 또 요의 아들 단주(丹朱)에게 제위를 양보하고 자신은 황하 남쪽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천하의 제후들이 모두 순을 찾아왔고 일이 있으면 단주를 찾지 않고 순을 찾았다. 순은 하늘의 뜻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고 마침내 정월 초하루 문묘(文廟)에서 제사를 올리고 천자의 지위에 올랐다. 포판(蒲阪)에 도읍을 정하고 국호를 우(虞)라 했으면 붉은 색을 숭상했다.

《죽서기년》에 따르면 “순이 제위에 오르자 섬돌 아래에서 명협(蓂莢 상서로운 풀)이 자라고 뜰에는 봉황이 둥지를 틀고 돌로 만든 악기를 두드리며 구소(九韶)를 불렀다. 온갖 짐승들이 춤을 추었고 경성(景星 상서로운 별)이 방(房 28수의 하나)부위에 나타났으며 땅에서는 승황(乘黃 신령하고 상서로운 말)이 나타났다.”고 한다. 즉 천하가 태평해졌고 온갖 상서로운 조짐들이 나타났다.

순이 제위를 이은 초기에 방(房)에서 경성이 나타났다. 여기서 방이란 방수(房宿)를 의미하는데 28수 중 동방의 청룡칠수(青龍七宿, 각 항 저 방 심 미 기)의 하나다. 경성은 상서로운 별로 제왕이 하늘에서 명을 받아 임금에게 도가 있고 왕이 사심이 없음을 드러낸다.

1. 서왕모가 찾아오다

《제왕세기(帝王世紀)》에 따르면 순임금이 등극하자 서왕모가 내빈으로 왔다고 한다. 즉 “순의 덕을 흠모한 서왕모가 찾아와 백옥 반지와 패옥을 바치고 또 지도를 주었다.”

《죽서기년》에서는 “9년에 서왕모가 찾아왔다.” “흰 옥반지와 패옥을 바쳤다.”고 한다.

떠날 때 서왕모는 순과 우에게 우리는 나중에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 통일 방안제정

순은 즉위 후 어질고 유능한 인재들을 등용해 관리제도를 완벽하게 했다. 우(禹)에게 사공(司空)을 맡겨 백관을 관리하게 하고 설(契)에게 사도(司徒)를 맡겨 교화를 관장케 했으며 후직(后稷)에게 농업을 주관하게 하고 고요(皐陶)는 사법을 관장하게 했다.

수재가 다스려지고 구주가 서로 연결되자 이제 어떻게 천하를 통일시킬 것인지가 현안이 되었다. 진일보도 다섯 가지 형벌을 보완하고 오전(五典 사람이 지켜야 할 5가지 도리)을 보급해 도덕을 교화하고 오신[五信, 제후의 신분을 나타내는 징표로 공(公)은 환규(桓圭), 후(侯)는 신규(信圭), 백(伯)은 궁규(躬圭), 자(子)는 곡벽(穀璧), 남(男)은 포벽(蒲璧)을 든다]을 복원했으며 군신간의 예제를 제정했다. 아울러 천하를 통일하는 6가지 대강을 제정하고 상응하는 통일 역법, 사시와 통일된 음률과 도량형을 제정했다.

3. 덕으로 유묘를 교화하다

어느 덧 순은 이미 80이 넘었다. 바쁜 정무 외에도 그는 또 근면히 수도해 신선이 되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두 가지 일이 아직 처리되지 못했다.

첫 번째는 우에게 제위를 물려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삼묘(三苗)의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다. 전에 요임금 때 삼묘의 반란이 진압되긴 했지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어리석은 백성들을 학대하는 방식으로 조정에 저항했다. 순임금은 이렇게 불안한 천하를 우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고 생각해 스스로 난을 다스린 후에 우에게 전하고자 했다.

유묘씨의 반란에 대해 우는 정벌할 것을 청했다. 하지만 순임금은 “내 덕이 두텁지 못한 것이니 무력을 행사는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3년을 타이르며 어르고 달래자 유묘가 마침내 항복을 청해왔다. 이후 삼묘를 삼위(三危, 청장고원 일대)로 옮기게 했다.

4. 대우에게 선양

유묘씨를 굴복시킨 후 남은 중요한 일은 바로 대우에게 선양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순임금이 다섯 노인이 국문 앞에서 배회하는 것을 보았는데 눈썹과 머리가 희고 의관이 훌륭했다. 순임금은 ‘전에 요임금을 따라 수산(首山)에 갔을 때 다섯 노인이 황하로 놀러와 우리에게 하도가 나타날 것을 알려주고는 홀연히 유성으로 변해 묘(昂)수로 들어간 적이 있는데 바로 그들이 아닐까? 지금 또 인간 세상에 놀러왔으니 내가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 이에 그들에게 나아가 정중히 예를 올리며 “다섯 성군(星君)께서 어렵사리 속세에 다시 오셨는데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정말 행운입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다섯 노인은 황급히 아니라고 부인했다.

순임금은 그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학당의 양로소로 청해 봉양하고자 했다. 다섯 노인이 이에 동의하자 순임금은 그들을 스승의 예로 모시며 늘 가르침을 청했다.

순임금 14년 1일 순임금이 백관을 거느리고 ‘소(韶)’를 연주하는데 갑자기 날씨가 급변하더니 천둥번개가 치면서 큰 비와 바람이 일어나 거목의 뿌리가 뽑혔다. 궁궐에서 악기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악공과 무용수들이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바닥에 엎드렸다. 하지만 순임금은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 한손으로 넘어지려는 경종(鍾磬)의 틀을 잡고 다른 한손에는 저울(衡)을 잡고는 하늘을 보며 말했다. “괜찮다, 이 천하는 확실히 나 개인의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서서히 일어났다. 경종의 틀과 저울을 원위치에 놓고 의관을 엄숙히 하고는 하늘을 향해 예를 올렸다.

속으로는 ‘황천이 경고를 보이셨으니 생각해보면 천하를 위한 문제에서 결코 사사로이 하지 않고 반드시 요임금의 법을 따라 현명한 이를 선택해 전하겠습니다. 여러 신하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공덕이 우보다 큰 사람이 없으니 지금 삼가 황천에 우를 천거하노니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우가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면 비바람이 더 거세지고 천둥번개가 더 심해져 제 천거가 옳지 않음을 경고해주소서. 만약 우가 임무를 감당할 수 있다면 청컨대 속히 비바람을 거두시고 가화(嘉禾 이삭이 크게 맺히는 상서로운 곡식)를 내려주시옵소서. 저는 간절히 명을 기다리겠습니다.’(이상은 《상고신화연의(上古神話演義)》에서 인용)라고 기도했다.

순임금의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천둥번개가 사라지고 비바람이 잦아들었다. 순임금이 일어나자 이미 구름이 점차 사라지고 해가 뜨더니 갑자기 파란 하늘이 다시 나타났다.

잠시 후 갑자기 화창하고 자욱한 기운이 연기나 구름처럼 일어나더니 궁정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또 잠시 후 그 기운이 점점 모이더니 하늘로 날아올라 다섯 색채로 모였다. 햇빛이 비추자 선명하고 아름답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런 광경이 나타나자 모두들 소리를 질렀다. “이는 경운(卿雲, 상서로운 채색 구름)입니다.”

순임금은 천인의 감응이 이렇게 빠른 것을 보고 아주 기뻐하면서 입을 열어 노래 한곡을 불렀다.

“찬란한 경운이여광휘가 넘쳐흐르는구나!해와 달의 빛이여밝고 또 밝구나”

卿雲爛兮(경운찬혜)糾婆漫兮(규파만혜)日月光華(일월광화)旦複旦兮(단복단혜)

노래가 끝나자 여러 신하들은 이런 상서로운 현상이 모두 순임금의 덕임을 알고 모두들 절을 올리며 축가를 불렀다.

“밝고 밝은 하늘이여별들이 찬란히 늘어섰네해와 달의 빛이여한분으로부터 펼쳐지네”

明明上天(명명상천)爛然星陳(난연성진)日月光華(일월광화)弘予一人(홍여일인)

순임금은 이 노래를 듣고 여러 신하들이 여전히 자신을 추대하려는 뜻을 알고 다시 노래를 한 곡 불렀다. 자신은 제위를 선양하고 물러설 뜻임을 분명히 알린 것이다.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해와 달의 운행에 질서가 있어 별들도 정해진 궤도를 운행하네사계절의 변화가 도를 따르니 만백성이 성실하구나나보다 음악을 더 잘 다스려 하늘의 뜻에 배합하네성현에게 제위를 옮기면 천하에 따르지 않는 자가 없도다북을 울리고 춤을 추어라정력과 재주가 이미 다했으니 물러나고자 하노라”

日月有常(일월유상),星辰有行(성진유행)四時從經(사시종경),萬姓允誠(만성윤성)於予論樂(어여론악),配天之靈(배천지령)遷於聖賢(천어성현),莫不咸聽(막불함청)鼚乎鼓之(창호고지),軒乎舞之(헌호무지)精華已竭(정화이갈),褰裳去之(건상거지)

노래가 끝나자 순임금은 “이제 짐이 팔순임에도 이곳에 연연해 후계자를 구하지 못했다. 천하를 사사로이 여긴다면 내 어찌 선제(先帝 요임금)를 대하겠는가? 하물며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며 적당한 인재가 이미 있음을 신이 알려주셨도다.”라고 했다.

순임금은 전에 요임금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황하와 낙수에 가서 신의 계시를 구했다. 순임금은 목욕재계한 후 여러 신하들을 이끌고 제단에 올라가 묵묵히 기도를 올렸다. 기도가 끝나자 단상에서 공경히 하늘의 명을 기다렸다.

잠시 후 갑자기 단 바깥에서 큰 물체가 꿈틀대며 움직였다. 자세히 보니 원래 한 마리 5색 황룡이 등에 그림을 하나 지고 있었는데 길이는 32척에 폭이 약 9척에 달했다. 그 용은 단상에 올라와 등을 구부려 그림을 순임금 앞에 떨어뜨리고는 곧 물속으로 사라졌다. 순임금이 여러 신하들과 함께 그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니 황옥으로 눌러놓고 백옥으로 봉함되어 황금으로 끈을 묶었다. 위에는 아주 단정한 인장이 하나 찍혀 있었는데 ‘천황제부새(天黃帝符璽)’라는 5글자가 있었다. 다시 그림을 펼쳐보니 그 문자의 대략적인 뜻인 천하는 마땅히 우에게 전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때 갑자기 다섯 노인이 수레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일제히 웃으면서 “지금 임금이 양위할 사람이 이미 확정했음을 알았으니 청컨대 이 말 이후 기약이 있기를 청하노라.”라고 말했다. 말을 마친 후 각각 몸을 돌리니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잠시 후 다섯 개의 큰 별로 변해 일제히 가지런히 하늘에 배열되더니 하나로 연결되니 세속에서 ‘오성연주(五星聯珠 다섯 별이 구슬처럼 하나로 연결된다는 의미)’라는 보기 드문 천문현상이 나타났다.

이듬해 청룡이 교외에 나타났다.

순임금 42년 겨울 상강이 지난 후에도 초목이 여전히 푸르고 시들지 않자 모두들 기이하게 여겼다. 우가 말했다. “이는 목(木)기가 너무 성하기 때문이다.” 순임금이 듣고는 웃으면서 “이제 마땅히 그대의 신상에 있을 때가 되었다. 그대의 덕이 목(木)이다. 전에 청룡이 나타났는데 청색은 목에 속하고 해마다 초목이 몹시 번창하니 이 또한 목의 징조다. 이렇게 본다면 그대가 짐을 대신해 즉위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또 축융(祝融)의 신이 숭산에 내려왔다. 축융은 화신(火神)으로 사람들은 목기가 성해서 화가 성한 것으로 여겼다.

순임금은 이 일련의 사건들이 나타난 것이 모두 우가 장차 흥할 조짐임을 알았다. 순은 우에게 “치수를 완성해 천하에 큰 공을 세웠도다. 나라에서는 근면히 일하고 집에서는 절약하며 스스로 자만하지 않으니 덕행이 아름답구나. 상천(上天)의 큰 명이 그대에게 떨어졌도다.”라고 말했다.

우는 여전히 고사하려 했다.

순임금은 하늘의 뜻이 이와 같으니 더는 사양하지 말라고 했다.

순임금은 정월 상일(上日 초하루 또는 길일)을 잡아 요임금을 모신 사당에서 우에게 선양하고 모든 예절을 전에 요임금이 선양하던 것과 같이 했다.

순임금은 우에게 당부하며 말했다.

“부디 신중하게 그대의 큰 직위를 대하고 백성들이 원하는 일을 삼가 행하도록 하라.”

5. 성인이 마음으로 전한 ‘16자 심법’

순임금은 대우에게 선양하면서 16글자의 심법(心法)을 전해주었다. 이를 ‘성인심전(聖人心傳)’이라 하는데 그 내용은 “사람마음은 위태롭기만 하고 도심은 오직 미미할 뿐이니 오직 정신을 차리고 하나를 잡아 진실로 그 중을 잡아야 한다.(人心惟危,道心惟微,惟精惟一,允執厥中)” 이는 요, 순, 우가 서로 전한 개인의 도덕수양과 나라를 다스리는 원칙이었다.

여기서 “사람마음은 위태롭기만 하다(人心惟危)”는 것은 사람마음에는 아주 많은 불확실성이 있어서 탐욕, 분노, 어리석음, 사랑, 식욕과 성욕 모두 다 사람마음이다. 소리와 색, 명예와 이익, 질투 등의 부림을 받으니 사람마음은 가장 위험한 것이다. 때문에 반드시 신중히 삼가면서 심성을 파악해야 한다.

또 “도심은 오직 미미하다(道心惟微)”는 것은 도심이 아주 미묘함을 말한다. 도심(道心)이란 천지자연의 마음으로 다시 말해 선천의 본성이다. 사람마음이 도심을 이기면 곧 타락해서 소인이 되며, 반대로 도심이 사람마음을 이기면 곧 위로 통달해 군자가 되거나 심지어 속세를 뛰어넘는 성인이 된다.

‘유정유일(惟精惟一)’이란 정신을 집중해 도심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으로 그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선천의 일성(一性) 즉 도심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윤집궐중(允執厥中)’에서 윤집이란 평화로운 마음과 조용한 기운으로 조용히 바라보며 잡고 지켜 자성(自性)에서 벗어나지 않고 도심을 확고히 지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이 16글자에서 나라를 다르시는 심법을 볼 수 있는데 사실상 수신양성(修身養性)하는 수련의 심법이기도 하다.

6. 순임금의 승천

만년에 이르자 순임금은 수도에도 이미 상당한 근기를 갖췄다. 한번은 순이 무이(武夷)지역을 순시할 때 팽조(彭祖)의 두 아들을 만났다. 그들은 수도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한번은 순임금이 화림산(華林山)에서 원수진인(元秀真人)을 만났는데 원수진인은 그에게 도인(導引)하고 양신(養身)하는 공법과 환골탈태하는 술법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순임금 재위 50년에 명조(鳴條)를 얻었다. 순은 그 수려한 산수를 사랑해 몇 칸짜리 집을 짓게 하고 이곳에 거주하며 포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순임금의 이런 방법은 요임금이 유궁을 설치한 전례를 따른 것으로 도성을 피해 우가 자신의 뜻을 펼 수 있게 한 것이다.

순임금은 안룡(晏龍)에서 시위를 대동하고 창오산(蒼梧山) 자락에 와서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자칭 하후(何侯)라 했는데 또 설결(齧缺)이라고도 했다.

순임금과 시종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 “그대가 창오의 설결이라면 내 스승님이신 허유의 사부님이신데 결례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저희가 오늘 이곳을 지나는 줄 아셨습니까?”

하후는 “내 사부님이신 적송자(赤松子)께서 전날 말씀하시길 성스런 천자께서 승천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제게 산을 내려가 어가를 맞이하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순임금 일행은 하후의 초가집으로 갔다. 하후는 순임금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직 순임금만 들을 수 있었는데 “할 수 있습니다.”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하후가 말했다. “내일은 아주 길한 날이니 저녁이 되면 떠나실 수 있습니다.” 순임금은 연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순임금은 죽간을 몇 개 집어 들고 붓을 들어 위에 몇 마디 말을 쓰고는 책상위에 놓았다.

순임금은 시종을 불러 물을 준비하게 하고 목욕한 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저녁이 가까워지자 순임금은 시종을 불러 분부했다. “짐은 오늘 저녁 승천할 것이다. 평소 수련으로 정과(正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짐이 승천한 후 너희들은 급히 수도로 돌아가 보고하거라. 짐이 또 따로 유서를 몇 개 남겼으니 가져가서 증거로 삼을 수 있다. 모든 말은 다 거기에 써놓았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없었다. 시종들은 다만 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황혼이 되자 하늘에서 붉은 광채가 드러나더니 음악이 울리고 기이한 향기가 났다. 눈에 보이는 것은 서북쪽에서 채색 구름이 휘감더니 무수한 선인(仙人)이 각각 악기를 들고 내려왔다. 뒷면에는 또 아름다운 옥으로 만든 수레, 옥련(玉攆), 무지개 색 깃발과 덮개가 사방을 빽빽이 둘러싸고는 천천히 내려왔다. 순임금은 하후와 초가집에서 나와 두 손을 맞잡고 맞이했다. 많은 신선들이 지상에 내려왔는데 그중 한 상선(上仙)이 순임금에게 두 손을 모으고 말했다. “모(某) 등은 천제의 명령을 받들어 그대가 인간세상에서 세운 공덕이 이미 원만하고 속세를 떠날 때가 되었기에 특별이 영접하러 왔습니다. 곤륜천계(昆侖天界)로 올라갑시다.” 순임금은 곧 수레에 올랐다. 그러자 옥으로 만든 수레와 옥련이 점점 올라갔고 순임금은 시종들에게 손을 흔들며 떠났다.

순은 61세에 요임금의 뒤를 이어 천자에 올랐고 향년 110세로 재위기간이 50년이었다.

순의 의관으로 무덤을 만들었는데 장강 남쪽 구의산(九嶷山)에 있으니 바로 영릉(零陵)이다.

순임금은 요임금의 뒤를 이어 우에게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에 덕으로 백성을 기르고 어진 정치를 베풀었으며 효로 집안을 다스리고 예로 사람을 다스렸으며 선으로 사람을 모았다. 그가 펼쳐 보인 고상한 품덕과 효제충신(孝悌忠信)은 후세의 존경을 받았다. 그가 제창하고 또 보급한 윤리도덕은 사람들의 행위준칙과 도덕규범이 되었다. 그가 다져놓은 도덕을 핵심으로 한 전통문화는 4천여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여전히 찬란한 빛을 발하는데 마치 해와 달의 빛처럼 천지와 함께 한다.

(계속)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15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