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청풍
【정견망】
우리는 속인 중에서 수련하기에 고험(考驗)이 없는 곳이 거의 없다. 최근에 내가 부딪힌 몇 가지 사건을 통해 나의 집착이 폭로되었다.
이익심(利益心): 내가 어느 거래처에 갔다가 막 문을 들어서자마자 어떤 남자가 다가와 바코드를 스캔하면 돈을 준다고 했다. 내가 대답하지 않자 그는 계속 듣기 좋은 말을 하면서 자신이 할당받은 지표가 있어서 꼭 완수해야 한다며 나를 설득했다. 나는 상황도 제대로 모르면서 못이기는 척 승낙했다. 이렇게 스캔을 하자 그는 또 몇 가지 상품을 가져다가 나더러 스캔하라면서 내가 이 물건들을 사용한 거라고 했다. 나는 그제야 이것이 속임수임을 알았고 속으로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중단하지도 못했다. 결국 몇 위안의 돈을 받았다.
거기서부터 나는 후회했다. 왜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했는가? 이 과정은 ‘전법륜’에서 말씀하신 그 어린 아이가 복권을 뽑아 자전거를 받은 사례와 유사했다. 비록 금액은 아주 작았지만 오히려 나의 수련이 착실하지 못함을 폭로해냈다. 나중에 내가 또 그곳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는 또 나더러 스캔하라고 했다. 이번에는 단호히 거절했다.
보답을 바라는 마음: 내가 동료와 화물을 운반하다가 한 물건의 수량이 맞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 나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보고 계속해서 원인을 찾았다. 동료도 나를 도와주었다. 잠시 후 원인을 찾아보니 그녀가 영수증을 잘못 적은 것이 발견되었다. 원인을 찾자 모두들 기뻐했고 동료도 농담반 진담반 자기가 도와주었으니 나더러 밥을 사라고 했다. 잘못한 건 내가 아니라고 하자 순식간에 안색이 변하더니 아주 듣기 거북한 말들을 했다. 나는 비록 겉으로 화를 내진 않았지만 속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다행히 나는 곧 안으로 찾을 생각을 했다. 표면적으로는 내 잘못이 아니었지만 그녀는 바로 거울이다. 그녀가 기어이 보답을 바라는 이런 마음이 있다는 것은 나의 내심이 체현된 것이 아닌가? 수련은 아무것도 구함이 없어야 스스로 얻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즉시 마음이 아주 평온해졌고 내심에서 우러나와 나의 제고를 도와준 그녀에게 감사했다.
두려운 마음: 내가 사는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한 여사를 만났다. 그녀는 마침 녹음을 듣고 있었는데 얼핏 들으니 기독교의 것이었다. 이에 몇 마디 대화를 나누며 나도 신앙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녀가 나더러 무엇을 믿는지 물었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에 한 운전기사에게 진상을 알린 적이 있는데 집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이 말을 하자 모친이 크게 화를 내면서 거의 나와 관계를 끊을 뻔했기 때문이다. 그때 일이 내게 아주 긴 그림자를 남겼고 만에 하나 가족들이 알게 될까 두려웠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당시 이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이상의 몇 가지 일들은 모두 아무런 예고도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바로 이렇게 해야만 나의 집착을 폭로할 수 있고 나로 하여금 자기 수련의 착실하지 못한 점을 똑똑히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좋은 일이며 수련 역시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서서히 제고하는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66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