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덕혜(德惠)
【정견망】
남북조 시기 북위(北魏)에 승선사(乘禪師)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출가 후 불경을 지니며 외웠는데 부지런히 외웠다. 목숨이 끝날 때 다른 집 태에 들어 하동 설 씨 집의 다섯째가 되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할 수 있었고 자신의 전생 경험을 말하면서 금생에도 속세에 머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부친이 북사주(北泗州) 자사로 부임했을 때 그도 따라갔으며 한때 중산 칠제사(七帝寺)란 절에 머문 적이 있는데 거기서 전생의 제자를 만났다.
그에게 말했다.
“자네, 아직도 그때 나와 함께 여기서 물을 건너 낭산(狼山)에 갔던 일을 기억하는가? 내가 그때 승선사일세.”
애석하게도 그의 부모는 아들이 출가할까 두려워 결혼을 시켰다. 가정을 이룬 후 그는 이전의 일을 잊어버렸다. 하지만 늘 속세를 떠나려는 생각이 있어서 늘 조용히 지내기 좋아하고 혼자 사색에 빠졌다.
고서에는 윤회와 전생에 대한 기록이 수없이 많다. 이 이야기는 그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곳에서는 사악한 무신론(無神論)을 타파하기 위해 소개한다. 어떤 윤회기록 중에 특정한 사건이 전세의 기억을 촉발한 경우가 있다. 이 기록은 설 씨 집 다섯째 아들이 본래 전생의 기억을 유지하고 있다가 결혼 후 잊어버린 경우다. 즉, 아마도 어떤 사건이 전생의 기억을 격발하는 반면 어떤 사건은 전생의 기억을 가로막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자료출처:《정이기(旌異記)》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709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