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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이야기: 석혜진(釋慧震)

목목(木木)

【정견망】

당(唐)나라 재주(梓州) 통천사(通泉寺) 승려 석혜진(釋慧震)은, 원래 성이 방(龐)씨였다. 키가 8척 장신에 삼론(三論)에 정통했다. 그는 늘 삼론을 널리 선양했는데 와서 그의 강의를 듣는 승려가 백 명이 넘었다.

한번은 혜진이 경전을 강독하는데 갑자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마치 어떤 사람이 “서쪽 산꼭대기에 큰 불상을 만들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걸 본 것 같았다.

잠시 후 놀라 깨어난 혜진이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지형을 돌아보았다.

혜진은 양쪽으로 맑은 샘물이 흐르는 곳을 찾아냈는데 편안하고 조용했다. 이에 석공을 시켜 불상을 만들게 했는데 불상의 높이가 무려 130척이나 되었다.

정관(貞觀) 8년(634)에 완성되었다. 불상이 완성되던 날 사방에서 승려와 백성들이 3만 명이 모여 불상 완성을 축하했다. 이 날 불상의 입에서 거대한 흰 빛이 발산되어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다 보았다.

당시 사찰 안에 하루에 5백 리를 달릴 수 있는 말이 한 마리 있었다. 일찍이 전장에 나갔다가 다른 말들은 다 죽었지만 이것만 살아서 돌아왔다.

정관 14년(640) 7월 이 말이 갑자기 심하게 울면서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혜진이 말 울음소리를 듣고는 두려워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십력(十力)이라는 신이(神異)한 스님이 와서 혜진에게 말했다.

“이것은 말이 주인과 이별하는 것인데 주인이 먼저 가야 합니다. 당신은 내년 정월 대보름 정오에 마땅히 열반에 들 것입니다. 법사님은 부디 재물을 남기지 마십시오.”

말을 마치자 이내 사라졌다. 혜진은 이에 문을 활짝 열어 찾아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주었다.

이듬해 초에 또 여러 스님을 청해 21일간 경을 읽게 했다. 8일 째 되는 날 갑자기 사찰에 상서로운 기운이 나타나더니 절 안 나무와 땅에 모두 연꽃이 피었다. 사람들은 이 기특하고 상서로운 조짐을 보고 다 그가 세상을 떠날 줄을 알았다.

혜진이 말했다.

“아름다운 징조가 이미 나타났으니 독경 기한이 끝나길 기다릴 수 없다.”

그리고 곧 보시를 행해 밥을 일찍 먹게 하고는, 손으로 향로를 들고 노사나불(盧舍那佛)을 세 번 돌았다. 다시 불상 앞에 돌아와서는 꿇어앉아 정념(正念)을 유지했다. 잠시 후 대중들은 그가 이미 선서(仙逝)했음을 알았다. 향년 66세였다. 장례가 끝나기 전까지 향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고 얼굴이며 표정도 살아 있을 때와 같았다. 만여 명의 승려와 속인들이 계속해서 슬피 울었다.

역주: 삼론이란 삼론종(三論宗)의 소의(所依) 경전으로 보통 용수(龍樹)보살의 《중론(中論)》・《십이문론(十二門論)》과 제바(提婆)의 《백론(百論)》 등 3가지 논(論)을 지칭한다.

자료출처: 《법원주림》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8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