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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영이 있다: 못생긴 귤과의 대화

우련(羽璉)

【정견망

어느 날 한라봉(丑橘 역주: 중국어를 직역하면 못생긴 귤이란 뜻)을 먹으면서 껍질을 벗길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이것을 못생긴 귤이라 부르는 걸까?’

그러자 귤이 내게 말했다.

“나는 사탕처럼 단맛이 없고 다른 귤처럼 모습이 예쁘지도 않아요. 다른 귤은 껍질이 매끈하지만 나는 거칠고 과육도 두껍고 형상도 그것과 달라요. 꼭지도 아주 울퉁불퉁하게 생겨서 사람들이 나를 못생긴 귤이라 부른답니다.”

내가 말했다.

“지금 사람들은 표면적인 것을 너무 중시하는군.“

내가 껍질을 반쯤 까서 탁자 위에 놓고 몸을 돌려 다른 물건을 가져왔는데 한라봉이 나를 쳐다보는데 매우 천진한 모습이었다.

내가 말했다.

“너도 쉽지 않구나!”

한라봉이 말했다.

“그래요. 과일 가게에서 나는 감히 사방을 쳐다보지도 못해요. 다른 과일들이 모두 우리가 거칠고 못생겼다고 웃어요. 멜론은 아주 오만해서 우리 가족들이 자랄 때 마땅히 떼어버려야 한다고 저주하기도 했어요. 내게 동료가 있는데 아주 대단하여 그들의 뻔뻔함에 불복해 하루 종일 그것들과 욕하며 싸우고 시끄러웠어요. 당신이 우리를 비닐봉지에 담을 때 나는 매우 기뻤어요. 내 동료도 매우 기뻐했어요. 그 시끄럽고 좋지 않은 논의와 논쟁을 마침내 끝내게 되었다고요.”

나는 정말 감탄했다.

‘한라봉으로 사는 것도 쉽지 않구나. 햇빛을 받고 비바람을 맞으며 자랐지만 “못 생겼다”는 낙인이 찍혀 과일가게에서조차 놀림감이 되어 조롱당하며 머리를 들지 못하는구나. 이런 느낌은 사람이 비천할 때의 심리 상태와 마찬가지가 아닌가?’

이에 나는 의념으로 그것에게 말했다.

“너희들 대법이 좋다는 것을 기억하거라. 그러면 나중에 아름다운 생명으로 전생할거야.”

나는 그 한라봉이 몹시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이 일을 동수에게 말하자 그도 듣고 매우 흥미 있다고 여겼다. 동수도 내게 한 가지 일을 말해주었다.

“만물은 정말 영(靈)이 있어요. 전에 프린터를 바닥에 두고 책자를 인쇄했는데 나중에 프린터가 고장이 났어요. 나는 수리를 할 줄 몰라 조급해서 프린터를 발로 찼어요. 그러자 밤에 꿈에서 허약하게 생긴 십대 어린 아가씨가 왔어요. 내가 ‘너는 왜 학교에 가지 않니?’라고 했더니 억울한 듯이 내게 말했어요. ‘저는 심장에 병이 있어서 학교에 못가요.’ 꿈에서 깨어난 후 나는 그녀가 바로 내가 사용하는 프린터임을 알았고 내 행동을 후회했어요. 발로 차지 말아야 했는데. 나중에 기술동수를 찾아가 인쇄기 기판을 교체하자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나도 그것을 선하게 대해야 한다는 걸 알았죠.”

만물은 영(靈)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감정도 아주 풍부하다. 바로 한라봉을 말하면 못생겼다는 이유로 다른 과일들의 조롱을 받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또 화를 내며 저항하거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는 과일도 있다. 이것이 사회집단에서 생명의 표현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다만 생명의 체현방식이 다를 뿐이다.

대천세계(大千世界)의 운운(芸芸)중생은 각기 다양한 정감을 지니고 있다. 창생(蒼生)들이 정도(正道)로 돌아가고 바른 길을 걸어 속세에 내려온 것을 헛되이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5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