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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에 대한 고금의 논설 17: 경을 얻어 의미를 풀은 이전

이각(李覺)

【정견망】

이전(李筌)은 호가 달관자(達觀子)다. 소실산(少室山)에서 살았는데 신선의 도(道)를 좋아해 늘 명산(名山)을 돌아다니며 널리 방술(方術)을 구했다.

숭산(嵩山) 호구암(虎口岩)에서 《황제음부경(黃帝陰符經)》을 얻었는데 흰 비단 위에 붉은 칠을 한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어져 옥갑(玉匣)에 봉함되어 있었다. 제목에는 “대위(大魏 북위) 진군(真君 태무제의 연호인 태평진군) 2년(441년) 7월 7일 상청도사(上淸道士) 구겸지(寇謙之)가 명산에 수장해 두었다 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 원본이 썩고 찢어져 있었기 때문에 수천 번을 베껴 썼지만 결국 그 뜻과 이치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진(秦) 땅으로 들어가 여산(驪山) 기슭에 갔다가 한 할머니를 만났다.

그녀는 머리를 정수리까지 틀어 올려 쪽을 지었고 나머지 머리는 반쯤 늘어뜨린 채 헤진 옷을 입고 지팡이를 짚었는데 그 모습이 남달랐다. 그녀는 길옆에 불을 놓아 나무를 태우면서 혼잣말을 했다.

“화(火)는 목(木)에서 생겨나지만 불로 인한 재앙이 발생하면 목(木)을 이긴다.”

이전이 깜짝 놀라 물어보았다.

“이는 《황제음부경》에 나오는 말인데 어디서 그 말을 들었습니까?”

할머니가 말했다.

“내가 《황제음부경(黃帝陰符經)》을 전수한 지 이미 아주 오래 되었는데 젊은이는 그것을 어디서 들었나?”

이전이 머리를 조아리고 재배(再拜)하며 자신이 책을 얻게 된 경과를 들려주자 할머니가 말했다.

“젊은이는 광대뼈가 생문(生門)을 지나고 두 눈이 일각(日角 이마 중앙의 뼈)과 가지런하고 혈맥이 쇠하지 않았네. 또 인상이 치우치지 않고 성정(性情)이 어질어 법술(法術)을 좋아하고 정신이 민첩하며 배움을 즐기니 진실로 나의 제자가 될 만하구나. 그러나 45세 때 큰 액운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단사(丹砂)로 쓴 《황제음부경》을 꺼내 지팡이 끝에 꿰고 이전에게 무릎을 꿇고 삼키게 한 뒤 말했다.

“천지가 너를 보호해 줄 것이다.”

그리고는 바위 위에 앉아 이전에게 《음부경》의 뜻을 풀어주었다.

“이 《음부경》은 모두 300자로 되어 있는데 100자는 도(道)를 풀었고 100자는 술(術)을 풀었으며 100자는 법(法)을 풀이했다. 위로는 신선이 포일(抱一)하는 도(道)가 담겨 있고, 다음으로는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백성을 편안히 하는 법(法)이 담겨 있으며, 아래로는 병사를 강하게 만들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술(術)이 담겨 있다. 이 모든 것은 안으로 심기(心機)에서 나오고 밖으로는 인사(人事)와 부합한다.

그 정미함을 들여다보면 《황정내경》도 심오하다고 하기에 부족하고 그 지극한 요체를 비춰보면 경전이나 제자백가나 사서라도 문장이라 여기기에 부족하다. 손무(孫武)・오기(吳起)・한신(韓信)・백기(白起) 등도 기이하다고 여기기에 부족하다. 도(道)를 지닌 사람이 아니면 이것을 듣게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지인(至人)이 이것을 사용하면 그 도를 얻고 군자(君子)가 이것을 사용하면 그 술을 얻지만 일반인이 이것을 사용하면 재앙을 얻게 되는데 그것은 직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수해준다 해도 반드시 심신이 정결해야만 전해줄 수 있다. 책을 가진 사람이 스승이 되고 그것을 전수받는 사람이 제자가 되어야지 재산이 많고 신분이 높은 것을 중시해도 안 되고 가난하고 비천하다고 경시해서도 안 된다. 이것을 어기는 사람은 수명이 20년 단축된다. 자신이 태어난 달에 7번 암송하면 심기에 유익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매년 7월 7일에 《황제음부경》 한 권을 써서 명산 바위 속에 넣어두면 수명을 더 연장할 수 있다.”

한참 후 할머니가 또 말했다.

“이미 포시(晡時 식사 시간)가 되었구나. 나에게 보리밥이 있으니 함께 먹자.”

소매에서 표주박 하나를 꺼내더니 이전더러 계곡에 가서 물을 떠오게 했다. 표주박에 물이 차자 갑자기 무게가 100근이 넘어 그의 힘으로는 도저히 들 수 없어서 샘에 빠뜨리고 돌아왔다. 돌아와 보니 할머니는 이미 보이지 않고 단지 보리밥 몇 되만 바위 위에 놓여 있었다.

이전은 장수의 지략이 있어 《태백음부(太白陰符)》 10권을 지었다. 또 관리가 되어 《중태지(中台志)》 10권을 지었다. 당시 이전은 이임보(李林甫)에게 배척당해 높은 자리에 오르진 못했고 결국 명산에 들어가 도를 찾았는데 그 끝을 알 수 없다.

자료출처: 《신선감우전(神仙感遇傳)》

【평가】

1. 경전을 얻기란 쉽지 않고 수련을 통해 깨달아야 

명산에 책이 감춰진 것은 여러 전적에서 볼 수 있는데 이 글도 그중 하나다. 성명, 시간, 장소, 경전을 감추고 전한 경과가 아주 명확하다. 과거 수련인들이 이 일에 대해 공경한 마음을 볼 수 있다.

이전이 얻은 비단 두루마리는 비록 옥갑(玉匣)에 감춰져 있었지만 이미 부패했으니 당시 세월이 오래 지났음을 알 수 있다. 책을 감춘 이는 의도가 있었고 책을 얻은 이는 의도한 것이 아니다. 아마 여러 사람이 보았겠지만 보지 못한 것과 같았으니 이는 절대 우연이 아니다. 역대로 숭산 호구암에 간 수련자가 적지 않았겠지만 오직 이전만이 얻을 수 있었는데 그 차이는 바로 물러나지 않는 신심(信心)에 달려 있다.

고층생명은 사람의 마음을 보는데 이전이 신선의 도를 오랫동안 좋아해 천지를 감동시켰기 때문에 경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전이 “헤진” 책을 얻어 수천 번을 베껴 쓰고도 포기하지 않고 뜻을 풀어내려 했으니 정말 존경스럽다! 또한 그는 본시 도(道)를 구하던 사람으로 역사상 《황제음부경》의 진귀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를 얻고는 보배로 여겼다. 그는 경문이 불완전하다고 탓하지 않았고 오직 한마음으로 경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심지어 기간을 정해 어느날까지 경전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고 다만 필생을 바쳐 자신이 “도를 좋아함”을 완성하려 했을 뿐이다. 평소 늘 명산을 두루 다녔기에 여산에 와서 노모를 만나게 된다. 또 평소 경전에 통달했기 때문에 노모의 한 마디를 듣고 바로 경전에 나오는 말임을 알았다. 이 순간은 바로 “꾸준함”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체 우연은 사실 다 필연이다. 그에게는 금처럼 빛나는 “귀진(歸真)”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이익에 휩쓸리는 세인(世人)이 보기에 이전은 바로 ‘미혹에 빠져’ 고지식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신(神)은 정반대로 보는데 그의 이런 마음을 보고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그를 도와주려 했다. 여산노모는 바로 이렇게 해서 출현한 것이다.

성공과 실패는 오로지 마음에 달렸다. “수련은 자신에게 달렸고 공은 사부에게 달렸다.” 우리가 마음을 써서 수련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로잡는다면 우리 각자 공간의 물질신체에는 천지가 뒤집어지는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 우리의 심성이 그 한 층차 표준에 도달할 때면 우리는 곧 그 층차의 법리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이전이 손에 넣은 천서(天書)를 만약 수도하지 않는 일반 세인이 본다면 그저 한권의 책이거나 또는 좀 가치가 있는 고서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이전은 이로 인해 장수가 되고 재상이 될 수 있었으며 나중에 책을 써서 자신의 이론을 세울 수 있었다. 사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대우(大禹 우임금)는 천서에 의지해 치수(治水)에 성공해 일대의 제왕이 되었고 장량(張良 한고조 유방을 도운 책사)은 천서에 의지해 유방을 도와 천하를 평정하게 했다.

2. 직분의 차이에 따라 얻는 것도 다르다

사람은 모두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망이 있어 남의 스승 되길 좋아한다. 지식이 좀 많고 사회계층이 좀 높거나 나이가 좀 많은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이들은 자신이 이미 아는 것에 집착하는데 이것이 사람이 신(神)이 될 수 없는 원인의 하나다.

여산노모는 이렇게 경고했다. “도(道)와 법(法)과 술(術)은 모두 안으로는 심기(心機)에서 나오고 밖으로는 인사(人事)에 부합한다. 안에서 구해 밖으로 합한 것이다.”

당신이 자신을 고명하다고 볼 때면 이미 굳어진 고정관념에 “집착”하는 것이다. 자신은 닦지 않으면서 남을 가르쳐 수행하게 하지면 자신은 오히려 떨어진다. 때문에 노모는 원 저서의 전수방법을 규정했다. “책을 가진 사람이 스승이 되고 책을 전수받은 사람이 제자가 된다”는 것으로 아주 오랜 고대에 환경의 제한으로 전수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아주 긴 역사단계에서 극소수의 수련인만이 있었던 것이다.

“수련은 자신에게 달렸고 공은 사부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사부를 잘못 인정하면 수련 성취할 수 없다. 당신을 수련에 입문시킨 사람 자신도 수련자이다. 최근 몇 년간 많은 사람들이 입문자에게 이끌려 전화(轉化)하거나 수련할 재목임에도 감히 수련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불교”로 들어가 안일한 마음을 추구한다. 고층생명은 이런 생명을 어떻게 보는지 아는가? “불교”는 이미 말법(末法)으로 들어갔음을 석가모니가 일찍이 천하에 알렸는데 어찌하여 빨리 깨닫지 못하는가!

여산노모는 천목(天目)과 이론, 모략(謀略)의 각도에서 자신의 도가 평범한 도가 아님을 밝혔다.

“그 정미함을 들여다보면 《황정내경》도 심오하다고 하기에 부족하고 그 지극한 요체를 비춰보면 경전이나 제자백가나 사서라도 문장이라 여기기에 부족하다. 손무(孫武)・오기(吳起)・한신(韓信)・백기(白起) 등도 기이하다고 여기기에 부족하다. 도(道)를 지닌 사람이 아니면 이것을 듣게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지인(至人)이 이것을 사용하면 그 도를 얻고 군자(君子)가 이것을 사용하면 그 술을 얻지만 일반인이 이것을 사용하면 재앙을 얻게 되는데 그것은 직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날 정법수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직접 우주대법(宇宙大法)의 초상성과 현묘함을 보았는데 여산노모의 표현을 훨씬 능가한다. 신심(信心)이 있는 사람은 “사부는 회천력이 있노라”를 견증할 수 있지만, 불안정한 자는 마난(魔難)이 첩첩이고 위사위아(爲私爲我)한 자는 수련과 멀어지며 도덕이 낮은 자는 사부를 속이고 법을 배반한다. 세상의 성패, 수련의 성패는 모두 마음에 달려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53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