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점(一點)
【정견망】
작은 일이라면 굳이 계약서를 쓸 필요가 없다. 동료들끼리 점심을 먹기 위해 10위안을 빌렸다면 일반적으로 차용증을 쓰진 않는다.
하지만 좀 큰일을 하려면 엄숙하게 대해야 한다. 가령 집을 사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쌍방이 정식으로 서명하고 담보대출 계약을 한다. 만약 기한을 어기고 돈을 갚지 않으면 은행은 계약 규정에 따라 집을 회수할 것이다. 이는 계약의 일종이다. 쌍방이 자발적으로 서명한 것은 쌍방 모두 공평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욱 큰일일수록 계약은 더욱 엄숙해진다. 가령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장수 마속(馬謖)은 공을 세우려 생각했고 제갈량은 그를 파견해 가정(街亭)을 지키게 했다. 가정을 지키는 일은 수십만 병사들의 목숨과 국가의 안위가 걸린 중요한 문제였다. 이에 마속은 자발적으로 가족 전체의 목숨을 담보로 ‘군령장(軍令狀)’을 세우고 반드시 가정을 지키겠노라고 했다. 만약 가정을 잃는다면 그럼 마속의 가족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생명을 바쳐야 했다. 나중에 가정이 함락되자 제갈량은 눈물을 흘리며 마속을 참수했으니 ‘군령장’은 결코 애들 장난이 아니다.
대법제자 역시 애초 우주 괴멸(壞滅) 시기의 생명으로, 자신과 자기 체계의 중생을 구하기 위해 창세주(創世主)와 자발적으로 우주에서 가장 크고 가장 신성하며 또한 가장 엄숙한 계약(서약)을 맺었다.
“만약 장래 정법(正法) 중에서 사명을 실현하지 못하면 형신(形神) 전멸을 감수하겠습니다.”
천체는 말후(末後)에 이르렀기에 원래 ‘멸(滅)’의 길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만약 창세주께서 중생을 구도하러 오지 않으셨다면 그럼 일체 중생들이 전멸(全滅)하는 결론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서약(誓約)에서 대법제자는 “사부님을 도와 법을 바로잡고, 중생을 구도한다”고 했는데, 사실 사부님께서 대법제자들에게 자기 체계의 중생을 구하는 동시에 자신을 구도하게 하신 것이다. 자기 체계의 중생이 모두 훼멸되면 대법제자 자신도 훼멸되는데 과거에 왕(王)이었든 주(主)였든 간에 모두 훼멸될 것이다.
서약은 대법제자가 자원(自願)해서 서명한 것이다. 아울러 우주의 공평한 각도에서 볼 때, 사실 대법제자가 서명한 서약은, 우주는 원래 멸(滅)하기 때문에, 공짜로 구도 받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창세주께서는 너무나도 많고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감당하셨다. 아울러 대법제자가 아래로 내려가는 과정, 삼계에서 윤회전생(輪迴轉生)하는 과정 및 정법(正法) 과정 중에 우주에서 보기에 제아무리 큰 고통을 겪었을지라도 사실 창세주의 감당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울러 이는 또한 자기 자신과 자기 체계의 중생을 구도하는 것이자 자신의 업력을 없애는 것이다.(자기 체계의 중생을 구하는 것이라 구도 받은 중생은 장차 자기 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겉으로는 중생을 대신해 업력을 감당한 것처럼 보여도 역시 자신을 성취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창세주께서 제자를 위해 업력의 대부분을 감하신 후 제자 자신에게 위덕(威德)을 수립하도록 일부를 남겨주신 것에 불과하다. 만약 정말로 서약을 실현한다면, 대법제자는 장차 우주에서 전례 없는 영광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법제자와 창세주가 맺은 서약은 사실 근본적으로 평등한 것이 아니며 대법제자가 창세주께 진 빚이 너무나도 많고 너무나도 많다. 대법제자가 서약을 완전히 실행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며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만약 실행하지 못했거나 또는 완전히 실행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극히 큰 죄를 짓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구도하겠노라고 약속했던 중생에 대해 죄를 지은 것이자 대법과 창세주에 대한 서약을 위반하고 배반한 것이다.
삼계는 반대로 되는 이치[反理]이다. 그래서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마치 대법제자가 ‘조사정법(助師正法)’ 하면서, ‘중생을 구도’ 하는 것 같다. 사실 사부님께서 제자를 구도하셨고, 제자가 자기 체계 중생에 대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이다. 창세주에 대해 말하자면 대법제자 역시 우주 중생일 뿐이다. 그래서 ‘사람’이 보는 ‘대법제자가 중생을 구도하는’ 것은 사실 창세주께서 천체가 훼멸로 나아갈 때 우주 중생들이 서로 구도할 수 있는 기연(機緣)을 개창해주신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5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