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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수련 이야기: 신을 희롱하다 엄벌 받은 정도사

덕혜

【정견망】

북송 말에서 남송 초기 건창(建昌 지금의 강서성 무주撫州시 남성南城현 건창建昌진 일대)에 왕문경(王文卿)이란 도사가 있었다. 이 사람은 역사적으로 매우 유명한 인물로 도호(道號)가 ‘충화자(沖和子)’다. 어려서부터 수련을 동경해 자칭 “속세의 부귀에 미련을 두지 않고 자부의 신선에만 뜻을 두었으며”, 도술에 성취를 이룬 후에는 “천둥과 비를 부르고 풍운을 호령할 수 있었다.”

왕문경의 제자 정도사(鄭道士)는 ‘오뢰법(五雷法)’을 전수 받았는데, 법에 따라 주문을 외우고 부적을 그리면 천둥을 불러올 수 있었다. 평소 균주, 무주 등지를 왕래하며 사람을 위해 비를 청하고 악을 물리치는 데 매우 효험이 있었다. 남송(南宋) 고종 소흥 초년(1131년)에 임천(臨川, 지금의 강서성 무주시 임천구)에 정도사가 찾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이름을 들은 몇몇 손님이 찾아와서 말했다.

“당신이 오뢰법을 할 줄 알고 천둥을 부를 수 있다고 들었는데, 천둥신을 불러서 우리에게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정도사는 천둥을 부르는 데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뇌신(雷神)을 일반인 앞에 함부로 나타나게 할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반대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지극히 간절하게 아첨하고, 우러러보는 온갖 듣기 좋은 말들을 번갈아 했다. 시간이 지나자 정도사의 마음이 움직였다.

그러자 정도사는 ‘부적을 쓰고 주문을 외우’고 검을 잡고 법을 쓰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이 흐르자 현장은 갑자기 ‘으스스한 바람’으로 숙연해졌고, 연기 속에서 한 신인(神人)이 높은 관을 쓰고 날카로운 도끼를 들고 허공에서 정도사와 사람들 앞에 선명하게 나타났다.

신인은 먼저 인사를 했다.

“제자가 뇌신인데 지금 법사의 부름을 받아 지휘를 받들고자 합니다.”

정도사가 말했다.

“여기 사람들이 뇌신이 어떤 모습인지 보아 안계를 넓히고 싶어 하기에 제가 법술을 시행해 당신을 모셨습니다. 다른 일은 없으니 이제 돌아가셔도 됩니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신인이 분노하며 말했다.

“제자가 부적을 받들고 올 때마다 출발하기 전에 하늘에 아뢰어야 하고, 하늘이 허락한 후에야 감히 떠날 수 있고,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더 높은 신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지금 나를 불러들인 것은 일반인들에게 보여주어, 안계를 넓혀주고,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놀리기 위해서입니까? 이렇게 하면 나더러 어떻게 하늘에 복명(復命)하란 말입니까? 이렇게 하지요, 나 뇌신의 손에 들린 도끼는 천정(天廷 하늘 관아)의 법기로 헛수고를 용납하지 않으니, 법사가 내 도끼를 받으시오!”

신인이 도끼를 들어 정도사의 머리를 내리치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 엎드려 비명을 지르며 의식을 잃었다. 한참 만에 하나둘씩 깨어났는데 정도사를 보니 이미 죽어 있었다.

수련이란 극히 엄숙한 일이다. 수련의 매 한 부분이나 어느 한 과정 어느 한 단계 어느 한 마디도 다 엄숙한 것으로 수련 중에 나타나는 공능, 법술, 신통, 법기 등도 마찬가지로 엄숙한 것이다. 그러나 정도사는 이 엄숙한 것을 아이들 장난으로 여기고, 일반인에게 함부로 보여 주며, 모습을 나타내 속인의 호기심과 승부욕을 충족시키려 했다. 실질적으로 신을 희롱하고 신령을 희롱한 것으로 결국 신의 엄벌을 받아 죽었다. 수행하는 사람은 정도사의 교훈을 받아들여 자신의 수련을 엄숙히 대해야 한다.

출처: 《이견지·병지(丙志)·권14·정도사》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7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