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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둘이 같이 왔으니 마땅히 함께 돌아가야

대법제자

【정견망】

지인이 많고 적음이 중요하랴?
그저 마음이 같으면 그만이지
마음 아는 지기가 한 명 떠나니
장안성이 온통 텅 빈 듯하구나

相知豈在多,但問同不同。
同心一人去,坐覺長安空。

구절은 백거이(白居易)의 시 《원구와 헤어진 후 소회를 읊다》의 마지막 4구절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백거이와 원진은 생사를 같이 한 소중한 벗이었다. 요즘 말로 하자면 마치 한 사람처럼 사이가 좋았는데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백아(伯牙)와 종자기와 비슷할 것이다.

시인은 벗이란 많고 적은게 문제가 아니라 오직 쌍방의 지향(志向)이 일치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노래했다. 즉 내 마음을 알아주는 절친이 떠나니 문득 장안성이 온통 텅빈 것처럼 느껴졌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전법륜 제2권》〈깨달음〉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도(道)와 마(魔)가 함께 전해져, 한 세상에 함께 있으니, 진짜와 가짜를 가려냄은 주로 깨달음에 달렸다. 어떻게 분별하는가, 필연 상사(上士)가 있다. 과연 맺은 연분대로 깨달을 수 있는 자들인지라, 잇따라 모여와 입도(入道)하여 법(法)을 얻는구나.”

[역주: 원문에서 잇따라 모여와(倆倆相繼而來)는 직역하면 ‘둘둘이 서로 이어 왔다’가 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마음이 같을 수 있는가? 두 사람이 오직 같은 천체(天體)에서 온 생명일 때만 가능한데 그들의 미시적인 본질이 서로 같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의 연분은 사실 천연(天緣 하늘이 맺어준 연)으로 가장 신성한 것이다. 마치 백거이와 원진처럼 이렇게 큰 우정은 아마도 천상에서 왔을 것이다. 이들이 온 목적은 바로 법을 얻기 위함이다.

오늘날 대법이 전해졌지만 법을 얻어 대법제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소수다. 대법제자가 진상을 알리는 것은 바로 일찍이 함께 왔던 생명들을 일깨우는 것이다. 모두 서로 이어서 왔으니 마땅히 같이 돌아가야 한다.

사실 여러분 주변의 동료 벗 형제자매들은 모두 아주 큰 연분이 있다. 모두 서로 약속이 있었고 손에 손을 맞잡고 어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 대법제자는 그들을 일깨울 책임이 있으니 이는 또한 당초 서로 맺은 약정이자 승낙이다. 오늘날 이런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이 마땅히 할 일을 해야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끝으로 백거이의 시 《원구와 헤어진 후 소회를 읊다》 전문을 감상해 보자.

시들어 떨어지는 오동잎 비
쓸쓸히 무궁화꽃에 부는 바람
서늘하게 이는 초가을 기운이
이런 그윽함 속에서 생겨나누나

零落桐葉雨,蕭條槿花風。
悠悠早秋意,生此幽閒中。

하물며 오랜 벗과 헤어졌으니
마음에 무슨 기쁨이 있겠는가
배웅하지 않았다고 말씀마시게
마음은 청문(靑門)에 가 있었다네

況與故人別,中懷正無悰。
勿云不相送,心到青門東。

지인이 많고 적음이 중요하랴?
그저 마음이 같으면 그만이지
마음 아는 지기가 한 명 떠나니
장안성이 온통 텅 빈 듯하구나

相知豈在多,但問同不同。
同心一人去,坐覺長安空。

[역주: 청문(靑門)은 장안성 동남쪽에 위치한 패성문을 가리키는데 흔히 장안을 떠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헤어졌기 때문에 당대 시인들이 이별의 상징이 되었다. 문 색깔이 청색이라 청문이라 불렸다.]

 

원문위치: https://zhengjian.org/node/291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