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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이야 밭에서 절로 자란다 하네

섬섬(纖纖)

【정견망】

사람에게는 흔히 한 가지 단점이 있으니 바로 남들의 희생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이 겪은 고생에 대해서는 흥미진진하게 얘기하며 또 아주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 당조(唐朝) 시인 안인욱(顏仁旭)의 시 《농가》를 감상해 보자.

한밤중에 아들 불러 쟁기질시키니
여윈 소 힘이 빠져 점점 힘들어하네
지금 사람들은 농가의 고통을 몰라
곡식이야 밭에서 절로 자란다 하네

半夜呼兒趁曉耕
羸牛無力漸艱行
時人不識農家苦
將謂田中穀自生

“한밤중에 아들 불러 쟁기질시키니
여윈 소 힘이 빠져 점점 힘들어하네”

농가의 늙은 농부는 날마다 날 밝기만 하면 아들을 불러 함께 쟁기질을 한다. 늙고 약해진 소는 일하는 것도 몹시 힘에 겹다. 이때 힘겨운 것은 늙은 소뿐만 아니라 늙은 농부와 그의 아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렇게 고된 노동에서 오는 고통은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지금 사람들은 농가의 고통을 몰라
곡식이야 밭에서 절로 자란다 하네”

사람들이 농부의 고생을 이해하기란 아주 어렵고 그저 누가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일을 하고 싶으면 좀 하면 그만이며 곡식이야 모두 밭에서 절로 자란다고 생각한다.

시인은 농부들에게 매우 동정적이다. 그들이 아주 고생스럽다고 본다. 사실 생각해보면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독서인(讀書人)도 날이 밝기도 전에 책을 읽어야 하며 머리카락을 대들보에 매달거나 뾰족한 송곳으로 허벅지를 찔러가며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하지만 진정으로 성과가 있었는 이는 또 얼마나 되는가? 또 이들의 고생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되는가?

사업가들도 고생스럽지 않은가? 그들은 늘 집을 떠나 외부에 있고 가족들과 자주 보지 못한다. 그들은 고생스럽지 않은가? 공무원들은 또 어떠한가? 중국인들은 흔히 “임금을 모시는 것은 호랑이와 함께 있는 것과 같다”고 하는데, 그만큼 쉽지 않다는 말이다.

우리가 문제를 고려할 때 흔히 자신의 기점에 서서 좋고 나쁨을 가늠하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문제를 볼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가 만약 다른 사람의 감정과 어려움을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다면 이 사회는 아마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시인은 바로 농촌 출신이라 농가의 어려움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농가》라는 이 시를 쓴 것이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인간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대부분 천상(天上)에서 왔으니 즉 이곳에 와서 고생을 겪으러 왔다. 업(業)을 없애는 동시에 정념(正念)을 지키면 곧 법을 얻어 천상에 있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 때문에 고생을 겪는 것 역시 좋은 일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