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수련이야기 :연소왕(燕昭王)

도가 수련이야기 :연소왕(燕昭王)

작자: 주월명 정리

【정견망 2003년 1월 10일】 중화 오천년을 회고해 보면 적지 않은 제왕이 수도인이었는데 황제, 한무제, 주목왕 등이 있다. 아래에 말하는 것은 또 한분의 득도한 군왕 — 전국시대의 연소왕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소왕은 회왕의 아들이다. 즉위 후 신선의 도를 매우 좋아했다. 조정에는 감수(甘需)라는 대신이 있었는데 선인이었다. 항상 연소왕에게 곤륜산에 올라가 수도하는 일을 이야기해주었으며 마음속의 기호와 욕망을 버리고 여색을 멀리하고 청심과욕, 무사무위 하면 득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연소왕은 감수의 요구대로 오랜 동안 수련했다. 한번은 선인 곡장자(谷將子)가 구름을 타고 연소왕의 궁중으로 와서 말하기를 :”서왕모가 장차 내려올 텐데, 그분이 당신이 수도하는 정황을 한번 보려고 하며 수련의 요결을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일년 후 과연 서왕모가 왕궁에 이르러 연소왕과 함께 숲에서 거닐며 염제가 나무를 문질러 불을 구하던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 밤이 되어 계수나무의 기름에 불을 붙여 밝게 하니 돌연 많은 나방이 입에 불을 물고 연소왕의 궁중으로 모여들었다.

불은 뜻밖에 둥근 모양의 모래 구슬로 변했고 연소왕은 그것들을 함께 묶어 옥패로 만들었다. 연소왕이 하늘에 가까운 높은 대에 올라가 신령스런 새가 물어온 동광 구슬을 얻었는데 이 보석 구슬은 번뇌를 없애고 갈증을 풀어주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서왕모는 또 세 번 연소의 궁중으로 강림하였다. 그러나 연소왕이 성을 공격하여 땅을 넓히고 국사를 처리하는데 바빴으므로 감수가 당초에 말한 대로 정진하여 수련할 수 없었고 왕모는 다시 오지 않았다. 감수는 :”서왕모가 차린 주연은 인간세상의 모든 것과 달라 그 경장옥액(瓊漿玉液-달콤한 감로수)은 만년 동안 빚은 것인데 신선에게 주는 것으로 연소왕 당신께서 이왕 마셨으니 자연히 이미 득도한 사람입니다. 신념만 경지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하면 자연히 장생할 것입니다”

나중에 감수는 승천하였고 삼십삼년 후 연소왕은 병 없이 죽었다. 그는 죽은 후에도 몸은 부드러웠으며 몸에서 나는 향기가 넘쳐 궁중을 가득 메웠다.
자료내원: <태평광기>

발표시간：2003년 1월 10일
정견문장: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3/1/10/200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