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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리는 오행에서 수(水)의 지혜를 체현

백옥희(白玉熙)

【정견망】

흔히들 일본은 ‘물의 요리’, 중국은 ‘불의 요리’라고 말한다. 말은 평범하지만 천기(天機)를 다 누설했다. 배후에는 동방 오행(五行) 양생(養生)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은 고대로부터 동방인의 일상 식단에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눈치채지 못한다.

일본: 왕성한 목기(木氣)를 물(水)로 조화

일본은 물의 요리, 중국은 불의 요리라는 구절 속에 전통 동방의학의 양생관이 드러나는데 한마디로 음양오행 사상이다. 물(水)과 불(火)은 오행에서 두 가지 에너지로, 당연히 유형적인 물과 불로 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일본 요리는 물, 중국 요리는 불이 되는가? 그것은 바로 방위와 지역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일본은 동방에서도 동방(東方)이라 오행에서 목(木)에 속한다. 즉 동방은 목의 성질을 지닌 에너지가 통제하는 장소에 속한다. 인체의 오장(五臟) 역시 각기 고유한 오행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목과 대응하는 장부는 간(肝)이다. 따라서 목기(木氣)가 왕성한 일본에 사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간에 대한 영향이 아주 크고, 간은 소화기관인 비위(脾胃 오행에서는 土에 속함)와 상극(相剋) 관계에 있다. 즉 비위(脾胃)는 토, 간(肝)은 목에 속하는데 목극토(木克土)라 간목(肝木)이 비토(脾土)를 극하기 때문에 간기의 파동이 너무 크면 자연히 비위와 복부 소화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일본 사람들은 장(腸)이나 위(胃)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서 습기에 취약하다. 왜냐하면 비위는 토에 속하는데 토는 습기(濕氣)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일단 토(土)가 목기에 제압당하면 소화력이 떨어져 습담(濕痰 역주: 인체 대사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 비위와 복부에 쌓이기 쉽다.

우리가 간암 환자를 살펴보면 간과 비(脾)의 상극 관계 때문에 간에 문제가 생기면 복부에 물이 차는 경우가 많다. 이는 비위 소화 계통이 심하게 억제되어 수액(水液) 대사를 운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의학에서는 늘 비(脾)를 튼튼히 하고 습을 제거하는 건비(健脾)와 거습(祛習)을 함께 말한다. 습기가 제거되어야 비위의 토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동시에 간목(肝木)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간을 조절하면서 먼저 비를 튼튼하게 해야 하는데 양자의 상극과 평형 관계를 이용해 인체의 불균형을 시정하는 것이 오행 기제(機制 매커니즘)다. 일단 이 기능이 회복되면 몸은 자연히 정상화되고 여러 가지 복잡한 증상들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따라서 일본 조상들은 일찍이 이것을 이해하고 음양오행의 원리를 이용해 인체를 자연계와 조화시키고 신체의 에너지를 바로잡은 것이다. 그래서 발효 식품을 먹는 습관을 형성했는데 발효 식품은 비위 토(土)의 기능을 강화하고, 반대로 간목(肝木)을 다스려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사실 그들은 인체 장부의 오행 에너지가 정상적인 순서를 잃은 것을 알고 있었는데 간목이 너무 왕성한 지역에서 목기(木氣)로 인해 조성된 것이다. 때문에 비를 강화해 간기(肝氣)의 균형을 잡는 방법으로 정상적인 오행 기제의 운행을 회복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간기를 직접 소통시켜 간 부위의 기혈(氣血)이 조화롭게 해서 비위를 지나치게 억제하지 못하게 해서 양자의 평형을 지키게 했다. 즉, 간 부위를 직접 소통시키기 위해 또 다른 식습관과 특징을 형성했는데 바로 매실 장아찌를 애용한 것이다.

오행에는 오미(五味)가 있는데, 그 중 신맛은 오행의 목(木)에 배속되어 간(肝)으로 들어가 강렬한 간목의 기운을 부드럽게 해서 따스하고 온화하고 만드는 동시에 신 매실로 소화를 도와 목과 토 양자의 평형을 이루게 할 수 있다.

또한 목기(木氣)는 만약 길러주는 물이 부족하면 건조해지는데 우리가 자연계에서 보다시피 풀이나 나무가 건조하면 불이 나기 싶다. 간목(肝木)도 마찬가지라 일단 인체 간의 기혈이 조화롭지 못해, 혈기(血氣) 중에 물이 부족하면, 간화(肝火)가 드러나는데 이 화가 위로 올라가면 자연히 머리나 눈으로 가는데 이것이 목기(木氣)의 특성이다.

따라서 목기가 대지를 주재하는 봄이 되면 사람들은 쉽게 짜증을 내거나 불안해하거나 우울해지며, 간(肝)이 상하면 비(脾)도 상해서 어지럼증, 두통, 눈 충혈이나 통증, 인후 건조, 위장 질환, 식체, 감기, 불면 등 각종 질병이나 불편함이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간(肝)을 기르는 것이 일본 전통음식의 주된 관심사가 되었다. 어떻게 영양을 공급하는가? 그건 바로 오행의 원리를 이용하는데, 물에 속하는 신(腎)을 이용한다. 수생목(水生木)이라 신(腎)이 간(肝)을 낳으니, 신을 보해서 간을 기르면, 간이 모(母)인 신의 영양을 받아 자연히 건조하지 않게 되고 화로 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아주 부드럽게 변해 화를 내지 않으면 사는 것도 즐겁고 기분도 밝아진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간기(肝氣)가 불처럼 폭발해 분노하거나 심하게 화를 내어 기혈이 어체(瘀滯 막혀서 정체)되게 하면 비위(脾胃)가 피해를 입어 온갖 병이 생겨난다.

중국: 중토(中土)의 나라라 불로 양생

그렇다면 중국은 왜 불의 요리라고 하는가? 고대에 중국의 명칭은 중토(中土)였는데 지금 말로 하면 중국이란 뜻이다. 즉 토성(土性)의 에너지를 핵심으로 하는 국가라 문화에서 중용과 평화를 중시하고 극단으로 가지 않는다.

하지만 토성(土性)의 에너지 즉 토기(土氣)는 습기를 가장 두려워하는데 습기는 잘 뭉친다. 중국인들은 비위(脾胃)를 후천의 근본으로 여기고 비위를 또 중(中)이라 하는데 보중익기(補中益氣 중이 되는 비위 토를 보해서 기를 늘림) 처방이 아주 많고 비위를 조양(調養)하는 것을 아주 잘 알았다. 하지만 방법은 다르다.

가령 일본은 수생목(水生木)의 관계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중국은 본래 음양오행 의학의 발상지라 당연히 더 일찍부터 이런 학문을 음식에 응용해 왔고 화생토(火生土)를 이용했다. 화(火)가 토(土)를 낳으니 이것으로 음식을 만들면 비위 토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토가 너무 무거우면 습기가 무거워 습담이 생기기 쉽다. 화는 비토(脾土)의 양기를 보강하는 동시에 습을 제거해 비를 튼튼하게 해서 소화가 안 되거나 습담이 쌓이는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할 수 있다.

결론

이상에서 볼 수 있다시피 서로 다른 지역에 따라 사람의 체질이 달라지고 문제가 나타나는 원인도 달라진다. 때문에 평형을 찾는 방법도 지역마다 다르다. 말하자면 장부의 균형을 깨는 에너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 에너지는 오행 성질이 다르니 오행 상생상극의 관계를 이용해 그것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바로 중의학(中醫學)이 병을 치료하고 양생하는 근본 비밀이다.

수생목(水生木)으로 간목이 비토를 극하는 것을 방지하든, 화생토(火生土)로 화를 이용해 비토를 보강하든 모두 비위(脾胃)를 좋아지게 할 수 있다. 비위가 좋아야 기혈(氣血)이 생성될 수 있고 신체가 평형을 이룰 양분을 얻으니 자연히 건강해질 수 있다. 때문에 일본과 중국은 각기 물과 불을 이용한 전통 요리법이 생겨났고 이를 지금까지 전해온 것이다 다만 현대인들이 조상들의 오행 사상과 오랜 지혜를 망각하고 있을 뿐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