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重生)
【정견망】
나는 어려서부터 청결을 좋아하고 헌 옷이든 새옷이든 청결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딸 집에 살면서 집안 환경이 내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딸 가족은 장기간 일이 바빴고 또 시어머니도 그다지 청결하지 않은 분이라 집에 찌든 때가 많았다. 방충망이 달린 창문의 기름과 재는 수년 동안 청소하지 않아, 기름과 때로 얼룩져 있었고 집안 곳곳에 재가 있어 정말 더럽고 지저분했다. 눈앞에 닥친 이런 환경에 직면해 나는 매일 따로 시간을 내어 정리하고 청소하고, 기름과 때가 묻은 방충망을 직접 떼어 내고 반나절을 들여 청소한 다음 다시 끼우면 집안이 훨씬 밝아진다. 수년 동안 집에 쌓인 먼지를 하나씩 청소하고 천천히 집이 많이 깨끗해지고 온 가족의 옷을 넣고 세탁기로 세탁 할 때마다 손으로 한 번 세탁하고 세탁기를 사용하여 세탁하고 이렇게 하면 옷도 훨씬 더 깨끗해진다. 나는 딸 집에서 매일 이렇게 생활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수련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계속 생겼고 딸이 내게 각박하게 굴고 늘 트집을 잡았다. 나는 늘 삶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럴까? 대체 무슨 이유인가? 나는 왜 이렇게 저급한 생각을 하고 마음이 엉망이 되는가. 내가 안으로 찾아보니 모든 근원은 내가 ‘내려놓지 못함[放不下]’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다. ‘내려놓지 못함’은 모든 집착의 주체(主體)이자 모든 집착을 만든 근원이었다. “내려놓지 못함”은 아주 깊은 뿌리가 있는데 사실 그것이 바로 자아(自我)이고, 그것은 살아 있고, 그것이 줄곧 사람의 정신과 행동을 좌우한다.
말하자면 그것은 바로 ‘정(情)’이고 그것은 삼계의 일체 사물 속에 퍼져있다. 오직 사람의 정이 있다면 이 “내려놓지 못함”이 있다. 그것은 사람을 통제하는 마(魔)이고, 오직 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그것이 당신을 통제하고, 그것이 당신을 좌우할 수 있는데, 당신을 사람 속에 빠지게 해서,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즐거운 느낌이 없게 한다.
최근에 사부님의 《정진요지》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가>를 공부했다.
“사람이 가장 내려놓기 어려운 것은 관념이다. 어떤 자는 가짜 이치(假理)를 위해 생명을 바칠지언정 개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관념 자체는 오히려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만약 이 후천적인 관념이 아주 강하게 변하면 그는 곧 사람의 진정한 사상과 행위를 지배하는데, 이때에 사람은 아직도 자신의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인은 거의 사람마다 이러하다.”
몇십 년간 나는 줄곧 청결함을 좋아한다는 사람 마음에 지배당하고도 몰랐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청결에 집착했지만 나는 정말 청결했는가? 신(神)의 눈으로 볼 때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은 진흙이고 사람들은 모두 흙 속에 묻혀, 똥통 속에 묻혀 있을 뿐이다. 그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깨끗하다는 집착스런 감수(感受)에 불과할 뿐이다. 이 또한 수련인이 원하는 것이 아니며, 수련인이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속인의 집착에 집착하지 말고, 속인이 원하는 것을 초월해야 한다. 오직 내려놓아야만 얻을 수 있고, 오직 내려놓아야만 즐거울 수 있고, 오직 내려놓아야만 제고할 수 있으며, 오직 내려놓아야만 최후에 수련 원만할 수 있다.
또한 딸과 잘 지내지 못할 때 나는 곧 사부님의 설법을 공부하면서 안으로 찾아 보니 딸의 이런 표현은 나 자신에게도 있었다. 때문에 근본적으로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찾아보니 확실히 그랬다. 딸에게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거나 또는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 단점은 사실 내게도 마찬가지로 있었고 일부는 오히려 더 심했다. 내가 이런 단점을 발견하고 고치고 나서 지금은 딸과 함께 지낼 때 딸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도 예전처럼 통제할 수 없는 부면(負面)적인 정서가 사라졌고 딸이 여전히 아주 예쁘고 내 마음도 상화롭고 온화해져서 마음속에 일종 상화로운 심태가 생겼다. 딸 집의 다른 사람들과도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고 위생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환경도 점점 더 좋아졌다.
개인의 작은 인식이니 법에 없는 곳이 있다면 시정을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