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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야기: 경건하게 불상을 수놓은 효녀가 천상의 신이 되다

신선이야기: 경건하게 불상을 수놓은 효녀가 천상의 신이 되다

작자:막구(莫求)

【정견망 2010년 2월 3일】 청나라 때 선정(宣鼎)이 지은 <야우추등록(夜雨秋燈錄)>의 기록에 따르면 동해 양망사(晾網寺)에 비단에 수를 놓은 불상이 한 점 있는데 길이가 2장 4척이고 폭이 8척이라고 한다. 불상의 얼굴은 보름달과 같고 가슴 앞에는 구슬이 거미줄처럼 늘어뜨려져 있다.

불상의 자태는 왼손은 가슴 앞에 두고 오른손에는 부채를 들었으며 물결무늬의 가사가 아래로 늘어져 있다. 오른쪽 어깨는 맨 살을 드러냈으며 맨발로 용의 머리 위에 높이 서 있다.

커다란 거북등 위에는 용(龍)이 엎드려 있으며 용의 반신(半身)은 파도 속에 잠겨 있다. 네 발로 움직이며 머리를 들고 입을 내밀면서 백호(白毫)의 빛을 내뿜고 있다. 잔털에서 나오는 빛은 상공으로 올라가 누각과 정자로 변해 일월 산하가 된다.

수놓은 불상 아래에는 각종 중생이 몰려 와서 부처를 향해 다투어 절을 올리는데 형태가 다양하다. 불상은 눈을 희미하게 뜨고 자비롭게 중생을 보고 있는데 눈에는 연민의 빛이 흘러나온다. 부처의 머리에는 불교의 일부 경문이 있는데 깨알 같은 해서체로 사람의 눈썹처럼 뚜렷하다.

경문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주가 달려 있다. “가정(嘉靖) 모년, 여제자 섭평향(葉蘋香)이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수놓다.” 수놓은 족자의 왼쪽 빈틈에 그녀의 친척인 정(丁)상서가 수를 놓게 된 전말을 적어놓았다. 문장이 아주 길어서 대략만 기억한다.

명나라 때 절강성에 섭(葉)공 대종(大鍾)이 한림 시어관(侍禦官)을 지냈는데 성격이 매우 엄했다. 그는 때때로 상주문을 올려 당시의 권력층들을 탄핵했다. 재상 엄숭(嚴嵩)이 사람을 시켜 귀한 그림과 골동품을 보내며 환심을 사고자 했다. 하지만 섭공은 온 사람을 질책하며 절대 선물을 받지 않았고 간신을 더 심하게 탄핵했다.

결국 오래지 않아 화가 도래했다. 체포된 해적이 다른 사람의 사주를 받고 섭공을 무고해 뇌물을 받았다고 한 것이다. 섭공은 관직을 몰수당하고 매를 맞는 장형에 처해져 거의 죽을 지경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감옥에 갇혀 참수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섭공에겐 두 명의 아들이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섭공의 딸인 평향(蘋香)은 태어날 때부터 성질이 온유하고 효성이 지극하여 부친이 모함으로 위험을 빠진 것을 보고 밤낮으로 부친을 위해 기도하여 마침내 일종의 감응을 얻었다.

그녀는 당시 겨우 14세였는데 자수에 능했다. 널찍한 비단 천을 사서 자기의 머리를 자르고 벼 끝처럼 얇은 칼로 매 머리카락을 쪼개어 더욱 가늘게 한 다음 이것으로 커다란 비단 천에 불상과 불경을 수놓기 시작했다. 무려 2년이 걸려 겨우 완성했다. 그녀가 수를 완성하던 날 그의 부친이 하늘의 은혜로 대사면을 만나 석방되었다. 이때부터 섭공은 관직을 지내지 않고 물러나 쉬며 다시는 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평향은 이 불상을 수놓은 후부터 시력이 약해졌고 얼마 안 가 두 눈이 멀게 되었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와 혼인을 하려 하지 않았다. 섭공은 60세에 병사했다. 그 때 평향의 나이는 겨우 25세였다. 섭공은 임종할 무렵 눈물을 흘리며 두 아들의 손을 잡고 눈먼 딸이 가난하게 떠돌아다니지 않도록 잘 돌봐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두 아들은 울면서 부친의 가르침을 받았다.

하지만 형제는 비록 처음에는 부친의 유언을 잘 존중했지만 아내들은 늘 남편에게 아가씨가 게으르다는 둥 헐뜯었다. 날이 갈수록 두 올케는 평향에게 심한 말과 독설로 욕을 했다. 평향은 밤낮으로 울었으며 형제들도 그녀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상투를 한 어느 여자가 왔는데 푸른 바지를 입었으며 행동거지가 매우 우아하고 품위가 있어보였다. 가볍게 문 앞에 다가오더니 평향에게 말했다. “언니가 눈에 병이 난 것은 지나치게 정신을 써서 간(肝)과 폐(肺)를 상한 것 때문이지 정말 눈이 먼 것이 아니요. 제가 하늘의 강물을 좀 훔쳐 와서 언니 눈을 씻어 광명을 찾도록 해주겠소. 다만 고쳐주면 무엇으로 은덕을 갚겠소?”

평향이 말했다. “동생은 신령하군요. 만일 이 암흑 같은 지옥에서 다시 빛을 본다면 나는 무슨 말이든 다 듣겠어요.”

여자가 말했다. “언니는 수를 잘 놓으니 두 마리 봉황을 수 놓아주세요. 붉은 것과 흰 것으로요. 수를 놓는데 절대 눈을 만들지 만세요. 그러면 날아가 버릴 거예요.”

평향이 말했다. “좋아요.” 여자가 소매에서 금 빗을 꺼내어 눈 표면을 약간 긁어내자 평향의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납처럼 흘러내렸다. 그러고 나서 여자는 또 작은 옥병을 꺼내는데 그 속에는 우유 같은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병을 기울여 몇 방울을 평향의 눈에 넣고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 있으라고 했다. 한참 지나서 빈향의 눈이 밝아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똑똑히 보이기 시작했다. 여자는 또 평향에게 복용할 약을 주었고 그 약을 먹자 마음이 편안해 졌으며 갑갑하던 원한과 분노가 사라졌다.

다음날 여자는 과연 거대한 비단 한 폭을 가져왔으며 평향에게 수를 놓게 했다. 그녀는 매일 수 놓는 일에 대해 지적을 해주었다. 마침내 봉황이 완성되는 날이 되자 여자가 찾아와 봉황의 눈을 넣었다. 그러자 갑자기 봉황이 살아나 정원에 날아 앉아 두 날개를 펄럭이며 마치 무엇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여자는 평향의 손을 잡고 각자 한 마리씩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집안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불렀으나 돌아오지 않았다. 여자는 구름을 제치고 아래를 보며 말했다. “하계(下界)의 사람들은 놀랄 필요 없습니다. 평향의 지극한 효성이 하늘을 감동시켰습니다. 하늘에서 직녀가 저를 보내 그녀를 영접하게 했습니다. 하늘에 바느질 하는 신의 자리를 채우려고 합니다. 이번에 가면 새언니들이 돌볼 필요가 없겠지요.”

온 도시의 사람들이 모두 다 평향이 점점 하늘로 올라 마치 신선 같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사람들은 분분히 향을 올리고 기도를 올렸다. 두 오빠도 이 광경을 보며 후회하고 자책했다.

발표시간 : 2010년 2월 3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0/2/3/6413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