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이야기: 나와 비둘기 이야기
작자: 용용(龍龍)
【정견망 2010년 3월 20일】 나는 2007년 사악의 박해를 받아 집을 떠나 떠돌기 시작했다. 처음에 어느 집에 세를 얻은 후 평소 집밖을 나가지 않고 법공부와 자료 만들기에 몰두했다. 그러던 어느 맑은 오후였다.
내가 책을 들고 마당에서 조용히 법공부를 하는데 갑자기 두 마리 비둘기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비둘기들은 잠시 후 지붕으로 날아가더니 나를 바라보다가 잠시 후 또 마당으로 내려왔다. “누가 너희들더러 나를 교란하라고 했니, 가봐!” 나는 고함을 쳤다. 그러나 그것들은 마치 내 야단에 꿈쩍도 않는다는 듯이 여전히 마당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교란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방으로 들어가 침상에 앉아 법을 공부했다. 그러자 비둘기들은 또 내 방 창문 앞에 앉아 구구 하며 끊임없이 울어댔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 마음이 조용하지 못해 초래한 일인가?”
다음날 공부할 시간이 되어 나는 평소처럼 마당에 앉아서 책을 보았다. 그 비둘기 두 마리가 또 내 앞에 앉았고(그것들은 밤에 내 방문 앞에서 밤을 지샜다) 한 마리는 뜻밖에 내 발에 뛰어올라 발가락을 쪼아대고 있었다. 내가 두 마리를 손에 잡았지만 녀석들은 마치 매우 만족하다는 듯이 조금도 반항하지 않았다.
나는 매우 놀랐다. 왜냐하면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중 내 발을 쪼은 녀석의 눈빛을 보았을 때 속으로 부르르 떨었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솟아났다. 사랑스럽고 가슴이 아팠으며 마치 전에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또 모두 아무것도 아닌 듯하기도 했다. 어쨌든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났다.
며칠간 이 두 마리는 줄곧 나와 함께 있었다. 수련인으로서 동물을 죽이거나 키우지 않아야 했다. 하지만 난 그놈들이 날마다 떠나지 않으려는 것을 보고 혹 굶어죽기라도 할까 봐 걱정이 되어 그놈들을 돌보기로 결심하고 쌀과 물을 주었다.
며칠이 지나 나는 마음속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이 대체 나와 무슨 인연이 있을까? 무엇 때문에 나를 찾아왔을까?” 기억이 뚜렷이 나는 것은 그날 밤 잠이 들기 전 나는 이 두 마리의 일을 생각하다가 희미하게 잠이 든 것이었다.
나는 순식간에 1930년대의 상해의 거리, 해안으로 되돌아갔다. 몸에 만주족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할머니, 마부 등 모든 것들이 내 눈앞에 아주 생생하게 보였고 나는 마치 그곳에 있는 듯했다. 하지만 역시 하나의 관중으로서 보고 있었다. 연극이 한 막씩 상연되고 있었다. 흰 바탕에 파른 꽃무늬가 있는 치파오를 입은 여인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곱슬머리에 장발이었고 손에는 작은 부채를 들고 날씬하게 큰 걸음으로 한걸음씩 무대 위에 올랐다.
무대 아래의 사람은 바글바글 밀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가(賈) 넷째 아버지”라고 부르는 소리와 함께 짧은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앞가슴을 드러내고 의자에 반쯤 누워 왼쪽 다리는 탁자위에 걸치고 있었다. 한손에는 담배를 들고 있으며 아랫사람이 허리를 숙여 불을 붙이려고 하고 있었는데 매우 만족한 모습이었다.
나는 속으로 고민했다. “이 가 넷째 아버지는 어떤 인물인가?” 이때 마음속에서 갑자기 “가평정(賈平政)”이란 이름이 튀어나왔다. 그렇다! 그는 바로 가평정이다.
그럼 그녀는 또 누군가? 내가 고개를 돌려 무대 위의 그녀를 보았을 때 나는 속에서 “소홍령(小紅憐)”이란 이름이 튀어나왔다. 내가 의아해 하고 있을 때 일체가 다 사라졌다.
또 어떤 경치가 나타났다. 두 갈래 머리를 땋은 학생 같은 처녀가 나를 등지고 있는데 촛불을 들고 글자 연습을 하고 있었다. 또 어떤 사람이 내게 그녀가 바로 소홍령의 여동생이라고 말해주었다. 알고 보니 소홍령은 기예(技藝)를 하며 동생의 학업을 뒷바라지 하고 있었다. 그러면 그 가평정과 소홍령 사이에는 뚜렷하지 않은 어떤 은원이 얽혀있었고 또 나는 바로 당시 소홍령의 여동생이었다.
이 두 마리 비둘기는 바로 가평정과 소홍령이었다. 이 꿈이 나와 비둘기 사이의 연분을 뚜렷이 해석해 주었을 때 나는 연공 알람소리에 깨어 일어났는데 가평정, 소홍령 이 두 이름은 내 귓속에서 오래오래 메아리쳤다.
어느 날 이모가 와서 이 이야기를 듣더니 이 비둘기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지금 이미 인연을 맺었고 법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파룬따파 하오”를 기억하고 가 보거라.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이 있다.”
그러면서 그녀는 시험 삼아 두 마리 비둘기를 놓아주었다. 그날부터 그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마 그들의 그 일면이 진정으로 알았을 것이다!
발표시간 :2010년 3월 20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0/3/20/650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