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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이야기―청풍여협(青風女俠) (상)

윤회이야기―청풍여협(青風女俠) (상)

작자/소옥(蕭玉)

[정견망] 때는 명나라 건문(建文) 4년(1402년)으로 유난히 사건이 많던 가을이었다. 북평(지금의 북경)을 분봉받은 연왕 주체(朱棣 주원장의 아들이자 훗날의 영락제)가 “황제 주위의 간신들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조정에 반역을 일으켰고, 이해 6월에 반군을 이끌고 장강을 건너 서울인 남경으로 진격하여 남경이 고립되었다.

병란이 많은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 도망을 쳤다. 이런 경황 중에 겨우 4, 5세 된 여자아이가 부모와 헤어져 갈 곳이 없어 방황하다가, 노 도고(道姑 여도사)의 손에 거두어졌다. 이 역시 암암리에 하늘에서 준비한 인연이었다. 그래서 도고 화현진인(華玄真人)은 소녀를 그녀가 수도하는 구화산(九華山) 자현관(慈玄觀)으로 데리고 갔다. 당시 남경성에서 약 수십 리 떨어진 곳이었다. 아이를 정식으로 도제로 받아들이고 이름을 “청련(青蓮)” 이라고 지어주었다. 이때부터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게 된다.

사부는 도가 아주 높았고 무림의 독보적인 절기인 청풍장(清風掌), 청풍검(清風劍) 및 경공(輕功) 등 각종 재주가 있었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절기를 하나하나 청련에게 가르쳐 주었다. 시간은 살같이 흘러 어느덧 청련이 18세가 되어 사부의 일신의 무예를 다 배웠고 부족한 것은 다만 경험과 수양이었다.

화현진인과 청련의 유일한 의지처인 자현관은, 그들이 세상과 다투지 않는 조용한 곳으로 그들이 즐기는 곳이다. 자현관 주위는 현묘하고 신령스러웠다. 그래서 사․도 두 사람은 매우 즐겁게 이 그윽한 산수를 즐겼으며, 관 밖에는 각종 기화요초가 피어 있었고, 이제 나이가 칠순이 되는 사부는 조상으로부터 비전으로 전하는 약에 대해 또한 깊이 알고 있어서, 사부는 늘 청련에게 이에 관해서도 알려주었다.

청련은 이 수도 기간 중 나이가 젊었기에 때로는 잘못을 저지르는 일도 있었다. 그때마다 순박하고 선량한 사부는 미소를 지으며 청련이 자신의 잘못을 알 때까지 원인을 분석해 주었다.

어느 날 사부는 청련을 진운방(進雲房 사부의 거처이자 연공장소)으로 부르더니 말했다. “집안의 벽에 걸린 현황검(玄黃劍)이 밤에 몇 차례 울렸는데, 이는 이 현황검의 주인이 곧 오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니 그 주인을 찾아보라.”고 일렀다. 사부는 또 “검의 주인은 지금 매우 위험한 지경에 빠져있으니 찾을 때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생의 화를 초래하게 된다.”고 당부했다.

청련은 사부의 부탁의 말을 단단히 기억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사부가 준 청풍검을 지니고 하산했다. 산 아래 내려가니 유랑민이 매우 많았고 전하는 말도 많았다. 기본적으로 반군이 수도를 공격한다는 소식이었다. 청련은 경공을 펼쳐 부근의 산으로 날아가, 군관 한명의 점혈을 찍어 제압한 다음 물어보니, 조국공(曹國公) 이경륭(李景隆)이 금천문(金川門)을 열어 연왕(燕王)의 반군이 입성하도록 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사부가 찾으라고 했던 건문제(建文帝) 주윤문(朱允炆)은 오히려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청련은 의협심이 강한 처녀라 앞뒤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사부의 분부에 따라 홍안탄(鴻雁灘)이라는 곳으로 달려갔다. 마침 그곳에서 수십여 명의 갑옷을 입은 무사가 평범한 옷을 입은 네 사람을 둘러싸고 공격하는 것을 모습이 보였다. 그 중 하나는 승려, 하나는 무사, 하나는 유생인데, 세 사람은 기백이 온화한 청의의 청년을 호위하고 있었다.

승려와 무사가 비록 용맹했지만 부상을 입었으며, 유생만이 손에 든 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고 있었다. 바닥에는 이미 십여 구의 시체가 뒹굴고 있었다. 그 솜씨 좋은 적은 매우 교활하여 자기들의 수가 많은 우세한 것을 강점으로 믿고 차례로 전술을 취했다. 이때 스님의 지팡이와 무사의 장검은 적의 선혈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그 장면은 석양에 반사되어 매우 무서웠다. 청련이 나타났을 때 둘러싸고 있던 무사들은 그녀를 보자, 걸음을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다.

비록 처음으로 집을 나선 것이지만, 사람을 구하려는 마음이 절박한 청련이 어찌 그들의 말에 동요할 수 있었겠는가? 그녀의 몸이 번쩍하고 바람처럼 나르자, 순간 포위하고 있던 갑옷 입은 무사들이 분분히 낙엽처럼 나가 떨어졌다. 무사들은 갑자기 나타난 이런 사태에 정신이 멍해졌으며,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패했다. 몇 명의 편복을 한 사람들은 청련을 따라 적으로부터 빼앗은 말을 타고 깊은 산속의 작은 길로 내달렸다. 청련은 그들을 이끌고 자현관으로 돌아왔으며, 사부와 함께 그들을 산 뒷쪽 동굴 속에 숨겨놓았다. 사부는 이제야 비로소 청련에게 수십 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려주었다.

– 계속 –

문장발표 : 2010년 9월 26일
원문위치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0/9/26/687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