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해(雲海)
【정견망】
귀곡자(鬼谷子)는 일찍이 “그러므로 아는 것은 자신으로부터 시작한다. 자신을 먼저 알고 나서야 남을 알 수 있다.[故知之始己,自知而後知人也]”라고 했다. 이는 사람이 먼저 자신을 아는 것을 배워야 하며, 오직 진정으로 자신을 알아야만 비로소 다른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생긴다는 뜻이다. 수련인(修煉人)은 ‘안으로 찾음’을 말하는데,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길이다. 그러나 세상의 속인들은 흔히 밖으로만 바라볼 뿐, 자신을 반성할 줄 모른다.
귀곡자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 그 자신이 본래 비범(非凡)했기 때문이다. 전설에 따르면 《손자병법》을 쓴 손빈(孫臏)이 그의 제자였다고 하며 나중에 그의 인도를 받아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만약 정말 이와 같다면, 귀곡자 자신이 바로 신선이니 수련인의 이치를 말한 것도 당연하다.
자신을 알고 난 후에 또 끊임없이 자신을 개선해야만 비로소 진정으로 남을 이해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만약 자신의 부족을 발견할 수 있다면 흔히 개변하려는 의지도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릇 부딪히기’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두 그릇을 부딪힐 때, 둘 다 최상급 그릇이라면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난다. 그러나 그중 하나가 불량품이라면, 다른 하나가 아무리 완벽해도 거슬리고 불쾌한 소리가 난다.
우리 매 사람은 사실 다 하나의 그릇이며, 우리가 이해하고 어울려야 할 상대는 다른 그릇이다. 타인의 선악(善惡)을 정확히 판단하려면 먼저 스스로 좋은 그릇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안으로 찾고’, ‘자신을 수련하는 과정’이다.
탐욕심이 있는 사람은 다른 이의 탐욕을 보지 못하는데 왜냐하면 그에게 탐욕은 이치상 당연하기 때문이다. 악념(惡念)에 찬 사람 역시 좋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데 그는 세상에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 있음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알고, 자신을 닦으며, 자신을 좋게 만들어야만 진정으로 남을 인식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결국 이것이 바로 자신을 수련하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8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