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이런 색심(色心)은 표현이 감춰져 있기에 꿈속에 사부님의 점화가 없었다면 나는 줄곧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꿈속에서 나는 새 옷을 입고 C 여자 동수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시와 그림에 능하다. 나는 그녀의 노트를 집어 들고는 “필체가 참 좋으시네요.”라고 칭찬했다. 의념 속으로 그녀가 내가 입은 옷이 얼마나 고급스럽고 세련된지 칭찬해 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말이 도망갔으니 빨리 말을 찾으러 가세요!”라고 소리쳤다. 나는 말을 찾는 사람들을 따라갔다. 말을 찾는 과정에서 나는 또 새 옷으로 갈아입었고 마음이 아주 즐거웠다.
깨어나자마자 나는 말이 도망간[馬跑了] 것은 즉시 안으로 찾아야[馬上向內找] 함을 알았다. 나는 평소 이성 앞에서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이는 색심이 아닌가? 사실 나는 C 동수를 자주 만난 적은 없다. 그녀는 이혼했는데, 외모가 아름다운 재녀(才女)다. 나는 그녀의 시와 그림을 좋아하고, 그녀도 나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비록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나는 가끔 그녀를 생각한다. 사부님의 점화가 없었다면 이것이 색심임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그녀를 몇 번 봤는데,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외모를 몹시 의식했다. 좋은 인상을 남겨 그녀가 내게 호감을 갖게 하고 싶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염두가 언제부턴가 이미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이성 동수의 집이나 소조에 갈 때마다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깔끔하게 보이려 노력했다. 표면적으로는 대법제자의 이미지를 좋게 하려는 것이지만, 사실 색심의 요소가 있었다.
내게는 또 다른 문제가 하나 있는데 습관적으로 여자 동수들을 칭찬한다. 동수가 잘 수련된 일면을 보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마음이 순수하지 않다. 남을 칭찬하는 것은 남이 나를 칭찬해 주길 바라며,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것인데 신(神)이 이렇게 하겠는가? 앞서 나는 C 동수의 허락도 없이 노트를 봤는데, 허락 없이 이성의 물건을 넘겨 보았으니 이는 어떤 마음인가? 내가 그녀의 시와 그림을 칭찬한 것이 정말 좋은 것일까? 아니면 배후에 어떤 마음이 숨겨져 있는가?
《서유기》를 볼 때, 나는 저팔계는 색심이 무거워서, 여자만 보면 온갖 추파를 던지며, 말을 걸고, 이성의 호감을 사려 애쓴다고 생각했다. 사실 저팔계는 그림자와 같으니 내게도 저팔계와 같은 표현이 아주 심하게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옷차림 외에도 게으름, 안일을 구하는 마음, 식탐, 수구하지 못하고, 자아가 강하며, 남을 뒷담화하고, 말과 생각이 다르고, 남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보는 등등.
이번에 꿈속에서 사부님께서 점화하신 이후 나는 머리 주변에 짙은 회색 안개가 퍼지는 것을 느꼈고, 뭔가 어색하고 불편했다. 이는 사부님께서 이런 좋지 않은 것들을 밀어내시는 것이다. 나는 즉시 이러한 물질(단지 색마만 아니라)을 겨냥해 발정념으로 제거했다! 사부님께 완전히 제거해주십사 가지(加持)를 청했다!! 그 후 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사부님께서 나를 지켜보시며, 작은 사람 마음의 실마리조차 놓치지 않으시고, 점화해 내가 알아차리고 제거할 수 있게 해주신 것을 느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