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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구매

동북 대법제자

【정견망】

어느 여름날, 자전거를 타고 길을 가다 길거리에서 복숭아를 파는 노점을 발견했다. 아주 신선해 보였다. 분홍색 천도복숭아는 “홍산호(紅珊瑚)”라 하는데 전에 “홍산호”를 먹어본 적이 있다. 처음에 조카딸이 사서 주었는데 아주 맛이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나도 구매한 적이 있는데, 꽤 맛있었다. 오늘 본 복숭아는 꽤 크고 신선해서 맛이 없을 리가 없었다. 3근(1.5kg)에 10위안인데 7~8개 정도 되었다. 노점상은 복숭아 무게를 재며 복숭아가 아주 달콤하다면서, 하나라도 달지 않으면 반품하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돌아오는 길에 용과(龍果)를 보고 두 개를 더 샀는데, 기분이 아주 좋았다.

며칠 전, 매(梅) 동수와 “홍산호”가 얼마나 맛있는지 이야기했던 기억이 났다. 오늘 우연히 만났으니 돌아가서 복숭아를 더 사서 그녀에게 주어 손주들을 먹이면 좋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자건거를 돌려 같은 수량의 복숭아를 사서 기쁜 마음으로 매의 집에 가져다주고 용과도 하나 주었다.

집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복숭아를 모두 씻었다. 복숭아 하나를 쪼개 보니 속살이 분홍빛이 도는 흰색이 아니라 연한 갈색이라 먹을 수 없었다. 다른 하나를 쪼개 보니 역시 똑같았다… 복숭아를 다 쪼개 보니 모두 썩어 있었다. 어쩜 이럴 수 있는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도 아주 멀쩡했는데! 심지어 용과까지 쪼개 보았는데, 마찬가지라 먹을 수 없었다! 정말 큰 충격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상인의 말이 떠올랐다. 복숭아를 가져가서, 상인에게 차분하게 이야기하면 반드시 환불해 줄 거라 생각했다. 이 염두(念頭)가 나왔지만 나는 곧 부정했다. 얼마 후 또 이런 생각이 나왔지만 나는 또 부정했다. 나는 대법제자인데 어찌 속인과 마찬가지로 다툴 수 있겠는가?

사부님의 법이 귓가에 맴돌았다.

“속인의 이 복잡한 환경 중에서 당신은 또렷한 정신으로 이익 문제에서 명명백백하게 손해를 보고,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절취당할 때 당신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다투고 싸우지 않는다. 각종 心性(씬씽)의 교란 중에서 당신은 손해를 보며,”(《전법륜》)

나는 28년을 수련했는데, 이렇게 작은 일조차 넘기지 못한단 말인가? 몇만 위안, 몇십만 위안의 이익도 내려놓을 수 있는데, 두 가지 과일이 다 썩은 이것이 우연일 수 있겠는가? 이는 나더러 이익심(利益心)을 버리라는 것이 아닌가? 손해를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을 버리라는 것이 아닌가? 아마 전생에 그에게 빚을 져서, 오늘 그 빚을 갚는 것일지 모른다. 수련의 길에서 그 어떤 우연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모두 내가 닦아야 할 것이다. 사람 생각과 신(神)의 생각이 충돌할 때, 오직 사부님의 법(法)을 기억하기만 하면 신의 생각이 우세해지고 사람 생각은 더 약해져 완전히 소멸될 것이다.

그렇다면 동수에게 준 과일은 어떻게 할까? 정말로 찾아오고 싶은데 아이에게 그런 과일을 주는 건 아예 주지 않는 것보다 나쁘다. 아, 정말 부끄럽다! 이것은 또 무슨 마음을 버리라는 것일까? 그렇다, 바로 체면심으로 얼굴을 들 수 없다는 느낌이고 또한 동수와 친해지려는 마음 즉 동수 정(情)이다. 그럼 나는 오늘 반드시 제거해야 하며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이런 마음을 잘 제거해야 한다! 또한 음식에 대한 욕망과 탐욕심이 있는데 반영되어 나온 이런 마음들을 모두 내려놓고 마땅히 내가 할 일을 해야 한다. “마음에 두지 않으니 세상과 다툴 것 없도다”(《홍음》 〈도 중에서〉)가 떠올랐다.

다음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복숭아 노점을 지나갔지만 나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마음이 평온했으며 작은 파문도 일지 않았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