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춘(小陽春)
【정견망】

《백아가 고금을 연주하는 그림(伯牙鼓琴圖)》(인터넷 사진)
1977년 8월, 미국이 발사한 ‘보이저 2호’ 우주선에는 반복 재생이 가능한 금도금 레코드가 실려 있었다. 그중 7분에 달하는 고금(古琴) 곡 ‘유수(流水)’는 중국 고전 음악을 대표하여 수록되었다.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의 시대를 초월한 우정을 담은 이 곡은 지구 밖으로 흘러가, 막막한 우주 속에서 인류의 지음(知音)을 찾는 우주 여행을 시작했다.
‘대음희성(大音希聲), 대상무형(大象無形)’이라는 말은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41장에서 유래했다. 이는 사람들에게 겉으로 지각되는 표상을 초월하여 내면의 깊은 의경(意境)과 정수를 추구해야만 진정으로 인생의 진리와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진정으로 위대한 것은 흔히 소리도 없고 형체나 색도 없지만, 그 안에는 무궁한 힘과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백아와 종자기의 ‘고산유수(高山流水)로 지음을 만나다’라는 전설은 바로 중국 고전 음악의 ‘겉으로는 들리지 않으나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소리, 즉 ‘심성(心聲)’을 보여준다. 이는 마음(心) 자 위에 소리(音) 자를 얹은 ‘뜻(意)’ 자의 깊은 내포이기도 하다.
‘백아와 종자기의 전설’은 전국시대 정(鄭)나라 사람 열어구가 저술한 《열자(列子) 탕문(湯問)편》에 처음 등장한다. 백아가 거문고를 탈 때 마음이 높은 산에 가 있으면, 종자기가 이르기를 “훌륭하구나! 높디높음이 마치 태산과 같구나!”라고 했다. 마음이 흐르는 물에 가 있으면 종자기가 이르기를 “훌륭하구나! 도도함이 마치 강하(江河) 같구나!”라고 했다. 백아가 생각하는 바를 종자기가 반드시 알아차렸다.
백아는 당시 저명한 거문고 연주가로, 칠현금(七弦琴)을 잘 탔으며 뛰어난 기예를 지녔다. 연주의 대가이자 작곡가이기도 하여 사람들에게 ‘금선(琴仙)’이라 존숭받았다. 일찍이 《순자(荀子) 권학편(勸學篇)》에서는 “백아가 거문고를 타니 여섯 마리 말이 먹이를 먹다 말고 고개를 들어 감상했다”라고 전하니 그의 기예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다.
《여씨춘추 본미편(本味篇)》에는 백아가 거문고를 타다 지음을 만나 종자기가 고산(高山)과 유수(流水)의 뜻을 알아차린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금조(琴操)》의 기록에 따르면, 백아가 3년 동안 거문고를 배워도 성취가 없자 그의 스승 성련(成連)이 그를 동해의 봉래산으로 데려가 파도 소리와 새들의 슬픈 울음소리를 듣게 했고, 이에 감동하여 수선조(水仙操)를 지었다고 한다. 금곡 《고산》, 《유수》와 《수선조》는 모두 전설 속 백아의 작품이다. 하지만 당시 그의 곡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니, 가히 《양춘(陽春)》이나 《백설(白雪)》처럼 곡이 심오할수록 화답하는 이가 드물다.
그런데 삿갓을 쓰고 도롱이를 걸친 채 지게를 지고 도끼를 든 산골 나무꾼 종자기가 뜻밖에도 백아의 거문고 소리 뒤에 담긴 무한한 함의를 알아차렸다. 심지어 그는 “선생님, 방금 타신 것은 공자께서 제자 안회(顔回)를 찬탄하신 곡조인데 안타깝게도 네 번째 구절에서 줄이 끊어졌군요”라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그리하여 후세 사람들은 백아가 거문고를 부수어 지음의 죽음을 애도한 이야기를 소재로 《백아조자기(伯牙弔子期)》라는 노래를 짓기도 했다.

종자기와 백아의 석각 조상(인터넷 사진)
중화민족은 예로부터 예악(禮樂)의 나라였다. 주나라 때 주공이 예와 악을 제정한 이래, 악은 예의 매개체이자 표현 중 하나였다. 주나라 사람들에게는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의 육예(六藝)가 있었는데 악은 두 번째로 중요했으며, 악 중에서도 거문고(琴)가 으뜸이었다. 훗날 사예(四藝)아 불리는 금(琴 고금)·기(棋 바둑)·서(書 서예)·화(畫 그림) 중에서도 거문고를 첫 번째로 꼽았다.
금이란 곧 고금(古琴)을 말하는데 요금(瑶琴), 옥금(玉琴), 칠현금이라고도 불린다. 중국 전통 현악기로 음역이 넓고 음색이 깊으며 여운이 길어 화하(華夏) 예악 문명의 ‘살아있는 화석’이라 할만하다. 다음은 어진 인사들이 고금(古琴)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고전적으로 해석한 내용들이다.
전설에 따르면 최초의 거문고는 복희(伏羲)가 만들었다고 한다. 복희는 오동나무를 깎아 거문고를 만들고 명주실을 꼬아 줄을 맸다. 신농(神農)은 거문고로 정신을 안정시키고 음란한 것을 금하며 사악한 욕심을 제거했다. 이들 상고(上古) 성왕(聖王)들은 천지의 도(道)를 일곱 줄 사이에 주입했다.
상주(商周) 시대에 고금은 천지에 제사 지내는 핵심 악기였다. 《상서(尚書)》의 기록에 따르면 순(舜) 임금은 다섯 줄 거문고를 타며 남풍(南風)이란 시를 노래하며 만백성을 교화했다. 이러한 ‘신명(神明)의 덕에 통하고 천지의 화합에 부합하는’ 특성으로 인해 고금은 탄생한 날부터 일반적인 악기의 범주를 초월했다.
한대(漢代) 이후 고금은 점차 문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선비는 까닭 없이 거문고와 비파를 치우지 않는다’라는 전통은 고금을 문인 서재의 필수품으로 만들었다. 사마천이 거문고를 왼쪽에 두고 책을 오른쪽에 두며 학문에 정진하던 장면부터, 도연명이 “거문고 속의 흥취만 알면 그만이지 어찌 줄에서 나는 소리를 수고롭게 듣겠는가”라고 했던 달관함에 이르기까지, 고금은 단순한 연주 도구가 아니라 문인의 정신세계를 담는 ‘도기(道器)’였다.
고금을 배우는 어려움은 다른 세 가지 기예를 훨씬 뛰어넘는다. 고정된 고음(高音)이 없어 곡목에 따라 임시로 조율해야 하며, 감자보(減字譜)라는 ‘천서(天書)’와 같은 암호는 연주자가 연주 중에 개인의 이해를 녹여낼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악보에 의지해 소리를 찾는’ 창조적 전승은 주희(朱熹)가 말한 “그대의 중화(中和)로운 본성을 기르고, 분노와 욕망의 사악한 마음을 금하라”라는 말처럼, 연주자가 반복해서 연마하는 과정 중에 심성을 수련하게 하여 정신세계로 통하는 “열쇠”가 되게 한다.
유가(儒家)에서는 거문고로 몸을 수양했다(修身). 공자가 《문왕조(文王操)》를 배울 때 그 뜻을 얻고 그 위인됨을 깨달아 금예(琴藝)와 도덕 수양을 하나로 합치시켰다.
반면 도가(道家)에서는 거문고를 빌려 도(道)를 깨달았다. 혜강(嵇康)은 《금부(琴賦)》에서 고금의 성질이 깨끗하고 정숙하며 단정하고 이치에 맞아 지극한 덕의 평화로움을 머금고 있다고 찬양하며, 거문고 소리를 통해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에 도달할 것을 주장했다. 이러한 유가와 도가의 두 가지 도덕 유전자는 고금을 문인 묵객들이 안신입명(安身立命)하는 정신적 지주로 만들었다.

호북 무한 한수(漢水) 기슭에 자리 잡은 고금대(古琴臺) (인터넷 사진)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듯이, 백아와 종자기의 고산유수 지음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현대인의 심금을 울린다. ‘감정을 이입하는’ 고금의 특성은 연주자로 하여금 《광릉산(廣陵散)》의 강개하고 격앙된 정서나 《평사낙안(平沙落雁)》의 아득하고 담박한 정서를 통해 개인의 감정을 천지 만물과 연결하게 한다. 이러한 ‘현외지음(弦外之音 현악기 소리 밖의 소리)’의 깊은 의경(意境)이야말로 문인들이 추구한 천지와 조화롭게 공명하는 최고 심미(審美) 경지다.
하지만 동주(東周) 이후 도덕이 하락하고 예악이 붕괴하면서, 일반 대중들은 고산유수와 같은 대음희성을 알아듣지 못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칠정육욕으로 가득 차 방종을 부추기는 각종 음란한 음악이 나타났다. 이것이 곧 공자가 말한 음란한 정성음(鄭聲), 즉 망국의 소리다. 특히 공산사당(共産邪黨)이라는 서양의 유령이 신주(神州) 대지를 점거한 후 문화대혁명을 통해 중화 5천 년 전통문화의 뿌리를 뽑아버렸다. 무신론, 진화론, 유물론으로 사람과 신의 연결을 완전히 끊어버렸기에 사람들은 더 이상 신(神)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며, 고전 음악 배후에 담긴 깊은 내포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송휘종(宋徽宗)이 신선의 가르침을 받아 그렸다는 《청금도(聽琴圖)》, 그림 속에서 거문고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인터넷 사진)
다행스러운 점은 현재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션윈(神韻) 예술단이 매년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소리 없는 몸짓 언어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공산화 이전 중국’의 5천 년 역사 문화, 즉 전통 중화문화이자 신전문화(神傳文化)를 들려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전 세계 수십억 관객에게 구원의 희망을 가져다주고 있으니, 여러분 모두 이 만고에 만나기 어려운 기연을 절대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9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