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秋月)
【정견망】
《선실지(宣室志)》에 따르면 오군(吳郡)의 장생(蔣生)은 신선을 좋아했다. 스무 살 때 집을 떠나 사명산(四明山) 아래 은거했다. 그는 일찍이 도사로부터 연단술(煉丹術)을 배웠다. 이에 화로를 수리하고 솥을 설치하며 풍구를 당기고 땔감을 태우기를 십 년 동안 했으나 결국 단을 연마해 내지 못했다.
그 후 그는 형문(荊門)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시장에서 구걸하는 한 사람을 보았다. 구걸하는 사람은 안색이 매우 초췌하고 몸은 벌거벗은 데다 병까지 있어 추위에 떨며 말을 하지 못했다. 장생은 그의 궁핍함을 가련히 여겨 자신의 옷을 벗어 입혀 주었다. 그러고는 장생이 그를 곁에 두고 시중을 들게 했다.
그의 집안을 물으니 구걸하던 자가 대답했다.
“저는 초나라 사람으로 성은 장(章)이고 이름은 전소(全素)입니다. 집은 남창(南昌)에 있고 비옥한 밭 수백 무(畝)가 있었습니다. 연이은 기근 때문에 형강(荊江) 사이를 떠돈 지 거의 십 년이 되었습니다. 전답은 관가로 넘어갔고 몸은 병들어 스스로를 구제할 수 없었는데 다행히 당신께서 저를 가련히 여겨 거두어 주셨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장전소는 장생과 함께 사명산 아래로 돌아왔다. 장전소는 매우 게을러서 항상 아침에 늦잠을 자며 안일함을 탐했다. 이 일로 장생은 그를 미워하며 때리고 욕한 적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장생은 책상 위에 돌벼루 하나를 두었다. 문득 어느 날 장전소가 장생에게 말했다.
“선생은 신선을 좋아하는 분으로 연단을 배운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선단(仙丹)을 먹으면 뼈가 금으로 변하는데 어찌 장생하지 못하겠습니까? 지금 선생의 신단(神丹)으로 이 돌벼루를 금으로 변하게 할 수 있습니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저는 선생을 도술이 있는 술사로 인정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장생은 스스로 할 수 없음을 짐작하고 마음속으로 매우 부끄러웠으나 말을 돌려 말했다.
“너같은 하인이 어찌 신선의 일을 알겠느냐? 만약 함부로 지껄이면 스스로 매와 욕설을 부르는 꼴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장전소가 웃으며 떠났다.
한 달여 뒤에 장전소가 옷 속에서 아주 작은 호리박(瓢) 하나를 꺼내 장생을 보며 말했다.
“이 호리박 안에는 선단(仙丹)이 있어 돌을 금으로 변하게 할 수 있습니다. 선생의 돌벼루를 얻어 선단 한 수저를 그 위에 놓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장생은 성격이 경솔해서 이를 허황된 말이라 생각하고 꾸짖었다.
“내가 연단을 십 년 동안 배웠어도 아직 그 오묘함을 다 알지 못하는데 하인인 네가 어찌 감히 함부로 떠벌리는 것이냐?”
장전소는 두려운 척하며 대답하지 않았다.
다음 날 장생이 산수 사이를 홀로 거닐고자 장전소에게 집을 보게 하고는 문을 잠그고 떠났다. 저녁이 되어 돌아와 보니 장전소는 이미 죽어 있었다. 장생은 대자리로 그의 시신을 덮고 관을 짜서 들판에 장사 지내려 했다. 대자리를 걷어내 보니 장전소의 시신은 이미 없어졌고 단지 모자와 옷 그리고 신발만 남아 있었다. 장생은 매우 기이하게 여겨 그가 도를 얻은 신선이라 생각하고 즉시 책상 위의 돌벼루를 보았으나 그것 역시 없었다. 장생은 더욱 기이하게 여겼다.
하루가 지난 뒤 장생은 약솥 아래에서 빛이 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르기를 설마 나의 선단인가?라며 즉시 재 속을 뒤져 돌벼루를 찾아냈다. 돌벼루 위로 한 치 남짓한 부분이 자금(紫金)으로 변해 있었고 광채가 매우 영롱했다. 아마도 장전소의 선단으로 변화된 듯했다. 장생은 그제야 장전소가 과연 신선임을 깨달았으나 당시에 알아보지 못한 것을 한탄할 뿐이었다. 장생은 더욱 부끄러워하고 후회했다. 이후 장생은 연단에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결국 사명산에서 죽었다. (《선실지》)
장생이 연단하고 신선을 닦은 것은 그가 신선을 동경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도 선량한 사람이었다. 장전소가 고난에 처한 것을 보고 거두어 주었으며 장전소가 매우 게으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거두어 주었다. 특히 장전소가 죽은 후 관을 준비해 장사 지내려 했다. 이것은 그의 선량한 일면이지만 아직 한참 부족하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전법륜》에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연공(練功)을 20여 년간 했지만 공능이 나오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은 연마(練)하자마자 공능이 나오게 되니, 그의 마음은 평형을 이루지 못한다. ‘내가 20여 년간 연공했어도 나는 공능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가 공능이 나오다니, 그는 무슨 공능이 나온다는 말인가?’ 그는 속으로 화가 나서 참지 못한다. ‘그의 그것은 부체고 주화입마다!’”
장생은 비록 사람은 선량했으나 자부심이 강했고 특히 신선 수행 문제에서 질투심이 있어 남이 자신보다 강한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이는 수행자에게 있어 가장 큰 금기다. 그래서 결국 연단이 실패로 끝을 맺었으니 참으로 애석하지 않은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8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