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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용의 전설

낙한(樂閑)

【정견망】

인간 세상에 부부가 두 곳에 떨어져 사는 경우가 있듯이, 알고 보니 용(龍)에게도 이런 상황이 있었다. 당말(唐末) 오대 시기 필기 소설집인 《북몽쇄언(北夢瑣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팽주(彭州) 몽양현(濛陽縣) 경계에 ‘청류(淸流)’라는 지명의 못이 하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못의 용과 서산(西山) 자모지(慈母池)의 용이 부부이며, 매년 한 번씩 만난다고 말해왔다.

신번(新繁) 사람 왕예(王睿)는 사물에 해박하여 많은 것을 식별하고 바르게 판단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일찍이 위의 설화를 비웃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을비가 내린 뒤 그 못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서쪽에서 뇌우가 몰아치며 어두워지더니 광풍이 불어 나무가 뽑힐 듯했다. 그는 나무 아래에 말을 매고 비를 피했다. 잠시 후 번개와 천둥의 기세가 못 위에서 멈추더니, 순식간에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지며 구름 한 점 없게 되었다. 현지인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물으니, 앞서 말한 설화와 정확히 일치했다.

운안현(雲安縣) 서쪽에 소탕계(小湯溪)가 있는데, 현지 사람들은 이 시내의 용과 운안계(雲安溪)의 용이 친척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런데 어느 날 바람과 번개가 소탕계에서 촉강(蜀江)을 따라 운안현으로 내려왔다. 구름 속의 물체가 시내 근처 풀숲으로 회전하며 들어가더니 천둥번개가 내리치는데 실로 두려울 정도였다. 유의(柳毅)가 동정호(洞庭湖)의 서신을 전했다는 이야기가 이 설화와 부합한다. 소탕계의 일은 직접 목격한 것이다.

[역주: 여기서 말하는 유의 이야기는 당대 전기소설 〈유의전(柳毅傳)〉에 나온다. 흔히 ‘유의서(柳毅書)’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용녀(龍女)와 인간의 로맨스를 다룬다.]

민간 전설에는 견우와 직녀가 매년 한 번 만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시에는 늘 그들이 비극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 용에 관한 이야기에서도 그들 부부는 매년 한 번씩 만난다. 이는 아마도 신선(神仙)의 세계에는 그들만의 운행과 안배가 있으며, 결코 인간의 정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설명하는 것일지 모른다.

신화 이야기에서는 “천상의 하루는 인간세상의 1년이다”라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일 년은 아마도 하늘의 하루에 불과할 것이다. 이른바 일 년에 한 번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하루에 한 번 만나는 것일 뿐이다.

우리가 사람의 기점에 서서 신(神)의 세계를 추측한다면 국한되고 무지해 보이기 마련이다. 신에게는 신의 생활 방식이 있고, 사람과는 다른 물질 환경과 시간 개념이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