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락(一諾)
【정견망】
경칩이 지났어도 제비는 아직 오지 않았으나,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니 창세주의 커다란 사랑이 어디에나 존재한다. 몸에 내리쬐는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 또한 그토록 부드럽고 포근하다. 대지는 습윤하고 부드러워졌으며, 마른 풀더미 아래에서는 쑥의 푸른 싹이 돋아나 초봄의 신선한 기운을 풍긴다. 봄은 언제나 우리에게 어떤 아름다운 사물과 미묘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마을 길을 따라 걷노라니 하천 둑 위의 버드나무는 연한 푸른빛을 발하고, 버들가지는 마치 얇은 안개를 두른 듯하다. 얼음과 눈은 더 이상 머물 수 없으니, 하천의 얼음은 불규칙한 도랑 모양으로 갈라져 하루하루 밖으로 확장되며 무너져 내린다. 그 누가 햇살을 동경하지 않겠는가? 이때 보고 맡고 듣는 곳마다 봄의 그림자, 봄의 기운, 봄의 흐름이 가득하다. 봄날의 즐거움은 정말 단순하고도 아름답다! 꽃눈을 한껏 터뜨린 꽃나무, 길가 모래더미 위에 새로 솟아오른 개미굴, 심지어 마당 담장 모퉁이 벽돌 틈새에서 뚫고 나온 풀 한 포기조차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것은 봄이 내디딘 발자취이니, 조금 더 시간이 흘러 온갖 꽃나무가 기이함을 다투고 고움을 뽐낼 때면 봄의 아름다움은 한 단계 더 나아가 풍성하고 가냘프며 매혹적일 것이다.
봄바람과 가랑비에 꽃이 피고 풀이 돋아나니 마음마저 따라 명랑하고 가벼워진다. 봄이 약속한 듯 찾아오니 언제나 어떤 따뜻한 힘이 우리를 밀어준다. 때로는 봄이 하나의 생명적 신념이 아닐까 생각해보곤 한다. 절기의 교체와 그에 따른 변화는 혹시 이러한 현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봄에는 생명이 칩거(蟄居)에서 깨어나, 미망(迷茫)에서 타파(打破)로, 주저에서 결단으로 나아간다. 매 한 걸음이 지혜이며 매 한 걸음이 용기이고 매 한 걸음이 신심과 힘이다. 생명은 지금 저지할 수 없는 기세로 겨울의 철막(鐵幕)을 밟아 부수고, 눈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동화를 찢어발기며 밝은 봄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날에 사람의 마음도 각성하고 있으니, 아직도 사악한 당의 ‘위대 광명 정확(偉光正)’을 믿는 사람이 있는가? 중공을 버리면 모든 아름다운 사물이 약속한 듯 찾아올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14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