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子美)
【정견망】
자줏빛 기운 드높이 날리고, 별들은 하늘에서 뒤집히네.
속세(紅塵)는 떨쳐 일어나고, 꽃들은 인간세상에 흩뿌려지네.
아득한 저 우주, 그 시작과 끝은 어디이며,
수많은 별들은 어떤 인연으로 생겨나고 모이는가?
紫氣飛揚,星翻天上;紅塵抖擻,花撒人間。
茫茫宇宙,何始何終;總總星辰,緣生緣會?
오랜 세월 황금빛 찬란하던 그 옛날,
원래 아름드리 신령한 숲(瑤林)이었거늘,
우주의 성주괴멸 근심 속에,
어찌하여 하늘 궁궐(天闕)마저 이리도 캄캄하고 슬픈가?
바뀌는 하늘엔 주(主)가 계시고, 미륵이 큰 청사진을 펼치시니,
세상을 구할 이 그 누구인가, 성왕(聖王)이 영웅 호걸들을 이끄시네.
紫黃之久,元來美矣瑤林;成壞⑴ 之憂,何奈黯然天闕?
更天唯主,彌勒寫宏圖;救世其誰,聖王領雄傑。
영웅의 기개는 치달리니, 그 결연한 정신이여.
지나온 일을 들으니, 차마 친족과 이별을 고하고,
앞으로 갈 길을 물으니, 감히 하늘과도 작별을 고하네.
英氣追奔,神情決絕。
聽前事,忍與親分;問去程,敢和天別。
자부(紫府)를 오래 떠난 미혹 속의 사람들,
일단 홍진에 발을 들인 후로는 꿈속의 달과 같아라.
신선과 범인이 짝을 이뤄 세상 길을 오래도록 걸었나니,
생사를 두고 맺은 그 맹세, 어느 날에야 하늘의 영광으로 돌아갈꼬?
長離紫府⑵,迷中人;一入紅塵,夢裏月。
仙凡作伴,幾般行地⑶長;生死成言,何日歸天烈?
말겁의 시기에, 그 누가 세상에 서는가?
궁지에 몰린 처절한 소망 속에, 천만 다행히 천운을 얻었는가.
여기 구원이 임하여 금색 파룬(金輪)이 빠르게 회전하고,
자비가 만물에 미쳐 대법(大法)이 널리 전해지네.
옷깃을 스치는 노랫소리엔 거대한 울림이 있고,
은혜는 지척에까지 두루 미치네.
작은 티끌을 움직여 긴긴 밤을 놀라게 하니,
그 빛이 삼천대천세계를 환히 비추네.
末劫之時,誰人當世;窮途之望,何幸得天⑷ 。
拯救於斯,金輪飛轉;慈悲及物⑸ ,大法洪傳。
揮襟曲有洪吟,澤兼咫尺;動微塵驚長夜,光照三千。
인간세상의 풍경을 바꾸어 만물을 새롭게 하니,
시와 그림 속을 보라, 더없이 아름다운 천계의 문이로다.
기이한 공으로 신우(新宇)를 만드시니 시방의 선한 행위요,
사라져가는 대궁(大穹)을 건져 올리시니 바로 세 글자 진언(真·善·忍)이로다.
換景人間,從新物類;看詩畫裏,盡美天關。
成新宇以奇功,十方善舉;挽大穹於微滅,三字真言⑹。
사악한 영의 잔명이 남아, 중원 대지 안에는 오직 살 자가 없고,
구세력 하늘을 기울이니, 대난 속에서 죽지 않은 이 누구인가?
천국으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고 사람들의 마음을 참혹하게 학살하며,
지옥의 문을 활짝 열어 온갖 귀신같은 짓거리들을 자행하네.
邪靈殘命,中原內獨無生;舊勢傾天,大難中誰未死?
封堵天堂路,慘虐人心;打開地獄門,施爲鬼事。
검은 구름이 소용돌이친 지난 30여 년의 험난한 세월,
푸른 피가 거세게 흘러내린 만금(萬金) 같은 제자들의 발자취여.
웅장한 목소리와 의로운 행동으로 등불을 높이 들어 길 잃은 이들을 안내하고,
고결한 걸음으로 차가운 세속을 초탈하니, 뭇 미인들 대사(大士)와는 사뭇 다르구나.
진흙탕 속에 목숨을 던져도 몸에는 자줏빛 노을을 걸쳤고,
비바람 뚫고 거침없이 나아가며 금자(金字, 법문)를 읊으며 행하네.
黑雲翻滾,卅載崎嶇;青血飛流,萬金⑺ 弟子。
壯聲壯舉,擎燈火指迷津;高步高寒,眾美人殊大士。
泥塗一命,身著紫霞;風雨長驅,行吟金字⑻。
이 무리의 사람들은 홀로 피어 들판을 비추는 고결한 꽃이요,
천 길 높이의 그 길은 태고의 순수한 도(太樸)로 구름을 찌르는도다.
수많은 세월의 춘추를 지나며 눈물과 피를 닦아내었고,
첩첩산중과 거친 강물을 넘어 한 걸음에 천금의 무게를 실었네.
온갖 고통과 슬픔 서린 만년의 마음속 사연이여,
이름도 이익도 없이 속세의 티끌 속을 묵묵히 걸어왔네.
這一行人,孤芳照野;其千仞路,太樸⑼ 淩雲。
經奕代⑽ 春秋,拭潸流血;翻萬重山水,一步千鈞。
有苦有悲,萬年心事;無名無利,常歲色塵。
어렵고 또 어려워라, 수행은 번잡한 시끄러운 도심 속에서 이루어지고,
참으로 좋고 좋아라, 욕계(欲界)를 공문(空門)으로 삼는도다.
온 세상이 험악한데 누가 능히 멀리 갈 수 있으며,
인정(人情)의 얽매임 속에서 그 누가 세속을 뛰어넘어 홀로 벗어날 수 있으랴?
고결한 뜻으로 대지를 딛고 서니, 지극한 아름다움으로 신(神)을 이루는도다.
難之又難,修行在鬧市;好是真好,欲界作空門。
寰海險危,誰能致遠;人情羈絆,誰得出群?
高懷踐土,大美成神。
끝없이 타락한 세상 끝, 붉은 마귀 날뛰자 맑은 준걸이 나오고,
사람의 타락 말할 나위 없는 속세의 소음과 악에 대덕(大德)이 태어나네.
인(仁)은 시들고 의(義)는 처량해 사람이 짐승만 못하고,
해로운 먹거리가 넘쳐 양심은 메말라 목숨이 털끝보다 가벼워졌네.
無盡世糜,赤魔狂清俊出;難言人敗,塵響惡大德生。
仁零落義淒涼,人無獸貴;毒味繁良心少,命比毛輕。
금과 돈만을 구하며 황량한 꿈속에서 일확천금을 바라,
도덕을 잃고 붉은 운수(紅運) 좇아 멋대로 날뛰네.
어린아이에게 차마 묻지 못할 양심을 속이고,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니,
나라가 어지러울수록 잡스러운 무리가 넘쳐나 개가 짖고 닭이 우는 소리뿐이네.
끝에 다다르고 벼랑 끝에 임하여, 몇이나 이 어둠에 눈이 멀었는가?
재앙이 닥친 지금 이 순간, 대체 어디서 광명을 찾아야 하는가?
求金求錢,夢黃粱思暴富;失道失德,尋紅運付恣行。
欺心不問孩童,罔天違理;亂邦尤多瓦礫,犬吠雞鳴。
臨末臨淵,幾人蒙黑暗;當前當厄,何處找光明?
진짜 부처님이 인간 세상에 계시건만 이리도 알아보기가 힘든가,
낮은 영체들 산 속 사찰에 머물며 끊임없이 제물을 받아먹네.
사계절이 바뀌어도 진인(眞人)을 만나도 알아보지 못하고,
동서남북 가짜 나라의 거짓에 속아 늘 근심 속에 살아가네.
真佛在人間,一何⑾ 難得;低靈住山廟,時貢不休。
春夏秋冬,會真⑿ 人不識;東西南北,從假國常憂。
지금의 위기와 재앙 속에서 속인은 본성을 잃어버리고,
원래 깨끗하게 도 닦던 곳마저 속세 나그네들이 돈을 구하는 곳이 되었네.
명승고적마다 한이 깊고 백성을 쥐어짜 부를 쌓는 이들 재물에 눈이 멀었으며,
아득한 옛 향취는 슬픔에 잠겨 세속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네.
고개를 들어 차마 볼 수 없어라, 온 산하가 한(恨)을 품었으니,
아픈 마음 한이 없어 풀과 나무조차 시름에 젖네.
即今危禍中,常人性失;原本清修處,俗客財求。
名勝苦深,宰民奇生財快;古香悲遠,情未了淚長流。
抬眼那禁,山河載恨;傷心何限,草木生愁。
지식인들 조국도 모른 채 붉은 독(紅毒)에 미혼되었고,
청춘들은 갈림길로 곧장 걸어가 스스로 바보가 되어 목숨을 바치네.
백성들의 정신은 언제나 서구와 미국을 헐뜯는 데에만 매여 있고,
애국주의라는 이름 아래 반드시 동쪽 나라(일본)를 맹렬히 욕해야 하네.
士子不知家國,紅毒迷魂;芳華徑入衢塗⒀ ,白癡歸命。
生民⒁ 精神,必長誹西美;愛國主義,須大罵東瀛。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마음을 깊이 침략하니 생각은 악하고 행동은 광기서려,
인문 정신은 구름 저 멀리 내던져 앎은 얕고 오만함만 가득하네.
등뼈는 꺾여 부러지고 고개 숙여 비굴하며,
생각하는 힘과 식견이라곤 눈씻고 찾아볼 수 없어 머리는 망가지고 몸은 병들었네.
985 공정은 한낱 천리 불꽃놀이에 불과하고,
743 공정 역시 덧없는 한때의 풍경일 뿐이네.
어찌 그 속에 영광스러운 빛이 있으리요, 진정한 본성을 감당하지 못하는구나.
馬列心中侵占,意惡行狂;人文雲外拋離,寡知多橫。
脊梁中斷,低首下心;器識全無,腦殘身病。
九八五,千裏煙花;七四三,一番風景。
何以靈光,不堪真性。
십자로 네거리에는 사람의 탈을 쓴 도깨비 그림자요,
번잡하고 화려한 거리는 관청과 술집뿐이네.
돈과 결탁하여 쾌락에 탐닉하며 사람의 살과 맛을 탐하고,
욕심은 끝이 없고 탐욕에 염증도 내지 않으며 이빨을 드러내고 날뛰네.
十字街頭,人形魅影;百忙綺陌,官府酒家。
錢勾結意留連,膾人膾味;欲難填貪不厭,張膽張牙。
위아래로 펄쩍이며 소귀(小鬼)들이 나찰의 춤을 추고,
품에 안겨 추파를 보내며 기생들은 망국의 노래를 불러대네.
똥 덩어리 위의 파리처럼 서로를 바라보며 어울리고,
그물에 걸린 황새처럼 스스로 올가미를 가두네.
흐리멍덩하기로는 강을 건너는 붕어 떼 같고,
명백히 드러나기로는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하루살이 같도다.
시끄러운 저자 거리의 소리들은 유난히도 별나고, 저녁 어스름만이 홀로 뽐내는구나.
上竄下呼,小兒搖羅刹步;入懷拋眼,商女唱後庭花。
糞壤蒼蠅,相期相顧;網羅黃雀,自得自枷。
渾渾焉,過江之鯽;曆曆也,投火之蛙。
市聲殊異,暝色獨誇。
두 개의 달이 함께 빛나더니 번화하던 세상은 시들어 떨어지고,
다섯 개의 별이 모두 빛을 잃으니 형세는 산산조각 찢어지네.
해가 두 쪽으로 갈라져 보이니 중경에 가을이 찾아든 뒤요,
떨어지는 유성이 길게 줄을 이으니 북경의 계절이 바뀌는 때이로다.
兩月共明,繁華搖落;五星皆暗,形勢支離。
出日半分,重慶立秋後;掃星長落,京城換季時。⒂
사천에 일곱 개의 해가 나란히 떠오르니 하늘이 기이한 상을 드리우고,
중원 대지 팔방이 동시에 무너지니 자욱한 연기가 뜻밖의 재앙을 예고하네.
하늘가에 붉은 달이 떴으니 그 누구에게 만 백성의 경계를 보이려 함이며,
눈 내리는 중에 우뢰가 진동하니 어찌 영험한 기미가 맴도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날 강림한 신령이시여, 부디 그 자취를 찾아 안부를 묻게 하시고,
이곳에 드리워진 상들이여, 부디 흉조 물러가고 길함이 가까워지기를.
西州⒃ 七日同懸,天橫異象;東土八方齊壞,煙籠差池。
天際月紅,誰與萬夫戒示;雪中雷響,豈非靈應⒄ 棲遲?
今下降神,務尋消問息;此間垂象,當吉近凶辭。
시든 붉은빛과 저물어가는 세월, 말후의 궁지에 다다른 때여,
새로운 자줏빛 기운과 새해의 원기(元氣)여, 우리의 앞날은 어디에 있는가?
만물이 다하면 되돌아오는 이치를 예부터 알았으나, 거대한 변화는 만나기 어려워라.
종국에는 건곤이 바뀌어 뭇 생명들 희망을 품을지어다.
하늘 소리 우렁차고 하늘의 뜻 드높이 펼쳐지며,
대지의 이치는 드높고 견고하여 그 기틀이 새롭게 바뀌는도다.
殘紅殘歲,末後時窮;新紫新元,前途何在?
從來知剝複⒅ ,大化難逢;終極換乾坤,群生可待。
天聲滾滾,天意伸張;地數⒆ 峨峨,地維更改。
남쪽의 황야에서 북해를 재촉하니 세속의 경계에 종소리가 울리고,
천상이 인간세상에 응하니 신령스러운 깃발에 찬란한 빛을 휘날리네.
시는 운이 있어 평측(平仄)마다 풍뢰의 소리 울리고,
그림에는 티끌이 없어 용과 봉황이 숭산과 태산 위로 힘차게 날아오르는도다.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 말며, 이 위대한 시대를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지어다!
喚南荒催北海,塵境鳴鍾;彌天上應人間,靈旗飛彩。
詩有韻,平仄響風雷;畫無塵,龍鸞奮嵩岱⒇。
莫負青春,不慚時代。
천 길 높이의 서리 맞은 학은 고결한 풍채로 높이 날아오르고,
한 그루 매화나무는 성글게 드리운 그림자와 맑은 향기를 뿜어내네.
은하를 헤치고 하늘을 헤치니 뉘와 함께 천상의 길을 걸어갈꼬?
긴 노래 부르고 장검을 빼어드니, 나의 구름 고향과 함께 하네!
霜鶴千尋,高風高舉;梅花一樹,疏影疏香。
披漢披霄,與誰天路;長歌長劍,伴我雲鄉!
갑진(甲辰) 중추(中秋)
(2024년 9월 1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