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음(天音)】
명가(明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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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자의 창작 설명:
고인(古人)은 “노력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功夫不負有心人]”고 했다.
전설에 따르면, 서예의 성인 왕희지(王羲之)는 어려서부터 마음을 가라앉히고 서예를 깊이 파고들며 맹렬히 연습했다. 그는 유독 ‘영(永)’ 자 하나에만 깊이 빠져들었는데, 이 작은 한 글자에 무려 서예의 모든 기본 붓놀림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날마다 붓을 멈추지 않았다. 먹을 벼루에 갈고 또 갈았으며, 붓은 닳고 닳아 몽당붓이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그가 늘 붓을 씻던 연못은 물마저 점차 검은 먹색으로 물들었다고 한다.
언뜻 보기에 평범하고 대단할 것 없어 보이는 한 줄기 먹 자국 뒤에는, 헤아릴 수 없는 세월 동안의 깊은 침잠과 인내가 응축되어 있다. 세상 사람들은 그 글씨가 굳세고 날렵하다고만 말할 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이 한 획을 위해 연못가의 사람이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몸을 닦으며 뜻을 다지며 지켜냈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바로 이 ‘한 가지 일을 택해 평생을 바치는’ 전념이야말로, 후세에 ‘서성(書聖)’으로 추앙받는 왕희지를 만들었을 것이다.
또한 바로 이 천년의 묵적(墨跡) 속에서, 천 년의 세월을 꿰뚫고 후세에 전해진 빛나는 문장이 되었다.
동진(東晉) 영화(永和) 9년, 회계 산음(山蔭)의 난정(蘭亭) 가에서 곡수유상(曲水流觴 굽이굽이 흐르는 물에 잔을 띄우며 노는 일)이 벌어졌다. 왕희지와 여러 명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술을 마시고 시를 지으며 산수 사이에 마음을 빼앗겼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그 아름다운 순간에, 그는 붓을 휘둘러 ‘천하제일행서(天下第一行書)’로 꼽히는 《난정집서(蘭亭集序)》를 써 내려갔다.
천 년이 지난 지금, 그 묵적들은 더 이상 단순한 문자가 아니다. 그것들은 동방 문화 정신의 축소판이 되어 고요함으로 마음을 적시고, 세월로 예술을 성취하며, 지극한 아름다움으로 영원을 멈춰세웠다.
바로 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영감을 받아들여, 작곡가는 《난정집서》의 신운(神韻)을 음표에 녹여내 옛날의 천 년 묵적이 오늘의 유장한 선율로 바뀌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