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끊임없는 천재지변에 인류는 반성해야”
▲ 스페인 COSTIX에서 관측된 일식(AFP/Getty Images)
금년 10월 금환일식(金環日蝕), 유성우(流星雨), 부분 월식, 화성이 지구와 충(沖)하는 등 중대한 천상(天象)변화가 연속적으로 등장해 천문관측가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미 우주항공국(NASA) 과학자에 의하면 최근 천재지변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은 태양 흑점의 활동 및 일월(日月)의 운행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동양전통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천인합일의 관점에서 볼 때 천상(天象) 일월성신(日月星辰)의 변화는 곧 인간세상의 변천과 대응된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홍수와 태풍피해가 증가하고, 테러리스트가 창궐하며, 빈번한 천체의 이상(異象)현상이 출현하는 것은 인류에게 경고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10월에 발생한 4대 천상변화
중국 속담에 의하면 월식을 “하늘 개가 달을 먹는다”고 하는데 지난 10월 3일 “하늘 개”가 달만 “먹은” 것이 아니라 태양까지도 “먹어”버렸다. 유럽, 아프리카, 중국 티베트와 칭하이(靑海) 등을 포함한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금반지 모양의 금환일식(金環日蝕)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금세기에 출현한 네 번째 금환일식에 해당한다.
이어서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또 용자리에서 유성우가 나타나고 10월 17일에는 부분일식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10월 30일에는 화성이 다시 한번 지구와 가장 근접할 예정인데 이런 천상의 변화는 중국 각지 및 다른 지역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
최근 매스컴의 보도에 의하면 혜성의 출현, 유성우, 일식, 해무리[日暈], “수성의 태양 침범”, “금성의 태양 침범” 등 기이한 천문현상들이 나타났다고 한다. 가장 특이한 것은 2003년 8월말에 있었던 화성이 태양과 근접한 현상인데, 화성이 지구에서 5,575만 킬로미터 떨어진 근거리까지 접근했다. 이렇게 화성이 지구와 가깝게 된 것은 최근 6만년 이래 가장 가까운 거리였다고 한다.
작년에만 24만 명이 천재(天災)로 사망
다른 한편 지구상에 홍수, 허리케인, 해일, 지진 등으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더 많아지고 있으며 그 파괴력도 아주 커졌다. 가령 얼마 전 미국에 큰 피해를 주었던 카타리나와 리타 등 17개의 허리케인은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미국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 중국, 대만을 포함한 내륙 아시아 지역에서도 올해 다웨이, 나비 등 연속적으로 강력한 태풍이 들이닥쳤다.
국제 적십자사와 적신월사(회교권의 적십자사에 해당하는 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세계 각국에서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약 23만 9,600명으로 이는 2003년의 3.5배, 2002년의 5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 10년 중 가장 많았다. 그중 지진 해일로 인한 사상자 숫자가 가장 많았는데 남아시아 대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 숫자만 22만 5,400명에 달한다. 홍수와 강력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3,500명에 달하며 이외에 유럽의 이상고온 등 기온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사망자가 일부 있었다.
▲ 2004년 12월 남아시아 대지진해일로 총 22만 5,400명이 사망하였다. 사진은 유족들이인도 해안에서 사망한 친척을 보며 통곡하는 장면(Getty Images)
홍수, 허리케인, 태양흑점 활동은 일월운행과 관련
미국 휴스턴에 있는 NASA의 베테랑 연구가인 황젠츠(黃健次) 박사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였다. 즉, 홍수, 허리케인의 증가와 태양흑점활동의 빈번함은 일월의 운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황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과학적으로 보자면 NASA의 관측 결과 북극 빙하층이 최근 크게 감소했으며 지구의 기온이 점차 올라가고 있고 해수온도도 상승하여 허리케인 및 태풍의 빈도 및 강도가 커졌습니다. 인문학적으로 보자면 인류의 도덕이 타락하여 이익을 위해 대기오염을 다스리지 않으며 산림, 수질, 토양의 보존을 소홀히 한 결과 대자연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결국 이런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 워싱턴 NASA 연구소에서 지구물리학을 연구하는 자오펑(趙豊) 박사는 이런 천문현상이 집중적으로 출현하는 것 역시 자연의 법칙이라고 보았다. 그는 “유성우나 화성이 지구에 가까워지는 이런 것들은 모두 특정한 주기가 있어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또 첨단 천체망원경을 이용하면 현재 신성(新星)의 탄생이나 별의 폭발, 사망과 같은 보다 많은 은하계의 변화현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주 중의 변화에 비한다면 이것은 여전히 아주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천인합일 : 천상의 변화는 인간의 대사(大事)와 대응
미국 워싱턴에서 중국 전통문화를 연구하는 장톈량(章天亮) 선생은 “중국 고대에 천문역법 방면의 연구는 아주 선진적이었습니다. 가령 중국 『명사(明史)』의 『천문지(天文志)』, 『오행지(五行志)』에는 태양흑점의 활동, 일식, 월식, 유성 및 유성우, 운석 및 운석우, 혜성, “하늘북소리[天鼓鳴]” 등에 관한 대량의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전통문화의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은 천체의 변화와 이상변화가 인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가령 『사기(史記)』의 『천관서(天官書)』에는 일월성신이 인간 세상의 지리, 정치, 전쟁, 온역 등등에 관한 대응을 상세히 열거하고 있습니다. 『천관서(天官書)』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마천은 춘추전국시대 이래 천상의 변화와 인간세상에 발생한 대 사건들을 연결하여 이런 대응관계가 존재함을 논증했습니다.”
장톈량은 “천상과 인간의 이런 대응관계를 연구하는 것은 단지 동양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며 서양에도 점성술이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 서양과학 역시 천상과 인간의 이런 대응관계를 연구하는 것에 불과한데, 가령 태양흑점 활동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합니다. 현재 과학자들은 또 카오스 이론을 이용해 우주의 기원과 생명의 신비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서양의 오랜 종교에서는 일식과 월식이 지도자의 죽음이나 전란, 홍수나 온역 등을 대표한다고 여겼다. 2005년 4월 8일 교황 바오로 2세의 장례식 때도 보기 드문 혼합일식이 출현한 적이 있었다.
2001년 6월 21일 아프리카 남부에 출현한 21세기 최초의 개기일식은 매우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짐바브웨 전통신앙치료사협회의 대변인은 “일식은 축복이라기보다는 재앙이 강림함을 대표하며 살육이나 질병의 갑작스런 발생이 있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에서는 전통적으로 일식을 “태양의 부식(腐蝕)”으로 여겨왔으며 하느님이 일월을 통해 인류에게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나쁜 일을 한 사람들은 징벌을 받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제사나 감사의 기도 혹은 다른 의식을 치르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상이변, 사람들은 반성해야
태양은 늘 군주에 비유되어왔다. 그러므로 태양에 일식이나 해무리 등의 변고가 발생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군주와 측근 신하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져왔다.
장톈량 선생은 “옛사람들은 일식, 혜성 등이 황제가 하늘의 뜻을 위배하고 잘못을 저질러 하늘이 이를 경고하고 견책하기 위해 보여주는 현상으로 보았습니다. 사마천은 태양에 변화가 있으면 군주는 반드시 덕(德)을 닦아야 하고 달에 변화가 있으면 형벌을 줄여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하늘에 변고가 발생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군주가 덕행을 수양하는 것이며 그 다음으로 정치를 바로잡는 것입니다. ”
그는 또 “당나라 때 공영달이 지은 『좌전정의(左傳正義)』중에는 “일식이란 음(陰)이 양(陽)을 침범한 것으로 신하가 군주를 침범하는 상이다”라는 말이 있고 춘추시대 진나라 사람 백하(伯瑕)는 일식을 “선정(善政)을 펼치지 못한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기원전 178년 한나라 문제(文帝)는 일식이 발생한 후에 자신을 탓하는 조서를 내린 적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한편 그는 중국의 현 시국과 관련하여 “현재 후진타오는 중공 중앙 정치국에서 약세에 처해 있고 장쩌민 세력인 쩡칭훙, 뤄간 등이 우세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발생한 일식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침범한 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라고 했다.
그는 현재 출현한 각종 천재지변은 우주 거대한 변화의 현시(顯示)인 동시에 인류에 대한 경고이며 특히 정치지도자들의 반성과 자성(自省)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음양오행와 주역 팔괘 등의 연구에도 조예가 있는 황젠츠 박사 역시 도가의 “천인합일” 우주관과 천상의 변화와 인간세상이 대응관계에 있다는 것을 아주 높이 평가하였다.
대기원=왕전(王珍)기자
(한글 대기원에서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