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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신들의 별하늘——열두 별자리 이야기 (하)

원산(遠山)

【정견망】

지난 편에서 우리는 서양 12황도대 중 염소자리, 양자리, 물고기자리, 물병자리, 황소자리 등 다섯 개 별자리의 신화적 기원 이야기를 다루었다. 아래에서는 나머지 일곱 개 별자리의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6. 쌍둥이자리(Gemini, 쌍자좌雙子座):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 쌍둥이 형제

전설에 따르면 스파르타 국왕의 비 레다는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라는 쌍둥이 형제를 동시에 낳았는데, 그들은 어릴 때부터 우애가 매우 깊었다. 그러나 카스토르는 어느 충돌 과정에서 타인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폴리데우케스는 죽은 형제의 시신을 바라보며 슬퍼하며 제신(諸神)에게 자신과 카스토르가 생사를 함께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제우스는 폴리데우케스의 두터운 형제애를 가엽게 여겨, 폴리데우케스의 수명을 절반으로 나누어 카스토르와 공유하게 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절반의 시간은 인간 세상에서 살고 절반의 시간은 천국에서 살며 밤하늘의 ‘쌍둥이자리’(Gemini)가 되었다.

현대의 반향: 쌍둥이자리의 단결과 지혜는 과학기술 명명에도 영감을 주었다. 예를 들어 구글(Google) 산하의 인공지능 플래그십 제품인 Gemini 언어 대모델은 OpenAI 사가 개발한 ChatGPT에 대응하며, ‘듀얼 코어 구동’의 혁신적 힘을 상징하고 쌍둥이자리가 대표하는 협동 정신과 지혜가 나란히 나아가는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7. 게자리(Cancer, 거해좌巨蟹座): 대영웅의 발을 집게로 집은 거대한 게

영어에서 ‘게자리’를 뜻하는 단어 Cancer는 라틴어에서 직접 유래했으며, 의미는 ‘게’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가 완수해야 했던 12가지 고된 과업 중 하나는 머리 아홉 달린 뱀 히드라를 죽이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가 히드라와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제우스의 부인 헤라는 몰래 거대한 게 한 마리를 보내 히드라를 돕게 했다. 게는 집게로 헤라클레스의 발을 꽉 집어 그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 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결국 몽둥이로 게를 쳐 죽이고 히드라를 소멸시켰다. 이 거대한 게는 나중에 헤라에 의해 하늘로 올려져 ‘게자리’(Cancer)가 되었다.

어떤 이들은 눈치챘겠지만, 영어에서 cancer는 또한 ‘암’이라는 뜻이다. 왜 ‘암’도 Cancer라고 부를까? 알고 보니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가 악성 종양이 통상 주변 조직으로 확산하며 게 발과 유사한 방사형 구조를 형성하는 것을 관찰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종양의 형태는 그에게 게(그리스어 karkinos)를 연상시켰고, 이에 그는 이 단어를 사용하여 해당 질병을 묘사했다.

이후 로마의 의학자 갈레노스(Galen)가 히포크라테스의 명명법을 따라 이 질병을 라틴어인 게(cancer)로 기록했다. 종양의 확산 형상이 게의 집게나 신체 구조와 흡사했기 때문에, cancer는 별자리와 질병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동시에 지니게 된 언어적 우연의 일치가 되었다.

8. 사자자리(Leo, 사자좌獅子座): 거대한 사자의 전설

영어에서 ‘사자자리’를 뜻하는 단어 Leo는 라틴어에서 직접 유래했으며, 의미는 바로 ‘사자’이다. 영어 단어 lion(사자)과 어원이 같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헤라 여신은 제우스의 외도에 보복하기 위해 헤라클레스에게 저주를 내려, 그가 평생 타인에게 버림받는 죄업을 짊어지게 했다. 고통스러워하던 헤라클레스는 델포이 신전 무녀의 신탁에 따라 미케네 국왕이 명령한 열 가지 무서운 고행 과업을 완수하기로 했다. 과업의 첫 번째는 바로 네메아라고 불리는 맹수 사자를 죽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사자는 온몸이 두꺼운 가죽으로 덮여 있어 칼이나 창으로 뚫지 못했다. 헤라클레스는 사자와 오랫동안 싸웠고, 마지막에 신력을 발휘해 사자의 코를 타격하여 사자가 혼절했을 때 비로소 목을 졸라 죽였다. 헤라클레스는 사자의 날카로운 발톱을 잘라내고 사자 가죽을 벗겨 전포를 만들었으며, 사자 머리로 투구를 만들어 어깨에 메고 영광스럽게 미케네로 돌아왔다. 이 거대한 사자는 나중에 헤라에 의해 하늘로 올려져 오늘날의 ‘사자자리’(Leo)가 되었다.

언급할 만한 점은 사자가 고대 문화에서 권위, 용기, 황권(皇權)을 상징했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Leo는 특히 서양 문화에서 인명이나 지명으로 인기 있는 선택지가 되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이름 Leonardo는 Leo + hard에 해당하며, ‘사자처럼 용감하다’는 뜻이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대스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의 이름 Lionel 역시 Leo에서 기원하여 ‘작은 사자’를 뜻한다.

《전쟁과 평화》를 쓴 러시아 문학의 거장 레프 톨스토이(Lev Tolstoy)의 이름 Lev 또한 라틴어 Leo의 슬라브어 형식이다. 가톨릭 교회에는 13명의 교황이 모두 Leo(레오)라는 이름을 사용했는데, 이 13명의 교황은 5세기부터 19세기까지 걸쳐 있어 Leo라는 이름의 지속적인 매력을 충분히 보여준다.

9. 처녀자리(Virgo, 처녀좌處女座): 곡물 여신의 봄의 딸

그리스 신화에서 농림과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에게는 페르세포네라는 외동딸이 있었는데, 용모가 매우 아름다워 봄의 여신으로 여겨졌다. 모녀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살았고, 풍요로운 경작과 수확을 인류에게 선사했다.

제우스의 형이자 지옥을 관장하는 명계의 왕 하데스는 아름다운 페르세포네를 눈독 들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검은 전차를 몰고 와서 페르세포네를 강제로 납치해 어둠의 왕국의 왕비로 삼았다.

데메테르는 딸이 실종된 것을 발견한 뒤,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초조하게 사방을 방랑하느라 더 이상 농사일에 마음을 쓸 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모든 전답이 황폐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아폴론이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데메테르에게 말해주었고, 근심과 분노 속에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던 데메테르는 가장 소극적인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즉, 지구가 전례 없는 기근의 재난에 직면하게 만든 것이다.

제우스는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 사자를 보내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명계(冥界 저승)의 음식을 먹은 페르세포네는 영원히 어둠의 세계를 떠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매년 봄 페르세포네가 대지로 돌아오면 그녀의 어머니도 다시 경작을 시작하여 만물이 소생한다. 그리고 딸이 명계로 돌아가면 데메테르도 농사일을 관장할 마음이 없어져 만물이 시든다. 이로 인해 지구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명확한 사계절이 생기게 되었다. 나중에 제우스는 페르세포네의 형상을 하늘로 올려 밤하늘의 ‘처녀자리’(Virgo)가 되게 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 1533–1603)는 평생 결혼하지 않고 ‘순결한’ 이미지를 유지했기에 ‘처녀 여왕’(Virgin Queen)이라 불렸다. 1584년, 영국 탐험가 월터 롤리(Walter Raleigh) 경은 여왕을 찬양하기 위해 북미의 개간되지 않은 식민지 한 곳을 Virginia(처녀지라는 뜻)라고 명명하여 그녀의 ‘처녀’ 신분을 기념했다. 이것이 나중에 미국 건국 13개 주 중 하나인 버지니아주가 되었다.

미국 지도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곳이 버지니아주이다.

1493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카리브해 지역 내의 한 작은 군도를 발견하고, 성 우르술라(Saint Ursula)와 그녀의 11,000명 처녀 순교자 전설을 기념하여 Las Islas Vírgenes(스페인어로 ‘처녀 군도’라는 뜻)라고 명명했다. 이것이 나중에 버진아일랜드(Virgin Islands)가 유래된 배경이다.

10. 천칭자리(Libra, 천칭좌天秤座): 정의의 여신의 공평한 저울

그리스 신화에서 정의의 여신 테미스(Themis)는 오른손에 칼을 들고 왼손에 천칭을 들고 있는데, 이는 절대적인 공평과 정의를 상징하며 세상의 모든 불공정한 일을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나중에 제우스가 그 저울의 형상을 하늘로 올려 ‘천칭자리’(Libra)가 되게 하였으며, 이는 세상 사람들에게 공평을 추구하고 선을 따르며 악을 멀리하도록 경고하는 데 쓰인다.

로마 신화에 와서 테미스에 대응하는 인물은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Justitia)이다. 유스티티아는 테미스의 천칭과 칼의 형상을 계승하여 현대 정의와 법원 재판의 상징이 되었다. 영어 justice(정의와 공평)는 바로 여기에서 유래했다.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 조각상, 손에 천칭과 칼을 들고 있다.

고대 로마에서 libra는 상업과 무역에 사용되는 표준 중량 단위로, 12온스(ounce), 약 327.45그램에 해당했다. 로마의 libra는 이후 유럽의 도량형 시스템에 영향을 미쳤으며, 유럽 중세의 질량 단위 및 (금속) 화폐 단위의 기초가 되었다. 예를 들어 영어의 pound(파운드)는 libra ponderalis(로마의 ‘중량 파운드’)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영미권 슈퍼마켓에 가면 파운드의 약어 형태인 lb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사실 libra의 앞 두 자음 자모에서 온 것이다.

11. 사수자리(Sagittarius, 사수좌射手座): 반인반마족의 지혜로운 자 케이론

사수자리는 ‘인마궁(人馬宮)’이라고도 불리며, 영어로는 Sagittarius라고 한다. 이는 라틴어에서 직접 유래했으며 ‘활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라틴어 단어 sagitta(화살)에서 파생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수자리의 원형은 반인반마족(Centaurus, 켄타우로스) 중 지혜로운 자인 케이론(Chiron)이다. 케이론은 다른 켄타우로스들처럼 잔인하고 야만적이지 않았으며, 친절함과 지혜로 유명했다. 그는 의학, 음악, 수렵, 예언, 철학에 정통하여 아킬레우스(Achilles), 이아손, 헤라클레스를 포함한 많은 그리스 대영웅들의 스승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헤라클레스가 한번은 독화살로 스승 케이론을 실수로 맞혔다. 케이론은 본래 불사(不死)의 몸이었으나, 헤라클레스의 화살은 히드라의 독혈에 담겨 있었기에 케이론이 겪는 고통은 죽음조차 초월했다. 이에 케이론은 프로메테우스의 자유를 맞바꾸기 위해 자신의 영원한 생명을 자진해서 포기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에게 불을 훔쳐다 준 죄로 제우스에 의해 코카서스산에 묶여 있었는데, 케이론의 희생으로 프로메테우스는 마침내 해방될 수 있었다.

제우스는 케이론의 무심(無私)함에 감동하여 그를 하늘로 올려 사수자리로 변화시켰고, 영원히 궁수의 형상으로 하늘 끝을 지키게 했다.

12. 전갈자리(Scorpio, 천갈좌天蠍座): 독침을 찌르는 치명적인 전갈

그리스 신화에서 오리온은 해신 포세이돈의 아들로 유명한 사냥꾼이었는데, 일찍이 어떤 동물도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뽐낸 적이 있다. 그의 이러한 오만방자함은 헤라 여신을 노하게 했다. 그리하여 헤라는 독전갈 한 마리를 보내 몰래 오리온에게 접근하게 한 뒤 단번에 오리온을 쏘게 했다. 오리온은 비록 전갈을 쳐 죽였으나 자신도 중독되어 사망했다. 이에 제우스는 오리온을 하늘로 올려 오리온자리(Orion)가 되게 했고, 독전갈 역시 하늘에 두어 전갈자리(Scorpio)가 되게 했다.

이 둘은 앙숙 관계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전갈자리가 동쪽에서 떠오르기만 하면 오리온자리는 서쪽 지평선으로 급히 숨어버리거나 가라앉는다.

흥미로운 점은 동일한 성상(星相)이 동양과 서양에서 유사하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상 속의 대립은 중국 문화에서 ‘삼상불상견(參商不相見)’이라 불리며 이별, 대립 혹은 영원히 만날 수 없음을 상징한다.

중국 전설에서 삼(參)과 상(商) 두 사람은 본래 형제였으나 사이가 좋지 않아 자주 다투었고, 천제(天帝)는 그들을 두 곳으로 격리하여 영원히 보지 못하게 했다. 그중 삼수(參宿)는 겨울에 뜨는 ‘오리온자리’에 해당하고, 상수(商宿)는 여름에 뜨는 ‘전갈자리’에 해당한다. 동서양 문화가 이 대목에서 완벽하게 대응하고 융합되는 것이다.

당대의 대시인 두보(杜甫)는 일찍이 〈증위팔처사(贈衛八處士)〉라는 시를 썼는데, 그 앞의 네 구절은 다음과 같다.

“인생은 서로 만나지 못함이,
마치 삼성과 상성처럼 움직이네.
오늘 밤은 또 어떤 밤인가,
이 촛불 빛을 함께 나누네”

人生不相見, 動如參與商
今夕復何夕, 共此燈燭光

이 중 앞의 두 구절은 인생에서 만남은 적고 헤어짐이 많아, 사람과 사람 사이가 삼성과 상성처럼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뒤의 “오늘 밤은 또 어떤 밤인가, 이 촛불 빛을 함께 나누네”는 광활한 별하늘에서 단숨에 인간 세상의 등불 아래로 내려와, 오랜만의 재회가 주는 소중함을 아주 따뜻하게 그려냈다.

하늘과 땅을 이야기하다 보니, 이로써 12가지 서양 별자리 이야기를 모두 마쳤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