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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西游記)》 등장인물 선택에 숨겨진 현기(玄機)

작가:천년구름

【정견망 2005년 12월 6일】

서유기는 중국인이라면 집집마다 누구나 구비하고 있는 소설책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잘 아는 신화소설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서유기를 주제로 한 텔레비전 연속극이 방영된 관계로 더욱 친근해졌다. 그러나 독자나 시청자에 따라 서유기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가 있다. 일반적인 독자라면 서유기는 바로 당승(唐僧 삼장법사를 말함) 사도(師徒)가 갖은 고난과 위험을 겪고 서역에 경을 얻으러간 이야기 혹은 손오공이 마귀들을 제압하는 이야기라고 여길 것이다.

내가 열 살 무렵 마침 문화대혁명의 혼란기였기에 독서를 하고 싶어도 읽을 책이 없던 시대였다. 당시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서유기 책을 한권 구할 수 있었으나 그 책에는 아주 긴 서문이 있었다. 당시 나는 이것저것 가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꼼꼼히 읽어나갔다. 비록 당시 내 나이가 어리긴 했지만 서문에서 하는 말이 아주 견강부회하다고 느껴졌다.

서문의 대체적인 의미는 바로 서유기는 신화를 통해 현실을 암시한 것으로 반제국주의, 반봉건사상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반란을 정당화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황제도 돌아가면서 하니 오늘은 내 차례다”(손오공의 말)는 손오공의 반항정신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서유기를 다 본 뒤에 내가 생각한 것은 다음과 같다. 만약 서문에서 언급한 대로 서유기에 등장하는 불도신(佛道神)이 모두 봉건통치자를 상징한다면 최후에 당승 사도 4명, 특히 그중에서도 반항정신이 가장 투철한 손오공이 불조(佛祖 석가모니)에게 귀의한 것은 바로 투항이 아닌가?

사실 당승 사도는 온갖 고난을 헤치고 금신정과(金身正果)를 얻었으니 아주 좋은 일이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서문은 당시 사악한 당(중공을 말함)이 정치투쟁의 필요에 의해 만든 것으로 황당한 역사시기의 산물에 불과했다.

10년 후에 다시 서유기를 보았고 또한 텔레비전 연속극을 통해 나는 서유기의 주제에 대해 보다 분명히 알게 되었다. 나는 서유기의 작자가 당승,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의 인물을 선택하고 배치한 것에는 아주 심오한 현기가 있다고 본다. 아래에서는 나의 개인적인 견해를 말해보고자 한다.

당승 사도 4인은 “마당을 쓸 때는 땅강아지와 개미를 다칠까 봐 두려워하고, 불나방이 날아들까 봐 등잔에 갓을 씌울 정도로” 대자대비한 당승을 제외하면 다른 인물들은 모두 하나같이 크고 작은 악행을 저질렀었다. 어떤 이는 살인방화도 적지 않게 저질렀지만 그들은 끝내 불보살의 자비로운 가르침과 구도하에 사악을 고쳐 바름으로 돌아가 금신정과를 성취했다.

그렇다면 서유기의 작자는 왜 당승 사도 4인을 선택했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서유기는 선을 권하며 부처로 수련성취한다는 주제를 둘러싸고 모든 스토리가 전개된다. 즉, 서유기의 전편은 사람들에게 “어떤 인물이라야 부처로 수련성취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동감있는 설명인 셈이다.

당승은 본래 석가모니 부처의 문하에 있던 금선자라는 제자가 환생한 것으로 10世를 수련한 진체(眞體)이니 당연히 대근기지인이며, 또한 불문에 헌신하겠다는 큰 뜻을 품었으니 이치상 당연히 스승이 된 것이며 또 부처로 수련성취할 수 있었다. 그에 대해서는 나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여기서는 주로 당승의 제자들인 손오공, 저팔계, 사화상(사오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손오공(孫悟空)은 천성이 돌원숭이로 총명하고 보리조사의 진전(眞傳)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신통이 광대하다. 비록 신통이 광대하지만 그 야성(野性)만은 쉽게 고치지 못해 나중에 지부(地府)를 소란스럽게 하고 용궁을 교란했으며 천궁을 시끄럽게 하는 등 큰 재앙을 저질렀다. 결국 석가모니 부처에 의해 오행산 아래에서 5백년간 돌에 눌려있게 된다. 사람들은 모두들 “원숭이 마음이 안정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수불(修佛)이나 수도(修道)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입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입정에 들어야만 비로소 지혜가 생길 수 있고 그래야만 비로소 불도(佛道)로 수련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야생 원숭이의 천성을 가지고 천상과 지하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던 손오공이 과연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손오공은 관세음보살의 가르침과 구도하에 부처를 향한 견정한 마음을 갖게 되었으니 “불심(佛心)”이 단련되는 중에서 끝내 “원심(猿心 원숭이의 마음)”을 싸워이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손오공은 최후에 투전승불(鬪戰勝佛)이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투전은 불도신에 대해 전쟁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요괴와 마귀들을 제압한다는 의미이다.

천지사이에 본래 부처가 있으면 마가 있기 마련이며 신불은 자비와 위엄이 동시에 존재한다. 중생에 대해서는 마땅히 구도해야 하지만 천상과 인간세상을 혼란시키는 악마에 대해서는 싸워이기지 않고 제거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손오공의 이런 모습은 내게 세상에 입정할 수 없는 마음이란 없으며 세상에서 가장 안정되기 어려운 것이 원숭이의 마음이지만 지금 안정되어 진정한 부처로 수련성취되었으니 우리도 진심으로 부처를 향하고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성불하기 마련임을 알려준다.

한편 저팔계(猪八戒)는 한몸에 사람들의 온갖 열성(劣性 열악한 성질)을 집대성하고 있다. 비록 그 내원은 천봉(天蓬) 원수가 하계에 내려온 것으로 괜찮은 편이지만, 항아를 희롱하다 벌받을까 두려워 도망치다가 우연히 돼지 태에 들어간 까닭에 “돼지의 본성”을 많이 갖게되었다.

때문에 팔계의 열성은 가진 사람은 거의 다 있고 없는 사람도 역시 지니고 있는데, 바로 추악한 얼굴, 졸렬한 모습, 탐욕심, 두려움, 호색, 나태함, 잔머리 굴리기, 이간질하기, 변덕 등등인데 팔계라고는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10계라고 해도 부족할 정도이다. 사람들 중에서 본다면 팔계처럼 이렇게 많은 열성을 지닌 자들이 신불로 수련성취되고자 한다면 그것은 헛소리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온갖 열악함을 구비한 그 역시 수련성취할 수 있었다. 저팔계가 수련성취할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그에게 특수한 수련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즉, 경을 얻으러가는 과정에서 속세를 반쯤 떠난 환경이었기에 각종 열악한 성질과 집착심이 점차 담담해져서 제거할 수 있었다. 얼굴이 추하거나 모습이 졸렬한 것은 수련성취하는데 장애가 될 수 없는데 수행에는 미추를 가리지 않는다. 또한 탐욕심과 호색의 환경과 조건에 일정한 제한이 있었고, 변덕이 심하고 나태한 것은 사부와 사형제의 영향과 독촉으로 다스릴 수 있었다.

팔계도 신으로 수련성취했는데 하물며 사람이 수련할 수 없으랴!

사화상(사오정)의 경우에는 원래 유사하에서 사람을 잡아먹으며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해쳤다. 그러나 불문(佛門)에 귀의한 후에는 견정한 의지로 말을 끌고 짐을 메며 사형들을 도와 요괴를 제거함에 원망도 후회도 없었다. 더욱이 사람을 잡아먹는 짓거리를 더 이상 한 적이 없고 그야말로 “도살용 칼을 내려놓으니 즉시 성불한다”는 것의 전형이 되었다.

들뜬 마음을 안정하기 어려운 자(손오공), 열성이 온몸에 가득한 자(저팔계), 수많은 사람을 잡아먹었던 자(사화상)도 모두 불도신으로 수련성취할 수 있었는데 사람이 어찌 불도신이 될 수 없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서유기 등장인물 선택의 배후에 감춰진 현기이다.

이것을 시로 읊으면 다음과 같다.

신불의 문 들어가기 어렵다 말하지 말라
진실하지 못한 것은 단지 속인 마음이라네
남자는 틀림없이 나한으로 수련성취되고
여자는 틀림없이 보살로 수련성취되리라.

别說神佛門難進
只是常人心不眞
男子肯修成羅漢
女子肯修成觀音

발표시간 : 2005년 12월 6일
정견문장: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05/12/6/34861.html